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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된다는 건 ㅣ 작은 돛단배 12
크리스타 켐프터 글, 프라우케 벨딘 그림, 김영민 옮김 / 책단배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3월부터 유치원에 다니는 우리 아들. 우리 아들은 유치원에 다니면서 어떤 친구가 자기 컵을 제 컵이라고 자꾸 빼앗는다고 울고 온적이 있답니다. 그래서, “그러면 네꺼라고 말해,”하고 말했더니 그래도 자꾸 자기꺼라고 하면서 자기를 짜증나게 한다고 그 아이가 싫다고 하더라구요. 말을 들어보니 그 아이가 일부러 울 아들 것을 빼앗으려고 한 것이 아니라, 제 컵하고 똑같아서 혼돈을 한 것 같더라구요. 울 아들한테 그 아이가 잘 몰라서 그러는 거니까 안 좋게 생각하지 말고 잘 지내라고 말한적이 있었답니다. 하지만, 우리 아들은 “태준이는 나빠. 안 좋아. 안놀거야.”하면서 몇 번이나 그렇게 말을 하더라구요. 그런 우리 아들에게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는데, 제 생각과 맞는 책이 “친구가 된다는 건”이란 책이었답니다. 내용을 보면 너무도 성격이 깔끔하고 까칠한 토끼와 그와 정반대로 지저분하고 느긋한 성격의 곰이 여행을 통해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서 친한 친구가 된다는 것이죠.
우선,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인 곰과 토끼에 대한 이야기에다가 자동차까지 등장하자, 우리 아들 큰 관심을 보였답니다. 제가 읽어주자 “엄마~! 토끼는 좀 성격이 이상한 것 같아. 너무 짜증쟁이야.. 곰은 착한데..”하면서 동물의 성격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답니다. 그래서, 저는 토끼보다 곰이 더 좋다고 하더라구요, “이젠 곰이랑 토끼랑 친한 친구가 되었네... 나두 아이들이랑 친하게 지낼거야. 엄마~! 태준이도 나쁜 애가 아니더라구.. 태준이 어쩔대는착한 일도 해..”하고 말을 하는 우리 아들. 우리 아들에게 “그러면, 이젠 태준이랑 놀거야?”하고 물었더니 “그럼.. 내가 좀 이해해주고 양보하면 되지 뭐.. 엄마~! 남 곰같지?”하면서 베시시웃는 우리 아들을 보면서, “친구가 된다는 것”이란 책을 읽어준 보람을 찾았답니다.
서로 다른 성격의 사람들이 둘이 친구가 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 같습니다. 제가 세상을 살아오면서도 맘에 맞는 친구를 사귀는 것이 참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맘에 맞는 친구를 사귄다는 것보다는 나와 다른 성격의 사람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고 맞춰가는 것이 친구를 사귄는 방법이라는 것을 이책을 보면서 새삼 느꼈습니다. 이 책은 한번 읽고 나누는 것이 아니라, 친구에 대한 고민이 있을때 다시 한번 읽어도 좋을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또한 간만에 친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책이랍니다.
우리 아들 책을 읽고 나서 거기 나오는 곰과 토끼, 자동차 인형을 만들어 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림을 그려 오려주었더니, 책을 넘기면서 토끼와 곰인형을 가지고 책의 내용대로 이야기를 진행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