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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집에 갔어요 ㅣ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6
이다 예센 지음, 한나 바르톨린 그림, 앤서니 브라운 영어로 옮김, 오미숙 옮김 / 현북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엄마는 항상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는데 반해서 할머니는 항상 아이들의 편이고 아이들에게 저희들의 모든 것을
들어주는 존재이죠. 그래서, 아이들은 할머니 앞에서는 더 땡깡과 어리광을 피우나 봅니다. 저희 아들 역시,
할머니 앞에선 엄마 말도 잘 안듣고.. 그렇답니다. "할머니 집에 갔어요."책을 받아본 울 아들 "우리도 할머니 있는데..
할머니 집에서 뭘했다는 거지?"하면서 관심을 보였답니다. 할머니에 관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빨리 읽어달라고 하는 울 아들을 위해 오자 마자 책을 읽어보았답니다.
이야기는 할머니를 아주 좋아하는 아기 코끼리 코비가 할머니 집에 가서 일어난 이야기랍니다.
할머니 집에온 코비가 파이와 딸기케익을 먹고 싶다고 하자, 할머니랑 슈퍼에 가게 되죠. 슈퍼에서 옆집에 사는
그레이할아버지를 만난 할머니가 집으로 그레이 할아버지를 초대하려고 하자, 코비는 싫다고 합니다. 코비는 딸기를 고르러 가서 큰 딸기만 담겨진 딸기 바구니를 패니에게 받게 되고 둘은 금새 친구가 되었답니다. 집에 돌아와서, 할머니와 함께 놀던 코비. 갑자기 찾아온 그레이할아버지와 손녀의 방문으로 코비는 벽장 속으로 숨게 되고. 벽장속에 숨어있는 코비에게 누군가 다가와 벽장속으로 딸기를 내밀고, 코비는 패니라는 걸 알고, 벽장속에 나와서 패니와 신나게 논다는 이야기랍니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코비는 낯선사람에 대해 거부반응을 느끼고 너무나 수줍어하는 울 아들의 모습과 너무 흡사하답니다.
모르는 사람들 앞에선 엄마뒤로 숨어버리는 아이들의 모습이죠. 아이들의 모습을 코끼리 코비를 통해 볼 수 있는 것 같아서,책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한 울 아들. 다니기 전엔 낯가람도 심했었는데, 지금은 많이 바뀌었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코비의 행동을 보고서는 "엄마~! 인사하고 친구랑 놀면 되지.. 코비는 왜그럴까? 하면서 이상하다는 듯이 묻더군요.. 저도 그랬던 적이 있었으면서... 코비의 수줍은 맘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의 맘을 알 수 있었답니다.
또한, 울 아들이 깔깔대고 웃었던 점은 코비할머니가 식탁아래의 코비가 차린 동굴을 구경하러 들어갔다가 식탁에 낀 그림을 보고는 너무 즐거워했답니다.. 엄마인 제가 봐도 너무 웃겼답니다. 그래서, 저랑 울 아들은 한동안 책을 넘기지 못하고 웃었죠.. 이 책는 코비에 대한 코비 할머니의 배려와 사랑을 물씬 느낄 수 있었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고 난 뒤 울 아들
우리도 코비처럼 할머니댁에 놀러가자고 했답니다. 조만간 할머니댁에 갔다와야 할 듯합니다.
"할머니 집에 갔어요" 책을 읽으면서, 할머니의 인자하고, 커다란 사랑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고, 낯선사람들에 대해 거부감을느끼는 아이들이 보면, 마음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귀여운 코끼리 그림과 함께 간결한 문장으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 만한 책이랍니다.. 그래서, 울 아들과 딸 하루에도 몇번씩 읽어달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