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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가트너
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화려한 사건이나 극적인 반전 없이,
오직 주인공의 기억의 흐름을 따라가는 조용한 소설이다.
아내 '애나'를 불의의 사고로 떠나보낸지 10년.
그의 삶은 아내가 떠난 후로 텅 비어버렸고,
과거의 기억 속에 갇혀 하루하루를 살아낸다.
그러던 어느 날,
평범하게 시작된 듯한 하루에 엉뚱한 사고들이 연달아 터지면서, 바움가트너는 뜻밖에도 아내와의 소중했던 기억들을
하나둘 다시 꺼내보게 된다.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니라
상실의 아픔을 마주하고,
새로운 시작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여정이다.
서정적이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삶과 죽음, 과거의 회상, 사랑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주인공의 슬픔과 외로움에 먹먹함을 느꼈다.
📖 p37
그는 이제 인간 그루터기, 자신을 온전하게 만들어 주었던 반쪽을 잃어버리고 반쪽만 남은 사람인데, 그래, 사라진 팔다리는 아직 그대로이고, 아직 아프다. 너무 아파서 가끔 몸에 당장이라고 불이 붙어 그 자리에서 그를 완전히 태워 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p41
왜 내가 아니어야 하나요? 사람들은 죽어요. 젊어서 죽고, 늙어서 죽고, 쉰여덟에 죽죠. 다만 나는 애나가 그리워요, 그게 전부예요. 애나는 내가 세상에서 사랑한 단 한 사람이었고, 이제 나는 애나 없이 계속 살아갈 길을 찾아야 해요.
📖 p68
산다는 건 고통을 느끼는 것이다, 그는 자신에게 말했다. 고통을 두려워하며 사는 것은 살기를 거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