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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팔리는가 - 뇌과학이 들려주는 소비자 행동의 3가지 비밀
조현준 지음 / 아템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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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이란 무엇인가?”

 

  이는 소위 마케팅을 전공했다는 사람들에게도 쉽지 않은 질문이다. 마치 스님들의 화두처럼 뭔가의 본질에 대한 질문은 하나같이 쉽지 않다. 물론 마케팅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사전적 정의일 뿐이다.(저자의 글 중에서)

 

 

 

  왜 팔리는가?

  이 책을 읽고 제목을 참 잘 뽑아냈다.’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마케팅 전공자가 쓴, ‘마케팅에 관한책인 것에는 틀림이 없으나, 그렇다고 해서 마케팅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왜 팔리는가?”에 대한 마케팅 전공자의 뇌과학적 답변이라고 할 수 있다. 마케팅과 뇌과학의 조합에 의문을 갖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경제학 전공자인 나로서 이는 크게 생소한 조합이 아니다. 지난 학기에 수강한 행동경제학수업을 통해 이 매력적인분야를 접해보았기 때문이다. 수업에 쓰였던 교재는 도모노 노리오 교수의 행동경제학이란 책이었는데, 경제학과 심리학의 조합으로 탄생한 행동경제학이라는 신생분야는 나에게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경제학의 기본 전제가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라는 것인데, 알고보니 인간은 그리 합리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를 행동경제학에서는 인간은 합리적인 바보다라고 하는데, 합리적으로 선택을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착각과 오류를 일삼는 모순적 존재라는 뜻이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위해 사고를 할 때 사용하는 것은 뇌 중에서도 감정을 담당하는 부분이다. 이상하지 않은가? 우리는 이성적으로 사고하여 선택을 하는데, 사용하는 뇌의 부위는 감정적인 부분이라니! 바로 이러한 선택의 순간에 경제학은 뇌과학과 만난다. 사실 우리는 기회비용이 가장 적은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적다고 느껴지는선택을 한다. 종종 지름신의 노예가 되어 충동소비를 하고, 12,000원 짜리 책을 사러 인터넷서점에 들어갔다가 2,500원의 배송비를 아끼기 위해 결과적으로 2만 원 이상의 도서를 구매한다. 밥값에 버금가는 커피를 매일 습관적으로 마시고, 길을 걷다 무심코 바라본 가게유리에 붙은 광고모델이 너무 예뻐서 계획에 없던 신상립스틱을 구입한다.(어제 정말로 립스틱을 충동구매했다...) 그리고 만족해한다.

 

  이것은 합리적인가? 그렇지 않다. 실로 놀랍고 한편으로 답답한 문제다. 그렇다면 정말로 우리는 왜 구입하는 것일까?” 그 답이 바로 이 책 왜 팔리는가에 있다. 정확히 말하면 뇌과학에 그 비밀이 숨겨져 있다. 간단히 이야기 하면, 뇌에는 크게 세 가지 부분이 있다. 가장 안쪽에 파충류의 뇌라 불리는 생명의 기본적인 부분(호흡, 심장박동 등)을 담당하고 있는 뇌가 있고, 중간에 포유류의 뇌라 불리는 감정의 뇌, 그리고 가장 바깥에 있는 것이 인간의 뇌라 불리는 고차원적인 사고를 발휘하게 하는 부분으로, 감정의 뇌인 포유류의 뇌를 절제하고 통제시키는 역할을 한다. 우리의 선택이 합리적이지 못한 이유는, 우리가 소비를 할 때 사용하는 뇌가 인간의 뇌라면 좋으련만 사실은 포유류의 뇌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물건을 고르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구매한다. 이른바 꽂히는물건을 사는 것이다.

 

  자, 여기까지는 기본적인 행동경제학의 분야다. 그러나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후반부에 있다. 그래서 무엇에 우리가 꽂히는지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주 체계적으로 말이다. 우리가 어떤 물건에 꽂혀서 어머! 이건 꼭 사야해라고 느끼게 하는 동기에는 1,000여 가지가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경쟁 승리’, ‘새로움 추구’, ‘위험 회피세 가지가 있다. 쉽게 말해 나를 우월하게 만들어주는 제품을 사고, 이제껏 세상에 없던 새로운 제품을 선택하며, 너무 비싸서 리스크가 큰 상품은 선택하지 않는다.

 

  이제 우리가 크게 세 가지에 꽂힌다는 것을 알았다. 여기서 마케팅이 등장할 순서다. 어떻게 소비자들이 꽂히게만들 것인가의 문제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은 구체적으로 10가지 전략팁을 알려주는 실용적인 부분이다. 학생 신분인 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오히려 내가 마케터인 입장에서 읽는 것보다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몰랐던 나의 소비 패턴을 이제는 명확하게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중후반부에 우리가 소셜커머스에 열광하는 이유도 나와 있는데, 이 부분을 읽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내가 뇌한테 이렇게 놀아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서였다.(물론 소셜 커머스를 끊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ㅠㅠ)

 

  행동경제학 분야를 알고 난 뒤엔 내 자신이 다르게 느껴진다. 내 행동의 원인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뇌과학 분야를 조금만 더 알아보면, 뇌를 이용하는 방법을 하나 둘 터득하게 된다. 이를 알고 모르고의 결정적인 차이는 어머! 이건 사야해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나, ‘일이 너무너무 하기 싫다. 내일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등등 선택의 기로에서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내가 느낀다고 생각하는 것과, 뇌가 느낀다고 생각하는 것은 결과 측면에서 볼때 천지차이다. 정말 유용하지 않은가?! 이렇게 재미있고 유용한 분야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만약 조금이라도 관심이 생긴 분들이 있다면, 재미있는 사례들이 가득한 왜 팔리는가를 통해 쉽게 접근해보기 바란다. 이 분야는 번역본들이 많아 완전히 공감하기 어려웠는데, 국내 사례로 가득해서 정말 쉽게 공감하며 읽었다. 그 후에 한 단계 어려운 책으로 차근차근 옮겨가다 보면 행동경제학과 뇌과학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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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09-29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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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그들이 절대 하지 않는..]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스마트한 그들이 절대 하지 않는 것들
나쓰가와 가오 지음, 고정아 옮김 / 흐름출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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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자기계발서를 매우 좋아한다. 그러나 요새는 매달 쏟아져 나오는 자기계발서들에 파묻혀 뭘 읽어야 할지 모르겠을 정도로 혼란스럽다. 잘 만들어진 책들도 있지만, 상당수의 자기계발서들이 실질적인 알맹이는 없다는 부족한 느낌이 많이 들어서 나만의 자기계발서 고르는 노하우까지 생겼을 정도다. 나는 일단 저자를 보고 책을 고른다. 성공에 대한 욕구는 누구나 있기 때문에 자꾸 자기계발서를 통해 그 방법론을 배우려고 하는데, 막상 자기계발서들의 상당수는 실제로 성공해본 적이 없는 저자들이 이론만 내세워서 집필한다. 그래서 이래라 저래라식의 수많은 to do list 들만 넘쳐나는 것이다. 때문에 나는 실제로 작게나마 성공해본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는 자서전 방식의 자기계발서를 선호한다. 대체로 그런 책은 후회가 없다. 일단 진솔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한 그들이 절대 하지 않는 것들의 저자도 그런 심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해야 할 일리스트에 빠져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면, 차라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말하는 책이 필요하겠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책이라는 것이 서론에도 밝혀져 있다. 해야 할 일들만 알려주는 식상한 책 말고, ‘하지 않아도 될 일들을 쏙쏙 집어주는 신선한 발상이다. 직접 읽어본 분들은 알겠지만,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하라고 외쳐왔던 많은 것들을 (성공한) 그들은 사실 하지 않고 있었다. (!)

 

  그들이 하지 않은 것들의 리스트는 실로 황당하다. ‘..전부 내가 해오던 일들이야...ㅠㅠ라며 좌절할 필요는 없다. 이제라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사실 하지 않아도 될 일들이 자기 자신에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면 해오던 대로 하면 된다. 그러나 아무리 따라 해봐도 효율적이기는 커녕 더 비효율적인 결과들만 봐왔던 분들이라면 이제는 스마트한 그들이 어떻게 하는지 알아볼 시간이 되었다.

 

  책의 앞표지 안쪽날개에 보면 스마트하게 일하고 있습니까? 자신에게 해당하는 항목에 체크해보세요라는 체크리스트가 있다. 12가지 항목 중에 자신은 몇 가지 항목에 해당되는지 알아보고 정말로 효율적으로 일하고 있었는지를 자가점검 해볼 수 있다. 그런데 그 체크 리스트에 항목들이 아주 익숙한 문구들이다. 야근을 하지 않기 위해 출근 시간을 앞당기고, 업무시간 중 잡담은 하지 않고, 항상 메모하고, 목표달성을 위해 전념하고, 원대한 비전을 세우는 것 등등 지금까지의 자기계발서에서 하라고 외치던 일들이다. 정말 황당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결과적으로 이 책의 취지는 하지 말라라기 보다는 제대로 하자라는 것 같다. 우리는 종종 나무를 보느라 숲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혹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려다가 더 비효율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모두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사고에서 비롯되는 안타까운 결과들이다. 내가 좋아하는 책인 어린왕자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린왕자가 어떤 기차역에 갔는데 모든 사람들이 어디론가 향해서 바삐 이동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물 마시는 시간도 아까워 갈증을 해소해주는 알약을 먹어가며 바삐 살았다. 그렇게 아낀 시간에 무얼 하는지 묻자 그들은 자기도 모른다고 했다. 어린왕자는 이렇게 생각했다. ‘나라면 그 시간에 천천히 우물을 향해 걸어갈텐데...’

 

  우리도 지금 이런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을 아닐까?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은 누구나 원하는 일이다. 그러나 효율적으로 일해서 남은 그 시간에 쉬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일을 찾아서 한다. 역시 효율적으로 말이다. 효율적인 것은 물론 좋은 것이다. 그러나 무엇이 효율적인 방법이고, 결과적으로 아낀 시간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는 생각하지 않은 채 빠른것 혹은 같은 시간이라면 많은것을 더 효율적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정말로 효율적인, 그래서 스마트한 것은 빠르고 많은 것이 아니라 제대로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효율성만을 위한 효율은 차라리 하지 말자고 외치는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이 책이라 생각한다. 덕분에 나도 자기관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어찌 보면 중독이라고 할 만큼 자기계발, 자기관리에 열을 올리고 있었는데 사실 별 효과는 느끼지 못해왔다. 아마 나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 생각된다. 정말 많은 자기계발서들이 베스트셀러 대열에 항상 올라있기 때문이다. 지금 혹시 나도?’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생각의 전환을 위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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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09-29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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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슈미트 새로운 디지털 시대]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새로운 디지털 시대 - Google 회장 에릭 슈미트의 압도적인 통찰과 예측, 개정증보판
에릭 슈미트 & 제러드 코언 지음, 이진원 옮김 / 알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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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예상하는 미래는,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르게 움직이면서 가장 흥분된 시간과 약속, 도전으로 가득 찬 멋진 신세계다. 우리는 과거 그 어느 세대보다 빠르게 일어나는 변화를 더 많이 경험할 것이다.(맺음말 중에서) 

라고 추상적으로 멋지게 할 수 있는 말을 구체적으로 눈앞에 보여주고 상상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 새로운 디지털 시대라 할 수 있다. 멋진 신세계와도 같은 새로운 디지털 시대의 대표주자인 구글Google의 회장 '에릭 슈미트'와 구글의 싱크탱크인 구글아이디어의 소장 '제러드 코언'은 과연 미래의 개인, 국가, 비즈니스의 모습이 어떠할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인터넷을 통한 연결성의 발달이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에서 시민들이 어떤 혜택을 누리고 동시에 위험에 노출되는지,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가는 어떻게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가상세계에서의 위치를 차지할 것인지, ‘새로운 디지털 시대의 혁명과 테러리즘 그리고 갈등은 어떠한 모습일지 등등 이 모든 것이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그리고 이 모습들 중 일부는 이미 현실세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최첨단 기술의 모습들이며, 이미 누군가는 그 혜택을 누리고 있고 다른 한 편에서는 그 위험에 맞설 방어벽을 세우기에 한창이다. 이 모든 것들은 새로운 디지털 시대를 통해서만 우리가 상상해볼 수 있는 엄청난 것들이다.

 

  다른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무엇을 느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이 생생한 디지털 시대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고서 느낀 것은 놀라움이라기보다 경이로움이었으며, 더 나아가 그로인한 두려움이었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책에서 보여준 새로운 디지털 시대는 빈부격차보다 더 무서운 정보격차 그 자체였다. 대한민국 상위 1%를 떠나서 전 인류의 상위 1% 그리고 0.1%, 0.01%의 아주 극소수만이 훨씬 이전부터 알고 있고, 누리고 있고, 대비해오고 있던 그 새로운 디지털 시대가 나에게는 이 책을 통해서 지금에서야 찾아온 것이다.(정확히는 아직 찾아오지도 않았다.) 그 시대는 이미 조용히 이루어져 있으며, 우리가 그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무렵에는 이미 새로운 사회(구조)가 고착되어 있을 것이다. 즉 무언가 이루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그저 그것을 누릴 수 있다면 다행일 것이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페이스북에 조금 더 신중하게 글을 올리고, 이제라도 온라인상에서의 개인정보 유출을 조심하는 것뿐이다. 그래서 나는 허탈하고, 두려웠다.

 

  구글은 개인이 자주 검색하는 관심범위 내에서 정보를 선별하여 검색결과를 보여주는 기술을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지금도 그렇다는 것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이는 편리하고 유용하기도 하지만 어쩌면 내 검색결과가 나의 사고수준에 갇혀 제한된다는 무서운 말이기도 하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흥미에 맞는 정보만 접근하게 된다는 것인데, 한번 더 생각해보면 상당히 섬뜩하다. 문제는 자기도 모르는이 작동원리를 누군가는 알고 있다는 것이다. 구글 엔지니어들이 이 예에서는 그 누군가가 될 것이지만, 다가올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는 그 누군가가 누구인지 알 수 없을 것이다. 지각할 수 없는 통제력이 정말 무서운 것이 아닐까? 물론 디지털 시대의 아주 극단적인 어두운 면일 뿐이다. 문명의 혜택은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고 편안하게 해 줄 것이다. 다만 점점 스마트해지는 세상에서 나 역시 스마트해져야만 그 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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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1 08: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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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이 불황을 끝내라]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지금 당장 이 불황을 끝내라! - 폴 크루그먼, 침체의 끝을 말하다
폴 크루그먼 지음, 박세연 옮김 / 엘도라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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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경제학도다. 이 책은 마치 신거시경제학이나 신케인즈학파 경제학정도 되는 묵직한(?) 제목의 전공수업을 듣는 듯했다. 강의 중에서도 내용이 약간 어려우면서도 학생들에게 현실경제 분석의 재미를 맛보게 해주는 능숙한 교수님의 명강의 말이다. 저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의 이전 저서 새로운미래를말하다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는 경제학을 배우는 학생이라면 한번쯤 그 이름을 듣게 된다. 이번 리뷰 도서인 지금 당장 이 불황을 끝내라!는 친숙한 이름인 폴 크루그먼 교수의 최신 저서라고 해서 정말 기대를 하고 봤다. 읽고 난 소감은 감탄 그 자체였다. 내용의 깊이가 역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는 이런건가 싶을 정도로 깊고 통찰력이 상당하다. 그러니 분석에 그치지 않고 그 해결책까지 들고 나왔을 테지만, 나름 경제학 공부한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지식이 얼마나 얕은지 피부로 느끼게 해준 책이다.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공부 헛했구나 싶으면서 나의 무식을 강제로 인증당하는 느낌이다. 그러나 폴 크루그먼 교수는 교수법에도 능통한 분인지 무식한 독자인 나도 한 계단씩 차근차근 따라갈 수 있도록 아주 체계적으로 침체의 끝을 말해준다. 한 장, 한 장 읽다보면 어느새 마지막장에 도달해서 폴 크루그먼 교수가 진짜로 하고 싶은 말 즉, 침체의 끝을 볼수 있는 방법을 듣게 된다. 그 방법은 사실 에필로그에 나와 있는 다음의 글 그대로다.

미국 경제가 침체로 들어선 지 5년이 훌쩍 흘렀다. 경기하락은 멈췄을지언정 여전히 우리는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럽과는 달리 미국의 실업률은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그렇다고는 하나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에 머물러 있다. 수천만 명의 시민들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젊은이들의 미래는 시간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모든 고통은 애초부터 겪을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이 침체로부터 빠져나오기 위한 지식과 방법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들어서야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는 오래된 경제 원칙을 그대로 적용함으로써 우리는 대단히 빠른 속도로, 아마도 2년 안에 온전 고용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지성적 명료함과 정치적 의지의 부족이 경제 회복의 길목을 가로막고 있다.

  그렇다. 서두에서도 한 번 언급했듯이 우리는 이미 침체로부터 빠져나오기 위한 지식과 방법을 모두 알고 있다. 유동성 함정에 빠져있는 지금, 정부는 지출을 축소할 게 아니라 오히려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케인즈 이론의 핵심이며 나조차도 배워서 알고 있던 그 내용이다. 이 한 줄에 지금 당장 이 불황을 끝내라!의 내용이 모두 함축되어 있으므로 더 이상 책을 읽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이 글로벌 경기침체의 원인의 원인까지 파고들어가는 치밀하고 체계적인 분석력을 폴 크루그먼 교수의 시각에서 느껴보고 싶은 독자가 있다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아니 도전해보길 바란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너무 무식해서 도전하듯이 이 책을 읽었다.) 다른 독자분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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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1 08: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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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마법사들 - 융합과 혁신으로 미래를 디자인하는 MIT미디어랩 이야기
프랭크 모스 지음, 박미용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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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MIT 미디어랩의 학생 발명가들과 교수에 대한 이야기를 묶은 책이다. 그들이 어떻게 창조하고 발명하는지, 그 과정을 엿볼 수 있는데, 구체적인 사례들을 읽다보면 미디어랩 연구가 이루어지는 짜릿한 순간들을 나도 함께 하고 있는 기분이다.

  나는 이 미디어랩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연구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이 참 좋았다. 뭔가 성과가 나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자칫 경쟁이 심해지고, 개인이 마치 커다란 기계의 부품처럼 다루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개개인의 창의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최상의 환경을 제공해주고 있는 이곳 분위기에 감탄했다. 특히 4계획된 우연적 발견을 재미있게 읽었다. 계획된 우연적 발견? 우연은 말 그대로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것인데, ‘계획된우연이라니? 이 책을 읽어보면 이 모순되는 두 단어가 미디어랩 안에서 얼마나 빈번히 조화되는지 알 수 있다.

 

  계획된 우연적 발견이란 말은, 실은 우연적 발견이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미디어랩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읽어날 것 같지 않은 관계를 일어날 수밖에 없도록 하는환경을 의도적으로 조성하기 때문이다. 미디어랩 교수와 학생들은 전문 분야 바깥으로 나가 다른 분야의 이들과 무작위적으로 결합하면서 자신의 연구를 계속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상대의 목적이 자신들의 목적과 달라도, 상대의 분야가 자신들의 분야와 아주 달라도, 그들과 협력해 연구를 진척시킨다. 때때로 그 길은 우회하는 길로 이어질 수도 있고 막다른 길에 다다르기도 한다. 그러나 가끔씩은 그 길에서 앞으로 수십 년간 인간의 삶과 일과 놀이에 변화를 가져올 아하, 하는 순간과 마주치기도 한다. 우연이든 아니든 말이다.(본문 중에서)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이 구체적인 사례도 읽어보면, ‘아니 이 분야랑 이 분야가 연결된단 말이야?’라는 놀라움이 절로 생긴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일들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전혀 다른 분야의 교차점에서 우리가 그렇게 찾던 창의가 나온다. 그것도 놀라운 창의력 말이다. 이런 것이 진정한 창의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이 파트를 읽으면서 많이 했다. 그냥 보아서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분야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면, 엄청난 결과가 탄생한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그야말로 세상에 없던 것들이 탄생하는 것이다. 우리가 늘 듣는 “Think different!”(다르게 생각하라; 스티브 잡스는 다른 것을 생각하라고 했는데 이것도 맞는 말인 것 같다.) 가 이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물론 이렇게 하려면 통통 튀는 엉뚱한 생각과 (보통의 우리는 전혀 안 어울리는 둘을 연결하려는 시도조차 하기가 어렵다) 두 분야를 아우르는 통찰력과 약간의 전문 지식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런 일이 가능한 사람이 정녕 이 시대의 인재가 아닐까? 그래서 미디어랩에서 세상에 없던 것들이 탄생하나보다.

  읽으면서 내가 범접할 수 없는 분야라는 생각과(...고등학교때 과학, 수학 공부 더 열심히 할걸...) 나도 이런 멋진 일(탄생)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 사이에서 갈등하면서 힘겹게(?) 책의 마지막 장까지 완주했다. 세상에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도, 이런 곳도 있구나 라는 감탄과 함께 말이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수많은 인재들이 모여 탄생을 이뤄내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이정도 시설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왜 국내의 인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지 알 것도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옆길로 많이 셌지만, 나에게도 많은 자극이 된 책이다. 특히 내 관심 분야 이외에도 관심을 갖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말이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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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7 09: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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