한마디로, 진실이 지나치게 높은 정서적, 지적, 금전적 대가를 요구할 때 사람들은 부정론으로 기울기 쉽다. 〈어떤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 덕분에 봉급을 받고 있는 사람에게 그 사실을 이해시키기란 어렵다.〉 업튼 싱클레어의 유명한 말이다.36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133

환경 위기가 심각해지면 정상 기후를 복원한다는 명목하에 권위주의 세력이 권력을 장악할지 모른다는, 이른바 〈그린 파시즘green fascism〉에 대한 공포감이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우파 이데올로그들이 도저히 수용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정부 개입이 시행되지 않고서는 급속한 온실가스 감축이 이루어질 수 없고, 따라서 재앙의 시나리오는 현실화될 것이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154

이제껏 걸어온 경로를 그대로 따라간다면, 우리 손에는 거대한 기업의 힘과 군사력, 그리고 거대한 공학에 의지하는 기후 대응책만이 남게 될 것이고, 결국 세계는 「매드 맥스Mad Max」부터 「칠드런 오브 맨The Children of Men」, 「헝거 게임The Hunger Games」, 「엘리시움Elysium」에 이르기까지, 지옥 같은 미래를 묘사하는 영화와 소설에서처럼 거대한 권력을 거머쥔 소수의 승자와 무수히 많은 패자의 무리로 양분되고 말 것이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166

하지만 사회 운동이 존재해야 할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지배적인 가치관을 고정불변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삶의 다른 방식을 제공하고, 문화적 세계관을 놓고 벌이는 결전에서 승리를 일궈 나가기 위해서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170

또한 대다수 지구인들이 공감하는 세계관, 〈인간은 자연과 동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자연의 일부〉임을 드러내는 세계관, 더 바람직한 사회를 이루기 위한 집단행동은 사악한 것이 아니며 상호 협동을 통한 공동 대응은 인간이 이룩한 최고의 성과임을 증명하는 세계관, 탐욕은 원칙과 사례를 통해서 길들여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세계관, 풍요 속의 빈곤은 불합리하다고 이야기하는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170

이들의 세계관(탐욕이 우리 세계를 인도하는 가치라 여기고, 밀턴 프리드먼의 말마따나 〈남의 돈을 가지고 좋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건 심각한 오판〉이라고 보는 세계관)은 최근 40년 동안 우리 세계를 대폭 개조하여 거의 모든 대항 세력을 압살해 왔다.68 극단적인 자유 시장 이데올로기는 세계은행과 국제 통화 기금이 까다로운 조건을 달아 제공해 온 융자금 정책 속에 각인되었고, 수출 주도 발전 모델을 개발하여 개발 도상국들을 자유 무역 지대로 이끌었으며, 수많은 무역 협약서에 성문화되었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173

신자유주의의 비관주의는 우리를 고립시켰고, 우리는 스스로를 구제할 능력이 없을 뿐 아니라 본질적으로 〈구제할 가치도 없는〉 존재라는 믿음을 심어 놓았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174

실제로 우리 인간은 자기만족에 대한 욕구와 탐욕뿐 아니라 깊은 공감과 동정심과 연대감을 지닌 모순덩어리의 존재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174

우리가 기후 운동에 결집하지 못하는 핵심적인 이유는 기후 행동에 나서려면 우리 사회의 지배적인 경제 패러다임(탈규제 자본주의와 공적 개입의 축소)과 서구 문화가 근간으로 삼고 있는 주장(우리는 자연으로부터 독립된 별개의 존재이고 자연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주장),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정체성을 형성하고 공동체를 규정짓는 다양한 활동(물건 사기, 생활하기, 더 많은 물건 사기)에 직접 맞서야 하기 때문이다. 기후 행동은 또한 세계적인 부와 권력을 거머쥔 산업의 붕괴를 주도한다. 인간이 스스로의 멸종을 막고자 한다면, 석유 및 가스 산업은 지금과 같은 형태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요컨대 우리가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지 못하는 것은 정치적`심리적`문화적 족쇄에 매여 있기 때문이다. 이 족쇄를 부술 힘을 가지려면 우리는 우선 이 족쇄의 정체를 정확히 꿰뚫어 보아야 한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177

거의 모든 자유 무역 협정들이 〈자국민 대우national treatment〉라는 원칙을 핵심 조항에 넣고 있기 때문이다. 이 원칙은 각국 정부가 자국에서 생산되는 상품과 외국의 회사가 생산한 상품 사이에 차별을 두지 않도록 규정하는 내용이다. 사실 국내 산업에 특혜를 주는 것은 위법적인 〈차별〉 행위이며, 이러한 근거는 1990년대의 자유 무역 전쟁에 불을 붙인 기폭제이기도 하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192

이런 주장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에너지 분야에서도 자유 시장을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화석 연료 기업들은 적게는 연간 7,750억 달러에서 많게는 1조 달러에 이르는 보조금을 받으면서, 모든 지구인이 공유하는 대기를 무상 쓰레기 처리장으로 이용하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 「기후 변화의 경제학에 대한 스턴 보고서Stern Review on the Economics of Climate Change」는 이러한 현실을 〈역사상 최대의 시장 실패〉라고 표현했다. 대기의 무상 사용이야말로 진짜 시장 왜곡이다. 대기를 훔쳐 쓰는 행위야말로 진짜 보조금이다.13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193

발전 경제학자이자 무역 및 기후 전문가로 세계 무역 기구를 지지하는 에런 코스비는 국내 고용을 창출한다는 약속이 재생 에너지 프로그램의 정치적 성공에 긴요한 열쇠가 된다고 지적한다. 〈각국 정부가 친환경 사업을 지원할 때는 대개 고용 창출 측면을 강조한다. 하지만 친환경 사업에 보조금이나 투자 혜택을 제공한다는 요건은 세계 무역 기구가 제정한 의무 규정에 위배된다.〉16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195

세계 무역 기구가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한 거의 모든 정책〉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에는 대중의 반응이 거의 없었지만, 지금 같으면 대단한 반발이 일어났을 것이다. 무역 분야에서 전투에 사용할 수 있는 무기는 세계 무역 기구만이 아니다. 무수히 많은 쌍무적, 지역별 자유 무역과 투자 협정 역시 이런 무기로 쓰일 수 있다.18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197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지프 스티글리츠는 이렇게 표현한다. 〈미련한 법률가들이 기후 문제를 제대로 파악할 생각은 않은 채 이것저것 끌어모아 만든 법률로 지구를 구하기 위한 활동의 발목을 잡도록 그냥 내버려 둘 것인가?〉 20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199

탄소 배출량을 안전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적극 추진해야 할 여러 가지 기후 행동은 신자유주의 시대의 세 가지 버팀목인 공공 부문의 민영화,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 소득세 및 법인세 인하와 공공 지출의 삭감과 결코 양립할 수 없다. 이 세 가지 버팀목으로 이루어진 이데올로기 장벽은 수십 년째 기후 변화에 대한 모든 대응을 봉쇄해 오고 있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200

기후 운동이 탄생한 날을 굳이 꼽아야 한다면, 암흑 속에 묻혀 있던 기후 문제가 대중의 의식에 깊이 각인된 1988년 6월 23일을 들지 않을 수 없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201

많은 원시 공동체들은 땅을 어머니로, 즉 다산과 풍작을 통해 인간에게 생명을 주는 기증자로 여겼다. 그들은 자연(흙과 숲, 바다)을 신이라 여겼고, 인간은 자연에 종속된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유대교와 기독교 전통은 근본적으로 이질적인 개념을 도입했다. 땅은 유일신의 창조물이었다. 신은 땅을 만들고 나서 땅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자식을 낳고 번성하라. 온 땅에 퍼져서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를 돌아다니는 모든 짐승을 지배하라!〉고 명령했다. 〈지배〉라는 개념은 자연을 편리한 도구로 사용하라는 권유로 해석될 수 있었다.25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204

이처럼 급속한 변화가 진행되는 동안, 기후 협상과 무역 협상은 마치 평행선을 그리듯 비슷한 속도로 진행되어 2~3년 사이에 각 분야에서 중요한 협의에 도달했다. 1992년 각국 정부는 리우에서 열린 제1차 UN 지구 정상 회의에 참석하여 향후 기후 협상의 토대가 될 〈UN 기후 변화 협약UNFCCC〉에 서명했다. 같은 해 북미 자유 무역 협정이 체결되어 2년 뒤부터 효력이 발생했다. 1994년에는 세계 무역을 관장하게 될 기구 설립에 대한 협상이 타결되었고, 그 이듬해 세계 무역 기구가 탄생했다. 1997년, 최초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한 〈교토 의정서〉가 채택되었다. 2001년에는 중국이 세계 무역 기구의 정회원으로 가입하면서 1980년대에 시작된 무역 및 투자 자유화의 흐름은 최고조를 맞았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208

1992년 리우 지구 정상 회의에서 채택된 UN 기후 변화 협약은 〈기후 변화를 저지하는 방안으로 채택된 모든 수단은 (……) 국제 무역에 대한 제약 조건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분명히 못 박았다(교토 의정서에도 비슷한 표현이 들어가 있다). 호주의 정치학자 로빈 에커슬리는 이렇게 말했다. 〈(이 시점은) 기후 관련 규정과 무역 관련 규정의 상관관계를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 기후 협상 대표들은 기후 보호를 위한 규정에 순응하는 방향으로 국제 무역 규정을 재조정할 것을 촉구하기는커녕 (……) 무역 자유화와 세계화 경제의 팽창, 무역 활동을 기후 정책으로부터 보호하는 일에 발 벗고 나서고 있었다.〉 이런 제약이 존재하는 한, 기후 협상 과정에서 현지 조달 원칙에 근거한 재생 에너지 프로그램이나 고탄소 경로로 생산된 상품에 대한 무역 제재 조치 등 국제적인 조정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과감한 〈무역 제한〉 정책들은 고려 대상에서 빠질 수밖에 없다.28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211

산업형 농업이 확산되면서, 수입 농산물과 국산 농산물의 이동 거리를 비교하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따지는 〈푸드 마일food miles〉 논의는 위축되었고, 탄소 배출량이 높은 에너지 집약적 산업형 농업 모델을 세계 각지로 전파하는 무역 시스템이 확립되었다. 이 시스템 덕분에 몬산토, 카길Cargill 등 농산물 기업들은 입맛에 맞는 정책(규제받지 않는 시장 진입, 공격적인 특허 보호, 막대한 정부 보조금의 유지 등)을 보장받을 수 있었고, 이는 결국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데 19~29퍼센트가 세계적인 식품 생산 및 공급 시스템에서 비롯하는 현실로 이어졌다. 한 인터뷰에서 슈리브먼은 〈무역 정책과 무역 규정은 식품 생산 및 공급 시스템의 구조에 영향을 미쳐 오히려 기후 변화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역설했다.31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213

산업 혁명 초기부터 오염과 노동력 착취는 정비례 관계를 유지해 왔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222

최근 들어 만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물자 사용을 줄이고자 하는 정책(프랑스 학자들의 표현에 따르면 〈선택적 역성장selective degrowth〉)[15]을 찾기 위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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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형추 FoP 포비든 플래닛 시리즈 11
듀나 지음 / 알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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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그 정체가 궁금한 작가 듀나.
그가 10여년만에 단편을 장편소설로 새롭게 각색했다.
이야기 구조는 복잡하지 않다.
미래 태양계와 성간우주를 연결하는 통로, '궤도 엘리베이터’. 그리고 거대 다국적기업과 해방전선간의 대결. 그렇지만 단순한 SF 스페이스 오디세이 류에 머무르지 않는다.
'웜'(전뇌電腦)을 뇌에 이식 받고, 그 의식(기억)이 공유(또는 조정)된다는 설정이 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동대>와 인형사(人形使)를 떠올리게 한다. 정신과 육체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가? 하나인가 둘인가?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개인의 자유의지란 과연 존재할 수 있는가? 기계의 통제를 받으며 가상현실속을 살고 있는 인간이란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 이러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졌던 영화가 있다. 최근 4편 제작/개봉 소식이 들려온 <매트릭스>가 문득 소환되기도 한다.
예전에 흥미롭게 보았던 SF영화를 연상하게 하는 소설 <평형추>. 그렇지만 거대 자본이 국가 권력 이상의 힘을 갖고 환경을 보전하려는 자와 대결을 한다는 테마는 21세기 신자본주의로 인한 자연파괴와 임계점을 향해 치닫는 기후위기를 경고하는 메시지를 동시에 함의하고 있기도 하다. 이 지점이 예전의 SF 영화와는 또 다른 이야기 축이기도 하다.
엘리베이터의 마지막은 결국 우주를 향한다.
그런데 그곳엔 평형추(平衡錘)가 있다.
인간과 자연, 그 평형(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열쇠는 결국 개개인의 노력 그 이상 이어야만 한다는 우울한 상징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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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을 이루기엔 너무나 강고한 난관이 있다는 구실을 내세워 온실가스 감축에 필수적인 강력하고 구속력 있는 법률적 조치 채택을 무산시키던 바로 그 기간 동안에도, 우리 정부들은 기어코 세계 무역 기구WTO를 꾸리는 데 성공했다. 상품과 서비스의 세계적인 교역을 통제하는 매우 복잡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명료한 규칙들을 부과하며, 규칙 위반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시행하는 바로 그 기구 말이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57

많은 사람들에게 불안정한 삶을 강요하고 훨씬 많은 비용을 부담시키는 경제 시스템을 위해 이처럼 큰 집단적 혜택을 양보할 여지가 있다면, 모든 생명체가 의존하고 있는 물리적 시스템의 안정을 위해 생활방식의 일부를 바꿀 여지 또한 분명히 있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61

물론 시간이 촉박하다. 하지만 화석 연료 소비를 대폭 줄이고 재생 에너지 기술을 이용하여 탄소 배출이 전무한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려는 일에 지금 당장 총력을 기울인다면, 전환 과정은 10년 안에 본격적인 단계에 접어들 것이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62

우리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요구되는 행동들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근본적으로 탈규제 자본주의와 충돌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63

사실 정부와 과학자들이 온실가스의 급격한 감축을 위한 진지한 논의를 시작한 것은 1988년의 일이다. 그런데 바로 그해, 캐나다와 미국 사이에 세계 최대의 쌍무 무역 협정이 조인되었다(이는 나중에 멕시코까지 참여하는 북미 자유 무역 협정NAFTA으로 확장되었다).25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64

최근 25년간 이루어진 국제 협상의 역사를 돌아보면 두 가지 중요한 과정이 눈에 띈다. 난항에 난항을 거듭하다가 목적했던 바를 전혀 이루지 못한 기후 협상 과정과, 빠른 속도로 승리에 승리를 거듭하는 경제의 세계화 과정. 최초의 자유 무역 협정부터 시작해서 세계 무역 기구의 창립, 소비에트 연방에 속했던 경제의 대규모 민영화, 아시아 지역에서의 자유 무역 지대 확대와 아프리카의 〈구조 조정〉까지, 이 모두가 경제의 세계화를 통해 이루어졌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65

누구나 알듯이, 새로운 시대의 3대 정책 기조는 공공 부문의 민영화, 민영 부문의 규제 완화, 그리고 법인세 인하 및 공공 지출 삭감이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66

하지만 심각한 위협으로 부상한 기후 변화 문제에 집단적으로 대응하려고 시도했던 바로 그 시점에 전성기에 도달한 시장 근본주의가 처음부터 기후 대응을 계획적으로 방해해 왔다는 사실을 다루는 연구서는 매우 드물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67

하지만 오히려 기후 운동에 몸담은 대부분의 단체들은 기후 위기라는 네모난 못을 탈규제 자본주의라는 동그란 구멍에 쏙 들어가도록 깎아 내느라, 또 시장 그 자체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적극 옹호하느라 귀중한 세월을 허비했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68

시장 세계화가 급속히 진전되던 1990년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평균 1퍼센트씩 상승했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68

중국 등의 〈신흥 시장〉이 세계 경제에 완전히 통합된 2000년대에는 배출량 상승률이 재난 수준으로 치솟아 연간 3.4퍼센트에 이르렀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69

이 시대의 두 가지 특징은 원거리 수송(엄청난 양의 탄소를 태우는)을 통한 상품의 대량 수출과, 더 이상 소모적일 수 없는 생산, 소비, 그리고 화석 연료를 대량으로 연소하는 농업 모델의 세계적인 확산이다. 말하자면 세계 시장의 자유화는 지하에서 해방된 유례없는 양의 화석 연료를 동력 삼아 온난화를 대대적으로 심화시키며, 이를 통해 북극을 지키던 빙하에게까지 모습을 바꿀 자유를 선사하는 셈이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69

이 재앙과도 같은 온난화를 막기 위한 기후 행동은 이미 1980년대에 승리를 거둔 탈규제 자본주의라는 특이한 변종과 충돌하는 차원을 넘어서 버렸다. 이제 기후 행동은 우리 경제 모델의 핵심을 이루는 근원적인 명제, 즉 성장 지상주의와 싸워야 한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70

틴들 연구소의 케빈 앤더슨 등 온실가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대량의 탄소가 대기 중에 축적되었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합의한 목표인 섭씨 2도 이하로 온도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우리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부유한 국가에서 온실가스를 연간 8~10퍼센트씩 감축하는 방법밖에 없다.27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70

다행스럽게도 자원을 절약하는 방향으로, 또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고 가장 책임이 큰 사람들에게 부담을 많이 지우는 공정한 방법으로 우리 경제를 변화시키는 건 확실히 가능하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71

중요한 위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이 주장이 자본주의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맹목적인 중도주의(적당함, 진지함, 절충, 무엇에든 과도하게 흥분하지 않는 태도)에 도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73

어차피 우리 앞에는 채취냐 내핍이냐, 오염이냐 가난이냐 하는 암울한 대안만 남아 있다고 자포자기할 때마다, 자본주의는 이긴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75

국제 에너지 기구의 수석 경제학자 파티 비롤의 직설적인 표현을 인용하자면, 〈섭씨 2도 목표로 통하는 문은 이제 곧 닫힐 것이다. 2017년이 되면 그 문은 영원히 봉쇄된다〉. 한마디로, 우리는 일부 기후 활동가들이 이름 붙인 기후 위기의 〈결정적 10년〉에 이미 발을 들여놓았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77

기후 변화는 문명의 경종이며 산불과 홍수와 가뭄, 그리고 생물 종의 멸종을 통해서 선포되는 강력한 메시지다. 우리에게 완전히 새로운 경제 모델을 구축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지구를 공유할 것을 요구하는 메시지, 우리 인류가 진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역설하는 메시지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81

이 책에서 역설하는 일부 아이디어들, 예컨대 전 국민 기본 소득 보장이나 무역 법률 개정, 세계의 광범위한 지역을 채취 활동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하는 원주민 권리의 인정도 지금은 터무니없이 급진적인 것으로 취급되고 있지만, 어쩌면 몇 년 뒤에는 합리적인 아이디어, 심지어는 지구를 살리기 위한 필수적인 아이디어로 평가받게 될지도 모른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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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가 인간의 활동에 의해 일어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밝힌 최초의 연구는 1824년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인 푸리에가 파리 왕립 과학아카데미에 제출한 논문이었다. 그가 처음으로 설명한 대기 에너지 전도의 비대칭성은 훗날 〈온실 효과greenhouse effect〉라고 명명되어 널리 알려졌다. 한편 이 현상을 처음으로 실험을 통해 입증해 낸 사람은 물리학자 틴들이었다. 틴들은 1859년 5월 18일 영국 왕립 연구소의 지하 실험실에서 수증기, 이산화탄소, 아산화질소, 메탄, 그리고 오존 분자가 온실 효과를 일으키는 기체들이라는 최초의 증거를 얻었다. 흥미롭게도 그가 실험에 성공한 1859년은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간된 해이기도 하지만 미국 펜실베이니아 타이터스빌에서 최초로 상업적 석유 채굴이 시작된 해이기도 하다. 석유 시대와 기후 변화 연구는 시작부터 묘한 인연을 갖고 있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15

「당신들은 내가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협상만 하고 있습니다.」 2011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UN 기후 회의에서 캐나다 대학생 안잘리 아파두라이가 각국 대표들을 향해 던진 말이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44

기후 협약을 향한 협상이 활발하게 시작되었던 1990년을 기준으로, 2013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무려 61퍼센트나 늘어났다. MIT의 경제학자 존 레일리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억제해야 할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길어질수록, 배출량도 훨씬 더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한다.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가는 것은 오직 하나, 배출량을 낮추자는 약속뿐이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45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탄소를 저장하는 〈흡수원〉으로 기능하는 식물 생태계가 습기를 잔뜩 머금게 되면서 탄소를 흡수하기보다는 오히려 배출하기 시작한다. 이런 과정이 시작되면 그 파급력을 예측할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진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52

섭씨 6도의 온난화는 몇 가지 중요한 임계점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말한 서남극 대륙 빙하의 해빙처럼 느리게 진행되는 현상뿐 아니라, 북극 영구 동토층의 메탄 대량 배출처럼 급속히 진행되는 현상까지 촉발할 것이다. 대형 회계 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ricewaterhouseCoopers 역시 우리가 섭씨 4도, 혹은 섭씨 6의 온난화로 향하는 경로에 있음을 경고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20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668404-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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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빛과 그림자를 대비시키는 명암법을 미술 용어로 키아로스쿠로chiaroscuro라고 합니다. 이탈리아어로 ‘키아로’가 빛이고, ‘스쿠로’가 그림자입니다. - <변태 미술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238102- P145

바로 그 점이 핵심이에요. 그런 극적인 순간을 그리는 것이 바로크입니다. 르네상스 회화는 멈춰 있는 상태 혹은 균형 잡힌 상태를 그렸지만, 바로크 회화는 예외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움직이는 모습만 그렸습니다. 움직이는 순간을 포착한 후 빛과 그림자를 대비해서 더욱 드라마틱하게 연출하지요. - <변태 미술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238102- P148

그래서 어떤 그림에 바퀴가 그려져 있으면 그 그림의 인물이 성 카타리나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역사나 신화 속의 인물이 누구인지를 알려주는 작품상의 물건을 어트리뷰트attribute라고 합니다. - <변태 미술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238102- P150

이 기법은 키아로스쿠로를 이미 넘어서서 ‘테네브리즘’이라고 불립니다. 테네브리즘은 키아로스쿠로의 끝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지요. ‘테네브론’이 어둠이라는 뜻이니까 테네브리즘을 직역하면 ‘암흑주의’라고 할 수 있겠네요. - <변태 미술관>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238102-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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