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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절세·증여·상속 사용설명서
김제이 외 지음 / 여의도책방 / 2025년 9월
평점 :

명절에 가족들이 함께 모이면 농담처럼 '부모님은 강남 아파트를 안 사고, 지금 집을 샀어요?'라고 묻곤 한다. 매번 한숨 섞인 목소리로 '그러게 말이다. 그때는 가격이 그렇게 오를지 몰랐지...'라며 허탈한 웃음을 짓곤 하신다. 부모님은 투자를 몰랐고, 그저 가족들이 안전하게 살 보금자리로 40년 전에 지금의 단독 주택을 매입하셨다. 강남 아파트가 50 ~ 100배 올랐을 때 지금 집은 5배 ~ 10배 밖에 오르지 못했다.
<비트코인 절세, 증여, 상속 사용설명서>는 비트코인과 관련된 세금에 관한 이야기지만, 나는 '비트코인 투자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는 책이었다.
앞서 나의 사례와 1970년대를 자녀를 낳고 양육하신 부모님들은 대부분 예금, 적금 통장이 돈을 투자하는 대부분의 방법이었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을 두려워하셨고, 버는 돈을 은행에 저금하는 게 최선의 수단이라 생각하신 분들이다.
책의 도입부에는 디지털 자산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기성세대들은 비트코인을 투기자산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지금의 젊은 세대는 미래를 위한 투자 자산으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 책의 핵심인 비트코인 절세, 상속, 증여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 이유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으며, 제도권으로 편입되기 때문이다. 이는 시간의 변화에 따른 국가별 인식의 변화가 그 사실을 증명해 주고 있다.
비트코인은 2009년에 탄생했다고 전해진다. 정확한 시점이 기억나진 않지만 (투자에 밝은) 친 형에게 비트코인이라는 가상 자산이 있다는 이야기를 2010년? 2011년쯤 흘려들은 적이 있었다. 그때는 그런 자산도 있구나... 하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2017년 해외에서 근무하며 현지 직원으로 있던 젊은 친구로부터 암호화폐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도 많았고, 요즘 핫하다고 했다. 재미 삼아 구입해 봤고, 하루하루 기록하는 수익률은 말이 안 될 정도로 높았다. 투자 원금을 회수하고 일정 수익을 취한 뒤 남은 돈을 계속해서 코인 시장에 남겨두었다. 암호 화폐 시장에 대한 국가별 강력한 제재에 의해 2018년 초, 코인 시장은 붕괴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남아있던 나의 코인들은 원금 대시 -70%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사실 평가금액 기준으로 손실률을 계산한다면 -300% 이상이 될 것이다.
국가적으로 코인 시장을 규제하기 시작하며 암호화폐 시장은 얼어붙었다. 2018년 이후로 몇 년간 코인 시장은 바닥을 기었다. 그와 함께 나의 기억에서도 희미해져 갔었다.
시간이 지나며 코인 시장은 차츰 회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부 국가는 비트코인을 화폐로 사용하겠다는 엉뚱한 말을 하는 국가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중국은 코인을 계속해서 규제하고 있어지만, 미국에서는 코인을 선물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기도 했다. 코인은 값어치 없는 숫자일 뿐이라고 보는 입장도 있었고, 미래의 디지털 금이라고 찬양하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었다.
2024년 1월, 미국 증권 거래위원회는 비트코인 현물 ETF 11종을 승인하며 거래가 ETF의 형태로 주식 시장에서 거래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금 ETF로 유명한 GLD, IAU의 운용 자산을 더한 금액 보다 비트코인 ETF의 자산이 더 커졌다. 안전 자산이라 생각하는 10년 전 발행된 금 ETF보다 2년도 안된 기간에 금 ETF를 추월한 비트코인 ETF가 놀라울 따름이었다.
마치며,
<비트코인 절세, 증여, 상속 사용설명서>에는 비트코인의 증여, 상속 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또한 현재는 비과세인 비트코인이 2027년 1월부터는 시세 차익에 대하 적용되는 양도차익의 과세 기준도 잘 정리되어 있다.
하지만 내가 얻은 인사이트는 '비트코인 투자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되겠다.'라는 마음속의 결심이었다. 양도세와 연결해서 전략을 세운다면 지금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 적립식으로 비트코인을 계속해서 매수할 예정이다. (빗O, 업OO에서 19세 이상 성인이면 매수할 수 있다.)
적립식 매수는 현재 나의 투자 방식이고, 멘탈이 흔들리지 않는 장기 투자 전략이기도 하다. 2026년 12월 말까지 적립식으로 매수하려는 이유는 2027년 1월 1일부터 적용되는 양도세를 적용하기 위해 대한민국 세법에서 양도차익의 기준으로 삼을 비트코인의 취득가는 2026년 12월 31일의 가격이기 때문이다. (24시간 거래이기에 어느 시간의 가격을 취득 단가로 계산할지는 알 수 없다.)
책을 통해 비트코인 투자 필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됐다. 더불어 비트코인에 적용된 세금 관련 사항을 숙지하며 나만의 투자 전략을 구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준 책이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