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should be able to write well.
By that I mean you should be able to make a scene come alive in the reader’s mind.
Not everybody has this ability. It is a gift, and you either have it or you don’t. - P201

You must have stamina.
In other words, you must be able to stick to what you are doing and never give up, for hour after hour, day after day, week after week and month after month. - P201

You must be a perfectionist.
That means you must never be satisfied with what you have written until you have rewritten it again and again, making it as good as you possibly can. - P201

You must have strong self-discipline.
You are working alone. No one is employing you. No one is around to give you the sack if you don’t turn up for work, or to tick you off if you start slacking. - P201

It helps a lot if you have a keen sense of humour.
This is not essential when writing for grown-ups, but for children, it’s vital. - P201

You must have a degree of humility.
The writer who thinks that his work is marvellous is heading for trouble. - P201

Let me tell you how I myself slid in through the back door and found myself in the world of fiction.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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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rain came over him like an explosion. It was as though a gun had gone off in his head. And with the explosion came a tearing, screaming wind that was like a hurricane blowing down his nostrils and into his lungs. The noise was shattering. The wind choked him. He felt as if he were being eaten alive and swallowed up in the belly of a screaming murderous monster. - P101

They were hooligans, these two, and from what Peter read in his father’s newspaper nearly every day, they were not by any means on their own. It seemed the whole country was full of hooligans. - P102

It was a swan, a magnificent white swan sitting serenely upon her nest. The nest itself was a huge pile of reeds and rushes that rose up about two feet above the waterline, and upon the top of all this the swan was sitting like a great white lady of the lake. Her head was turned towards the boys on the bank, alert and watchful. - P106

Some people, when they have taken too much and have been driven beyond the point of endurance, simply crumble and give up. There are others, though they are not many, who will for some reason always be unconquerable. You meet them in time of war and also in time of peace. They have an indomitable spirit and nothing, neither pain nor torture nor threat of death, will cause them to give up. - P115

Little Peter Watson was one of these. And as he fought and scrabbled to prevent himself from falling out of the top of that tree, it came to him suddenly that he was going to win. He looked up and he saw a light shining over the waters of the lake that was of such brilliance and beauty he was unable to look away from it. The light was beckoning him, drawing him on, and he dived towards the light and spread his wings. - P115

How I became a writer A fiction writer is a person who invents stories. But how does one start out on a job like this? How does one become a full-time professional fiction writer? Charles Dickens found it easy. At the age of twenty-four, he simply sat down and wrote Pickwick Papers, which became an immediate best-seller. But Dickens was a genius, and geniuses are different from the rest of us. - P199

The first attempts at writing have therefore always had to be done in spare time, usually at night.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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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nie had been given a .22 rifle for his birthday. His father, who was already slouching on the sofa watching the telly at nine-thirty on this Saturday morning, said, ‘Let’s see what you can pot, boy. Make yourself useful. Bring us back a rabbit for supper.’ - P89

And on the way back,’ the father said, ‘get me a quart bottle of brown ale.’ ‘Gimme the money, then,’ Ernie said. The father, without taking his eyes from the TV screen, fished in his pocket for a pound note. ‘And don’t try pinchin’ the change like you did last time,’ he said. ‘You’ll get a thick ear if you do, birthday or no birthday.’
(89p. The Swan, THE WONDERFUL STORY OF HENRY SUGAR AND SIX MORE, Penguin Random House UK, 2011) - P89

‘Shut your mouth,’ the father said. ‘Nobody’s askin’ your opinion. And listen to me, boy,’ he said to Ernie. ‘Don’t go waving that thing about in the street because you ain’t got no licence. Stick it down your trouser-leg till you’re out in the country, right?’ - P90

He was a big lout of a boy, fifteen years old this birthday. Like his truck-driver father, he had small slitty eyes set very close together near the top of the nose. His mouth was loose, the lips often wet. - P90

Ernie’s best friend was called Raymond. He lived four doors away, and he, too, was a big boy for his age. But while Ernie was heavy and loutish, Raymond was tall, slim and muscular. - P91

Ernie got a bullfinch and a hedge-sparrow. Raymond got a second bullfinch, a whitethroat and a yellowhammer. - P91

Peter Watson was always the enemy. Ernie and Raymond detested him because he was nearly everything that they were not.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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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ly on a Sunday, after first Mass in Clonegal, my father, instead of taking me home, drives deep into Wexford towards the coast where my mother’s people came from. - P6

I shake the plaits out of my hair and lie flat on the back seat, looking up through the rear window. In places there’s a bare, blue sky. In places the blue is chalked over with clouds, but mostly it is a heady mixture of sky and trees scratched over by ESB wires across which, every now and then, small, brownish flocks of vanishing birds race. - P6

I wonder if they live in an old farmhouse or a new bungalow, whether they will have an outhouse or an indoor bathroom with a toilet and running water. I picture myself lying in a dark bedroom with other girls, saying things we won’t repeat when morning comes.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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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이른 아침, 클로너걸에서의 첫 미사를 마친 다음 아빠는 나를 집으로 데려가는 대신 엄마의 고향인 해안 쪽을 향해 웩스퍼드 깊숙이 차를 달린다. 덥고 환한 날이다.
들판에 군데군데 그늘이 드리워져 있고 길을 따라 푸릇한 빛이 갑자기 일렁인다. 우리는 아빠가 포티파이브 카드 게임에서 빨간 쇼트혼 암소를 잃었던 실레일리 마을을 통과하고 그걸 딴 사람이 곧장 소를 팔아 치웠던 카뉴 시장을 지난다. 아빠는 조수석에 모자를 내던지더니 차창을 내리고 담배를 피운다. - P10

두 사람은 가만히 서서 잠시 마당을 바라보더니 비 이야기를 한다. 비가 너무 적게 왔다, 밭에 비가 좀 내려야 한다, 킬머크리지 신부님이 오늘 아침에 비를 내려달라고 기도를 드렸다. 이런 여름은 처음이다. 잠시 대화가 끊긴 사이에 아빠가 침을 뱉고, 대화는 다시 소의 가격, 유럽경제공동체, 남아도는 버터, 소독액과 석회 가격으로 흘러간다.
나에게도 익숙한 모습이다. 남자들은 이런 식으로 사실은 아무런 이야기도 나누지 않는다. - P13

아주머니가 밖으로 나오면서 남자들에게는 눈길도 주지않는다. 키는 우리 엄마보다 크고 머리카락은 엄마랑 똑같은 까만색이지만 헬멧처럼 짧게 잘랐다. 날염 블라우스와 갈색 플레어 바지 차림이다. 자동차 문이 열리더니 아주머니가 나를 밖으로 꺼내서 입을 맞춘다. 입맞춤을 받은 내얼굴이 아주머니의 얼굴과 맞닿은 채 뜨거워진다. - P13

"맞아요." 내가 말한다. 오늘 아침 내 두피에 닿았던 쇠빗살, 머리를 촘촘하게 땋던 엄마의 손힘, 내 등에 단단하게 닿았던 아기를 품은 엄마의 배가 다시 느껴진다. 나는 엄마가 여행가방에 싸준 깨끗한 팬티와 편지를 떠올리고 엄마가 뭐라고 썼을까 생각한다. 둘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었다.
얼마 동안 맡아달라고 하지?
원하는 만큼 데리고 있으면 안 되나?
그렇게 말하면 돼? 아빠가 말했다.
당신 하고 싶은 대로 말해. 어차피 늘 그러잖아. - P15

나는 아빠가 왜 건초에 대해서 거짓말을 할까 생각한다.
아빠는 진짜 그러면 좋겠다 싶은 거짓말을 자주 하는 편이다. 저 멀리 어딘가에서 누가 사슬톱을 켜는지 크고 무서운 말벌이 멀찍이서 웅웅거리는 것 같은 소리가 계속 난다. 나도 저 밖에 나가서 일하고 싶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빠가 나를 여기 두고 가면 좋겠다는 마음도 들지만 내가 아는 세상으로 다시 데려가면 좋겠다는 마음도 든다. 이제 나는 평소의 나로 있을 수도 없고 또 다른 나로 변할 수도 없는 곤란한 처지다. - P17

이제 아빠는 나도 데려다주었고 배도 채웠으니, 담배 생각이 간절하다. 한 대 피우고 그만 가고 싶은 것이다. 늘 똑같다. 아빠는 어디에서든 뭘 먹고 나면 오래 머물지 않는다. 날이 어두워졌다가 다시 밝을 때까지 이야기를 나눌 수있는 엄마와는 다르다. 엄마가 정말 그런 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아빠의 말에 따르면 그렇다. 엄마는 할 일이 산더미다. 우리들, 버터 만들기, 저녁 식사, 씻기고 깨워서 성당이나 학교에 갈 채비시키기, 송아지 이유식 먹이기, 밭을 갈고 일굴 일꾼 부르기, 돈 아껴 쓰기, 알람 맞추기. 하지만 이 집은 다르다. 여기에는 여유가, 생각할 시간이 있다. 어쩌면 여윳돈도 있을지 모른다. - P19

나는 아빠가 후진시킨 차가 진입로로 나간 다음 멀어지는 모습을 지켜본다. 바퀴가 캐틀그리드를 밟는 소리가 들리더니 기어를 바꾸는 소리, 우리가 왔던 길을 따라 돌아가는 모터 소리가 들린다. 아빠는 왜 제대로 된 작별인사도 없이, 나중에 데리러 오겠다는 말도 없이 떠났을까? 마당을 가로지르는 묘하게 무르익은 바람이 이제 더 시원하게 느껴지고, 크고 하얀 구름이 헛간을 넘어 다가온다. - P21

"다 잊어버리는군." 킨셀라 아저씨가 말한다. "금방 옷을 갈아입혀 주마."
"하지만 열두 달 지나면 다 잊어버리겠지." 아주머니가 우리 아빠를 흉내 내며 말한다.
두 사람이 깔깔 웃더니 뚝 멈춘다. 나는 아주머니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서 아주머니가 무슨 말이든 하기를, 내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아주머니는 그러는 대신 식탁을 치운 다음 날카로운 칼을 집어 들더니 햇빛을 받으며 창가에 서서 수돗물을 틀고 칼날을 씻는다. 아주머니가 나를 빤히 보면서 칼을 깨끗하게 닦고 치운다.
"자, 얘야." 아주머니가 말한다. "목욕할 시간이 지난 것 같구나." - P22

부엌을 지나 카펫 깔린 계단을 올라가자 널따란 방이 나온다. 캔들웍 자수 이불이 깔린 커다란 더블 침대 양옆에 램프가 하나씩 있다. 알겠다, 여기가 두 분이 주무시는 곳이다. 왠지 모르지만 나는 두 사람이 같이 자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주머니가 나를 욕실로 데리고 들어가 욕조 마개를 막은 다음 수돗물을 제일 세게 튼다. 욕조 물이 차오르자 흰 욕실이 어딘가 변해서 눈앞을 가린다. 전부 다 보이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 P23

이 말에 아주머니가 웃음을 터뜨리더니 엉킨 내 머리카락을 빗으로 빗어주고는 조용해진다. 이 방은 창문이 열려 있어서 잔디밭과 텃밭이 보인다. 줄지어 자라는 채소들, 빨갛고 뾰족뾰족한 달리아, 부리에 뭔가를 물고서 천천히 두 조각을 낸 다음 한 조각, 또 한 조각을 먹는 까마귀. - P26

"네, 이 집에 비밀은 없어요."
"비밀이 있는 곳에는 부끄러운 일이 있는 거야." 아주머니가 말한다. "우린 부끄러운 일 같은 거 없어도 돼."
"알겠어요." 나는 울지 않으려고 심호흡을 한다.
아주머니가 내 어깨에 팔을 두른다. "넌 너무 어려서 아직 모를 뿐이야."
이 말을 듣자마자 나는 아주머니가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다는 사실을 깨닫고, 집으로 돌아가서 언제나처럼 모르는 일은 모르는 채로 지내고 싶다고 생각한다. - P27

우리는 계속 걸어가고, 양동이의 가장자리를 타넘는 바람이 가끔 속삭인다. 우리 둘 다 말이 없다, 가끔 사람들이 행복하면 말을 안 하는 것처럼. 하지만 이 생각을 떠올리자마자 그 반대도 마찬가지임을 깨닫는다. - P28

이 아래쪽은 시원하고 고요하다. 숨을 쉬자 내 숨결이 고요한 우물 입구에 가 닿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서 나는 돌아오는 내 숨소리를 들으려고 잠깐 동안 좀 더 세차게 숨을 쉰다. 아주머니가 뒤에 서 있지만 내 숨소리가 연달아 돌아와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그게 자기 숨소리라도 되는 것처럼. - P29

이제 태양이 기울어서 일렁이는 물결에 우리가 어떻게 비치는지 보여준다. 순간적으로 무서워진다. 나는 아까 이집에 도착했을 때처럼 집시 아이 같은 내가 아니라, 지금처럼 깨끗하게 씻고 옷을 갈아입고 뒤에서 아주머니가 지키고 서 있는 내가 보일 때까지 기다린다. 그런 다음 머그잔을 물에 담갔다가 입으로 가져온다. 물은 정말 시원하고 깨끗하다. 아빠가 떠난 맛, 아빠가 온 적도 없는 맛, 아빠가 가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맛이다. 나는 머그잔을 다시 물에 넣었다가 햇빛과 일직선이 되도록 들어 올린다. 나는 물을 여섯 잔이나 마시면서 부끄러운 일도 비밀도 없는 이곳이 당분간 내 집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 P30

행복해 보이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왠지 벽지에 그려진 남자애의 모습들이 하나같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옆으로 돌아누워서 엄마가둘 다 원하지 않는다는 건 알지만 이번에는 딸일까, 아들일까 생각한다. 아직 잠자리에 들지 않았을 언니들을 생각한다. 언니들은 옥외 화장실의 박공벽에 흙덩이를 던질 거고, 비가 오면 흙덩이가 물러져서 진흙이 될 것이다. 모든 것은 다른 무언가로 변한다. 예전과 비슷하지만 다른 무언가가 된다. - P33

나는 최대한 오래 깨어 있다가 억지로 일어나 요강에 앉지만 몇 방울밖에 안 나온다. 나는 침대로 다시 들어가 약간 무서워하며 잠이 든다. 밤이 깊은 뒤에 아주 깊은 밤 같다-아주머니가 들어온다. 나는 꼼짝도 않고 누워서 자는 척 숨소리를 낸다. 매트리스가 푹 꺼지는 느낌이 들고침대에 아주머니의 무게가 느껴진다. - P33

나는 이 새로운 곳에서 뜨거우면서도 차가운, 겪어본 적있는 기분을 느끼며 잠에서 깬다. 킨셀라 아주머니는 나중에 침대 시트를 벗길 때에야 알아차린다. - P35

"매트리스가 낡아서 말이야." 아주머니가 말한다. "이렇게 습기가 차지 뭐니. 항상 이런다니까. 널 여기다가 재우다니, 도대체 내가 무슨 생각이었을까?"
우리는 매트리스를 끌고 계단을 내려가서 햇볕이 내리쬐는 마당으로 나간다. 개가 다가와서 킁킁 냄새를 맡더니 뒷다리를 들려고 한다. - P36

몇 분 뒤에 킨셀라 아저씨가 웃으며 들어온다. "정말 대단한 목청이었어." 아저씨가 말한다. "웩스퍼드에서 폐가 너보다 튼튼한 애는 없을 거다." 아저씨는 손을 씻고 닦은 다음 식탁에 앉아서 빵에 버터를 바른다. 버터가 말랑말랑해서 나이프에서 미끄러지며 쉽게 발린다. - P38

그렇게 시간이 흘러간다.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기를, 이 편안함이 끝나기를 축축한 침대에서 잠을 깨거나 무슨 실수를, 엄청난 잘못을 저지르거나 뭔가를 깨뜨리기를-계속 기다리지만 하루하루가 그 전날과 거의 비슷하게 흘러간다. - P45

"당연히 사야지." 킨셀라 아저씨가 말했다.
"우린 사실 그렇게"
"들어오게." 킨셀라 아저씨가 말했다. "나한테 애가 없다고 해서 다른 집 애들 머리에 비가 떨어지는 걸 보고만 있을 순 없지." - P47

킨셀라 아저씨가 나를 보며 어색한 미소를 짓더니 참새가 앉아서 날개를 가다듬는 창틀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작은 새는 불안해 보인다. 가끔 그 자리에 앉는 고양이 냄새를 맡은 것 같다. 킨셀라 아저씨의 시선이 어딘가 흔들리고 있다. 아저씨의 마음속 저 안쪽에서 커다란 문제가 기지개를 켜는 것 같다. - P50

길을 따라 걸어가는데 공기에서 뭔가 더 어두운 것, 갑자기 들이닥쳐서 전부 바꿔놓을 무언가의 맛이 난다. - P57

"초상집에 가본 적 있니?" 아주머니가 묻는다.
"안 가본 것 같아요."
"음, 그럼 미리 말해두는 게 좋겠구나. 관 속에 죽은 이가누워 있고 사람이 많을 텐데, 몇 명은 너무 많이 마셨을 거야."
"뭘 마시는데요?"
"술." 아주머니가 말한다.
그 집에 도착하니 남자 몇 명이 낮은 담에 기대어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현관문에 검은 리본이 달려 있고 불빛은 거의 새어나오지 않지만 안으로 들어가니 환한 부엌에 사람들이 가득 들어차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킨셀라 아저씨에게 무덤을 파달라고 했던 여자도 거기에서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다. 레드 레모네이드와 화이트 레모네이드,
흑맥주가 담긴 커다란 병들이 있고 이 모든 것들의 중앙에 놓인 커다란 나무상자 안에는 죽은 노인이 누워 있다. - P60

"킨셀라 씨네 아들 말이야, 멍청하긴. 몰랐니?"
나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게 두 사람이 널 만나기 위해서 굴려야 했던 바윗돌‘
이었나 보지. 애가 그 집 늙은 사냥개를 따라서 거름 구덩이에 들어갔다가 빠져 죽었지 뭐니?" - P64

나는 앉아야 할지 서 있어야 할지, 이야기를 들어야 할지 자리를 피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어떻게 할지 결정을 내리려고 할 때 개가 짖고 대문이 열리더니 킨셀라 아저씨가 문틀 아래로 몸을 숙이며 들어온다. - P66

"아주머니랑 아저씨한테 아들이 있었는데 개를 따라 거름 구덩이에 들어갔다가 죽었다고, 제가 지난주 일요일 미사에 입고 간 옷이 그 애의 옷이라고 했어요." - P68

아저씨가 손을 잡자마자 나는 아빠가 한 번도 내 손을 잡아주지 않았음을 깨닫고, 이런 기분이 들지 않게 아저씨가 손을 놔줬으면 하는 마음도 든다. 힘든 기분이지만 걸어가다 보니 마음이 가라앉기 시작한다. 나는 집에서의 내 삶과 여기에서의 내 삶의 차이를 가만히 내버려 둔다. 아저씨는 내가 발을 맞춰 걸을 수 있도록 보폭을 줄인다. 나는 작은 주택에 사는 아주머니를, 그 여자가 어떻게 걷고 어떻게 말했는지를 생각하다가 사람들 사이에는 아주 커다란 차이가 있다고 결론을 내린다. - P70

아저씨가 웃는다. 이상하고 슬픈 웃음소리다. 나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넌 아무 말도 할 필요 없다." 아저씨가 말한다. "절대 할필요 없는 일이라는 걸 꼭 기억해 두렴. 입 다물기 딱 좋은 기회를 놓쳐서 많은 것을 잃는 사람이 너무 많아."
오늘 밤은 모든 것이 이상하다. 항상 거기에 있던 바다로 걸어가서, 그것을 보고 그것을 느끼고 어둠 속에서 그것을 두려워하고, 아저씨가 바다에서 발견되는 말들에 대해서, 누구를 믿으면 안 되는지 알아내려고 사람을 믿는 자기 부인에 대해서 하는 이야기를, 내가 완전히 이해하지도 못하고 어쩌면 나에게 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듣는다. - P73

집에 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차라리 빨리 가고싶다. 얼른 끝내고 싶다. 나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축축한 밭과 물이 뚝뚝 떨어지는 나무들, 언덕들을 내다본다. 처음 왔을 때보다 더 푸르러진 것 같다. 생각해 보니 침대에 오줌을 싸고 뭔가 깨뜨릴까 봐 걱정했던 그때가 너무나 멀게 느껴진다. 킨셀라 아저씨는 종일 뭔가를 하며 돌아다니지만 아무 일도 끝내지 못한다. - P81

하지만 양동이를 들어 올리려고 남은 한 손을 마저 뻗었을 때 내 손과 똑같은 손이 물에서 불쑥 나오는 듯하더니 나를 물속으로 끌어당긴다. - P86

집에 돌아간 것은 그날 저녁도, 다음 날 저녁도 아니라 그다음 날인 일요일 저녁이다. 내가 푹 젖은 채 우물에서 돌아오자 아주머니는 나를 흘깃 보고 잠시 꼼짝도 않더니 얼른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내 침대를 다시 정리해 주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열이 없었지만 아주머니는 위층에서만 쉬도록 하고 레몬과 정향, 꿀을 넣은 따뜻한 음료와 아스피린을 가져다주었다. - P87

나는 뜨거운 물병을 끌어안고 누워서 빗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책을 읽으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 되짚어 보고 매번 다른 결말을 상상한다. 또 꾸벅꾸벅 졸면서 계속 이상한 꿈을 꾼다. 밤의 해변에서 길을 잃고 겁에 질린 어린 암소, 젖통에 우유가 하나도 없는 깡마른 갈색 암소들, 사과나무에 올라갔다가 나무에 끼어버린 엄마. 그러다가 잠에서 깨 고깃국과 아주머니가 주는 것을 뭐든 마신다. - P88

"아주 좋은 딸을 뒀어, 메리." 킨셀라 아저씨가 말한다.
"책 계속 열심히 읽어라." 아저씨가 나에게 말한다. "다음에 왔을 때는 습자 연습장에 금별을 받아서 아저씨한테 보여주는 거다." 그런 다음 아저씨가 내 얼굴에 입맞춤을 하고 아주머니가 나를 안아준다. 나는 두 사람이 차에 오르는 모습을 보고, 문이 닫히는 것을 느끼고, 시동이 켜지고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흠칫 놀란다. 킨셀라 아저씨는 여기 올때보다 더 서두르는 것 같다. - P95

"아무 일도 없었어요." 다른 사람도 아닌 엄마가 묻고 있지만 나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절대 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 만큼 충분히 배웠고, 충분히 자랐다. 입을 다물기 딱 좋은 기회다. - P96

자갈 진입로에서 자동차가 브레이크를 밟는 소리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어느새 나는 내가 제일 잘하는 일을 하고 있다. 생각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나는 선 자세에서 곧장 출발하여 진입로를 달려 내려간다. 심장이 가슴속이 아니라 내 손에 쥐어져 있는 것 같다. 나는 내 마음을 전하는 전령이 된 것처럼 그것을 들고 신속하게 달리고 있다. 여러 가지 일들이 마음속을 스친다. 벽지에 그려진 남자아이, 구스베리, 양동이가 나를 아래로 잡아당기던 그 순간, 길 잃은 어린 암소, 젖은 매트리스, 세 번째 빛. 나는 내 여름을, 지금을, 그리고 대체로 지금 이 순간만을 생각한다. - P96

내 발이 진입로 중앙에 풀이 지저분하게 자란 부분을 따라 달리며 울퉁불퉁한 자갈을 세차게 밟는다.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것은 딱 하나밖에 없고, 내 발이 나를 그곳으로 데려간다.
아저씨는 나를 보자마자 딱 멈추더니 꼼짝도 하지 않는다.
나는 망설임 없이 아저씨를 향해 계속 달려가고, 그 앞에 도착하자 대문이 활짝 열리고 아저씨의 품에 부딪친다. 아저씨가 팔로 나를 안아 든다. 아저씨는 한참 동안 나를 꼭 끌어안는다. 쿵쾅거리는 내 심장이 느껴지고 숨이 헐떡거리더니 심장과 호흡이 제각각 다르게 차분해 진다.
어느 순간, 시간이 한참 지난 것만 같은데, 나무 사이로 느닷없는 돌풍이 불어 우리에게 크고 뚱뚱한 빗방울을 떨어뜨린다.
눈을 감으니 아저씨가 느껴진다. 차려입은 옷을 통해 전달되는 아저씨의 열기가 느껴진다.
내가 마침내 눈을 뜨고 아저씨의 어깨 너머를 보자 아빠가 보인다. 손에 지팡이를 들고 흔들림 없이 굳세게 다가온다. - P98

나는 손을 놓으면 물에 빠지기라도 할 것처럼 아저씨를 꼭 붙든 채 아주머니가 목구멍 속으로 흐느끼다가 울다가를 반복하는 소리를 듣는다. 꼭 한 명이 아니라 두 명 때문에 우는 것 같다. 나는 차마 눈을 뜰 수가 없지만 그래도 억지로 뜬다. 킨셀라 아저씨의 어깨 너머 진입로를, 아저씨가 볼 수 없는 것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아저씨의 품에서 내려가서 나를 자상하게 보살펴 준 아주머니에게 절대로, 절대로 말하지 않겠다고 얘기하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지만, 더욱 심오한 무언가 때문에 나는 아저씨의 품에 안긴 채 꼭 잡고 놓지 않는다.
"아빠." 내가 그에게 경고한다. 그를 부른다. "아빠."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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