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비 트렌드 2026 - X세대 급부상, 극실용주의, 넥스트 인플루언서, 로코노미, AI 공존 비즈니스 등 마케터의 시각으로 본‘핫’한 소비 트렌드 읽기
노준영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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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세상이 빠르게 변할수록, 사람들의 소비는 그 속도를 따라가면서도 동시에 ‘의미’를 찾으려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느낀 건, 소비의 중심이 이제는 단순히 제품이 아니라 ‘가치’와 ‘경험’이라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극실용주의’와 ‘X세대의 재등장’이었습니다. 그동안 MZ세대 중심으로만 이야기되던 소비 구도가 다시 균형을 찾는 모습이 흥미로웠습니다. 합리성과 감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브랜드가 단순히 보여주는 화려함보다 ‘진정성’을 더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하나 마음에 남은 부분은 ‘로코노미(로컬+이코노미)’였습니다. 대형 프랜차이즈 중심이었던 소비 흐름이 지역성과 스토리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 반가웠습니다. 양산에서 가구점을 운영하는 제 입장에서도, ‘지역 기반 브랜딩’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앞으로의 생존 전략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책은 단순히 “이런 트렌드가 있다”고 끝내지 않습니다. ‘왜 이런 변화가 생겼는지’, ‘이 변화가 내 삶과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나의 브랜드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 ‘앞으로 어떤 가치를 중심에 둘 것인가’를 자꾸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모든 내용이 새롭거나 충격적인 것은 아닙니다. 이미 익숙한 키워드도 많았고, 다소 깊이감이 부족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지금의 소비 환경을 큰 그림으로 정리해준다는 점에서 충분히 읽을 만했습니다.

트렌드를 좇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길’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변화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그 안에서 꾸준히 나의 방향을 정립하는 것. 아마 그것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트렌드의 본질’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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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문장들 - 단단하게 나를 지키며 품격 있는 어른으로 산다는 것
조윤제 지음 / 오아시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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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페이지를 펼쳐도, 나를 울리는 문장이 쏟아졌습니다. 문장 하나하나가 오래된 나무의 결처럼 단단하고 깊었습니다. 다산 정약용의 사유를 현대의 언어로 풀어낸 이 책은, 단지 고전을 해석한 글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정돈해주는 ‘마음의 지도’처럼 느껴졌습니다.

“품격 있는 어른으로 산다는 것”이 단지 나이로 완성되는 일이 아니라, 매 순간의 태도와 선택으로 만들어지는 것임을 끊임없이 일깨워줍니다. 배움은 나를 확장시키고, 고난은 나를 단련시키며, 성찰은 나를 바로 세운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과공비례(過恭非禮) — 과도한 겸손은 오히려 예의에 어긋난다.”
처음엔 단순한 경구처럼 읽혔지만, 곱씹을수록 묵직했습니다. 겸손은 미덕이라 여겨왔지만, 그 겸손이 지나쳐 스스로를 깎아내린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요. 때로는 예의를 지킨다는 명목 아래 진심을 숨기고, 자신을 작게 만들어버린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진정한 예의란 자신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나와 타인 모두를 존중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200년 전 다산이 남긴 문장들이 오늘의 나를 위로하고, 다시 일으켜 세워준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해도, 마음의 중심을 잃지 않게 해주는 문장들이 있습니다. 그런 문장들로 가득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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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내란 - 댓글 전쟁 - 민주주의는 어떻게 조작되는가?
황희두 지음 / 시월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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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이라는 단어를 온라인 공간에 붙였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이 다루는 시대의 불편한 진실이 짐작되었습니다.

읽는 내내 마음 한편이 무거웠습니다. 인터넷이 여론의 장이라기보다, 누군가의 의도에 따라 조작될 수 있는 ‘심리전의 전장’이었다는 점이 새삼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작가는 국정원 댓글 사건, 군 사이버사령부의 개입, 그리고 극우 커뮤니티의 조직적 확산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사이버 내란’이라는 한 문장으로 압축해 보여줍니다. 단순한 사건 나열이 아니라, 그 모든 일이 어떻게 하나의 구조 속에서 이어져 왔는지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대남 현상’이나 혐오 밈의 확산을 정치적 언어로 풀어낸 대목이었습니다. 단순히 인터넷 문화의 산물로 치부되던 것들이 사실은 정교한 여론 조작의 일부로 기능하고 있었다는 분석이 섬뜩했습니다. 댓글과 영상, 짧은 문장들이 모여 한 사회의 방향을 바꿔버릴 수 있다는 현실이 낯설면서도 익숙했습니다.

읽으며 가장 많이 떠오른 단어는 ‘피로감’이었습니다. 우리가 소비하는 수많은 온라인 정보 속에 누가, 무엇을 심어 놓았는지 끊임없이 의심해야 한다는 피로감이죠. 그러나 저자는 단순한 분노나 무력감으로 끝내지 않습니다. ‘시민 감시’와 ‘플랫폼 책임’, 그리고 제도적 개혁을 통해 이 전쟁을 멈출 수 있다고 말합니다. 여전히 희망의 가능성을 남겨두었다는 점이 이 책의 균형을 잡아주고 있었습니다.

매일 접속하는 인터넷이 결코 중립적인 공간이 아니라는 사실이 뚜렷이 느껴졌습니다. 누군가의 손에 의해 이미 프레임이 짜이고, 감정이 유도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회피할 수도 없는 시대라면, 최소한 ‘어디서 온 이야기인지’만큼은 스스로 물어야겠다는 다짐이 남습니다.

불편하지만 꼭 읽어야 할 기록이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지금 어떤 언어와 감정의 전쟁 속에 놓여 있는지를 마주하게 해주는, 일종의 거울 같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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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인류의 역사
데이비드 맥윌리엄스 지음, 황금진 옮김 / 포텐업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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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동안 다소 경제학적 설명이 따라가기 벅찰 때도 있었지만, 저자의 필체는 비교적 친절했습니다. 학문적인 무게를 지니면서도, 일상의 언어로 쉽게 풀어내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그래서 마치 인문학 책을 읽는 듯한 여운이 남았습니다.

조개껍데기에서 금속화폐, 지폐와 은행 시스템, 그리고 지금의 가상화폐까지 흐름을 따라가며 돈이 어떻게 인류의 문명을 만들어왔는지를 풀어냅니다. 특히 “돈은 결국 인간이 함께 믿기로 한 이야기”라는 대목이 인상 깊었습니다. 역사 속에서 돈은 단순히 부를 측정하는 도구가 아니라, 제국의 흥망을 좌우하고, 혁명을 촉발하며, 때로는 사람들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상징이었습니다.

읽는 내내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의 금융 시스템도 영원불변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느꼈습니다. 가상화폐가 단순히 투기의 산물이 아니라, 어쩌면 미래의 새로운 ‘돈의 진화 단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돈의 변천사 속에서 늘 새로운 형태가 나타나고, 사람들은 그 믿음을 바탕으로 또 다른 시대를 열어왔으니까요.

결국 이 책은 단순히 돈의 역사를 다룬 것이 아니라, 인간 사회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시각을 제시한 셈입니다. 오늘 하루는 이 책 덕분에 내가 손에 쥐고 있는 지폐 한 장도 조금은 다르게 보였습니다. 그냥 종이가 아니라, 인류가 오랜 세월 함께 만들어낸 거대한 이야기의 일부라는 사실이 새삼 신비롭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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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 마음에게 말을 걸다
윤창화 옮김 / 민족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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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문장이 단순하지만 그 울림이 오래 남는다는 점입니다. 화려한 설명이나 교리적 해설 없이도, 짧은 한 구절이 제 마음을 깊이 흔들어 놓았습니다. 예를 들어 “마음이 모든 것을 만든다”라는 메시지는 단순한 문장이지만, 일상에서 내가 겪는 불편함과 괴로움의 뿌리를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윤창화 번역본은 군더더기가 적어 읽는 데 부담이 없고, 현대인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를 단순한 경전이 아니라, 삶을 성찰하게 하는 짧은 철학 에세이 모음집처럼 받아들였습니다.

또한 『법구경』의 매력은 종교적 신앙 여부를 떠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삶의 지혜를 담고 있다는 점입니다. 선한 마음, 절제, 지혜로운 선택,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태도까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가르침입니다.

당장 실천하기는 어렵더라도 하루에 한 구절이라도 마음에 새겨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는 동안은 고요한 수행자가 된 듯 마음이 정리되고, 책장을 덮은 뒤에도 여운이 길게 남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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