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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 : 세상을 뒤집다 ㅣ 역사로 통하는 고전문학 5
이영민.황인원 지음, 김순영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12월
평점 :

책을 읽기 전, 아이가 알고 있던 홍길동전의 내용은 정말 단순했어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사람이 도둑 잡고 활빈당을 만든 이야기” 정도였죠.
워낙 교과서나 만화 속에서 단편적으로 접했던 이야기라, 그 이상의 맥락이나 의미는 잘 몰랐어요.
그런데 책을 읽고 난 후 아이가 이야기하더라구요.
“홍길동이 단순한 의적이 아니라, 그 시대의 불평등한 신분제도를 깨고 새로운 나라를 세운 영웅이었다”라고요.
저도 아이의 설명을 들으며 다시금 새롭게 배우는 기분이었어요.

약자를 괴롭히던 악한들이 벌을 받고, 백성들이 환호하는 모습이 상상되니 통쾌하더라구요.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히어로 영화 속 장면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아이가 홍길동을 ‘조선 시대 히어로’라고 부르면서 흥미롭게 읽었어요.

반대로 가장 감동적이었던 장면은
홍길동이 결국 율도국을 세우고 백성과 함께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가는 대목이었대요.
단순히 개인의 복수를 넘어서,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뜻을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마음이 울컥했다고 해요.
아이가 “나도 나중에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데,
책 한 권이 아이의 마음에 작은 울림을 주었다는 게 느껴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