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어휘력이 부족한 사람의 문제 중 하나는 공기共起, collo-cation를 제대로 맞추지 못한다는 것이다. 공기란 특정한 단어 쌍이 늘 함께 나타나는 것을 일컫는다. 이를테면 ‘쓰다’와 ‘신다’ 둘 다 ‘착용하다’를 뜻하지만 ‘모자’는 ‘쓰다’와, ‘신발’은 ‘신다’와 함께 쓰인다. 공기를 맞추지 못하면 문장이 어색해진다. 번역투의 상당수가 바로 이 때문에 생긴다. "Another ant joins the attack"이라는 문장을 별 생각 없이 번역하면 "다른 개미가 공격에 참가한다"가 되겠지만 그보다는 ‘공격에 합류한다’ 혹은 ‘공격에 동참한다’라고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공기의 정보는 사전에서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이것을 자연스럽게 구사하느냐의 여부는 번역가의 한국어 어휘력에 달렸다. -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81451 - P304
그런데 자주 쓰는 단어는 문맥에 따라 의미와 용법이 다르며 번역도 그때그때 다르게 해야 한다. 이런 단어는 사전의 뜻풀이를 기계적으로 외우기보다 책이나 영화, 드라마를 보면서 문맥 속에서 체득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81451 - P305
우리가 동사 하나로 쓰는 단어를 원어민들은 ‘phrasal verb’, 즉 구동사로 쓰는 경우가 일상다반사였다. 이를 테면 ‘고용하다’라는 표현을 쓸 때 우리는 바로 ‘employ’라고 외치지만 현지인들은 일상적으로 ‘take on’이란 동사구를 쓴다. 그러니 미궁에 빠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던 것이다. -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81451 - P318
구동사와 관용어에 익숙해졌다면 그다음 관문은 영어에 나오는 필수 동사들의 뜻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암기하는 것이 좋다. 이 방법은 번역가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수업할 때 썼던 방법인데 학생들 반응이 좋았다. 예를 들어 ‘go’, ‘get’, ‘take’, ‘come’, ‘run’, ‘fall’ 같은 동사들을 정복하는 것이다. 이 동사들은 여러분이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잘 모르는 대표적인 동사들이다. -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81451 - P319
이런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단어는 항상 그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하며, 한 단어를 공부할 때는 사전에 나오는 1번과 2번 뜻만이 아니라 5번, 6번, 7번 뜻까지 알아야 한다. -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81451 - P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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