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 진짜 곰이야 ㅣ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2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글.그림, 서애경 옮김 / 현북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나 진짜 곰이야.”라는 책을 받아든 우리 아들 내용이 궁금했는지, 제가 앉아서 조금씩 읽어나갔답니다. 글이 조금 많아지니까 “엄마~! 나 이것 좀 읽어줘.”하면서 가져오더라구요. 이책은 참 내용이 독특하답니다. 정말 기발한 내용의 책이죠.. 어떻게 이렇게 기발한 내용을 동화로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드는 책이랍니다.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는 책이기도 하지요. 내용은 간단하답니다. 큰 풍선 바구니에서 잠이 든 곰이 도시로 날아와서 가장행렬하는 곳에 떨어지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인데, 진짜 곰을 보고 사람들은 곰이 아니라, 곰가면을 쓴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곰을 대단하고, 재미있고, 달리기도 잘하는 사람이라고 여기고, 곰은 이런 상황이 싫어서 막 도망다니다가 다시 산으로 돌아간다는 내용이랍니다. 마지막을 보았을때는 곰이 꿈을 꾼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처음 시작할때도 풍선 바구니에서 잠이 들었고, 마지막 장에서도 풍선 바구니에서 곰이 잠이 깨어난 걸로 봐서는 곰이 이상한 꿈을 꾸었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글과 그림이 너무도 잘 어울어진 책이고, 화려한 색감이 아이들 눈에 확 들어와서 더욱더 아이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끌 수 있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답니다.
그리고, 이야기 중간 중간 웃음을 자아낼 수 있는 내용이 아이들을 깔깔거리게 만들었답니다. 우리 아들 경우는 곰이 바라본 아파트를 큰 나무라고 했다는 것과 기자가 곰의 이름을 물어봤는데, “크앙”이라고 했다고 크앙씨라고 불렀다는 것에서 아이가 웃음을 멈추지 못하고 깔깔 웃었답니다. 하지만, 기자가 곰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곰이 먹어버리는 장면은 아이들 교육상 안좋은 장면이라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책을 읽다보면, 예전에 고전 코메디를 연상하게끔 만들어진 것 같은 느낌에 절로 웃음이 난답니다.

우리 아들에게 “재식아~! 넌 갑자기 곰이 나타나면 어떻게 할거야?” 했더니, “난 사람들처럼 곰을 사람이라고 안하고, 산에 돌려보낼거야.. 아님 경찰서에 신고하지..”하고 말하더라구요. 기발한 이야기가 나올줄 알았는데.. 아쉽게도 곰이 무서워서 그런지, 바로 돌려보낼 생각을 하네요.
사람들은 왜 곰을 곰으로 보지 않고 사람이라고 생각했을까? 아마도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생각 속에서 사물을 보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했기 때문이죠. 잘못된 판단으로 곰은 이리저리 도망쳐 다니느라, 참 힘든 하루를 보냈죠. 이 책을 통해서, 우리아이들이 어떤 사물이든 사람이든 편견을 가지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곰을 보면서, 잘못된 편견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하네요.
곰이 진짜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빚어진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웃음을 자아내고, 아이들에게 풍부한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는 책이면서도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