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투자 기적의 루틴 - 지금 배당투자 50만 원으로 평생 월급 500만 원을 만드는
곽병열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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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일하게 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방법"이 있다면 여러분께서는 그 방법을 따라 해 보시겠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믿지 않을 것이고, 방법을 따라 한다 해도 오래가지 못하고 포기할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미래에는 어떻게 바뀔까? 편리함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구 때문에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지금보다 더 나은 기술이 적용된 사회로 나아갈 것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수명은 늘어나고, 예상치도 못한 기기들의 등장으로 삶은 더 편리해졌을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디스토피아보다는 유토피아를 꿈꾸며 우리는 살아가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진 자와 없는 자의 격차를 벌릴 것이라 생각한다. 더불어 부자가 되기 위한 기회의 사다리는 계속해서 걷어 차일 것이다. 그렇지만 세상에는 한 가지 미스터리가 남아 있다. 아인슈타인도 불가사의하다고 말했던 "복리의 마법"이다.


젊을 때 미래를 위해 매달 투자하는 고정된 자금은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는 나이가 되었을 때 나를 그리고 가족을 지켜주는 든든한 뒷배가 되어줄 것이다. 책 <배당투자 기적의 루틴>에서는 "배당은 긴 시간을 견딘 자에게만 보상해 주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직한 자산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책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금융 자산을 모으고, 배당이라는 황금알을 낳은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독자들에게 말해주고 있다.


<배당투자 기적의 루틴>을 읽을 때 독자들이 '간절함'을 가지고 읽었으면 한다. 그저 무심하게 '배당투자가 뭔지 알아볼까?'라는 막연한 접근보다는 '배당투자가 어떻게 나의 노후를 지켜줄 수 있는 거지?', '실제로 월 얼마를 어디에 투자하면 되는 거지?',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 '장기 투자 여정을 버텨내려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 등등 책을 읽기 전에 스스로 본인의 노후 준비에 대해 생각해 보고, 책 속에서 실질적인 대응 방법을 찾아가면 효과적으로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빨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서평을 쓰는 나는 세컨드 계정으로 운영하는 블로그에서 매주 투자 일기를 쓰고 있다. 배당투자의 힘을 믿고 늦었지만 2022년부터 시작한 적립식 배당 투자의 결과를 결산하는 내용들이다. 배당 투자 초기에는 불어나지 않는 투자 원금과 평가 금액으로 다소 지루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 속 한낱 직장인으로서 월급 외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그리 많지 않았다. 설령 있다 해도 작은 노력으로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이랑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적립식 투자를 시작하며 나는 매일 같은 금액으로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여력이 되는 한 주 단위 투자 원금을 늘려가며 3년 가까이 투자를 지속하다 보니 책에서 말한 것처럼 이제는 제법 수익이 커지고 있는 중이다.


<배당투자 기적의 루틴>은 우리의 생애 주기에 맞춰 투자 전략을 만들어 접근하는 방향에 대해 많이 강조하고 있고,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모두 동의하는 내용이지만 20 ~ 30대, 30 ~ 40대, ... 60대 이후처럼 처음부터 촘촘하게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주식 계좌를 만들고, 미국 주식 한 주라도 사보기를 권한다.


더불어 증권 앱에서 지원하는 기능으로 미국 S&P 500을 추종하는 ETF인 SPY 주식을 매일 5천 원어치라도 모아가며 하루빨리 금융 자산을 쌓는 일을 시작했으면 한다.


처음엔 책의 제안들이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많겠지만, 투자를 시작하고 배당투자가 나와 상관있는 일이 되어가면 이 책이 얼마나 값어치 있는 제안들을 하고 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그중에서 '배당금을 유보하고, 리밸런싱에 활용'하는 전략을 알게 된 덕분에 포트폴리오에 따른 리밸런싱을 조금 더 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 당장 완벽한 계획이나 큰 금액이 없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시작하는 것’이며, 꾸준한 배당투자라는 작은 습관이 시간이 쌓여 강력한 자산으로 성장한다는 믿음이다. <배당투자 기적의 루틴>이 제시하는 원칙과 방법을 따라가면서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오늘부터 진지하게 한 걸음 내딛기를 진심으로 권한다. 결국 경제적 자유와 안정된 노후는 멀리 있는 꿈이 아니라, 꾸준한 실천과 인내로 현실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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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절세·증여·상속 사용설명서
김제이 외 지음 / 여의도책방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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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가족들이 함께 모이면 농담처럼 '부모님은 강남 아파트를 안 사고, 지금 집을 샀어요?'라고 묻곤 한다. 매번 한숨 섞인 목소리로 '그러게 말이다. 그때는 가격이 그렇게 오를지 몰랐지...'라며 허탈한 웃음을 짓곤 하신다. 부모님은 투자를 몰랐고, 그저 가족들이 안전하게 살 보금자리로 40년 전에 지금의 단독 주택을 매입하셨다. 강남 아파트가 50 ~ 100배 올랐을 때 지금 집은 5배 ~ 10배 밖에 오르지 못했다.


<비트코인 절세, 증여, 상속 사용설명서>는 비트코인과 관련된 세금에 관한 이야기지만, 나는 '비트코인 투자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는 책이었다.


앞서 나의 사례와 1970년대를 자녀를 낳고 양육하신 부모님들은 대부분 예금, 적금 통장이 돈을 투자하는 대부분의 방법이었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을 두려워하셨고, 버는 돈을 은행에 저금하는 게 최선의 수단이라 생각하신 분들이다.


책의 도입부에는 디지털 자산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기성세대들은 비트코인을 투기자산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지금의 젊은 세대는 미래를 위한 투자 자산으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 책의 핵심인 비트코인 절세, 상속, 증여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 이유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으며, 제도권으로 편입되기 때문이다. 이는 시간의 변화에 따른 국가별 인식의 변화가 그 사실을 증명해 주고 있다.


비트코인은 2009년에 탄생했다고 전해진다. 정확한 시점이 기억나진 않지만 (투자에 밝은) 친 형에게 비트코인이라는 가상 자산이 있다는 이야기를 2010년? 2011년쯤 흘려들은 적이 있었다. 그때는 그런 자산도 있구나... 하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2017년 해외에서 근무하며 현지 직원으로 있던 젊은 친구로부터 암호화폐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도 많았고, 요즘 핫하다고 했다. 재미 삼아 구입해 봤고, 하루하루 기록하는 수익률은 말이 안 될 정도로 높았다. 투자 원금을 회수하고 일정 수익을 취한 뒤 남은 돈을 계속해서 코인 시장에 남겨두었다. 암호 화폐 시장에 대한 국가별 강력한 제재에 의해 2018년 초, 코인 시장은 붕괴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남아있던 나의 코인들은 원금 대시 -70%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사실 평가금액 기준으로 손실률을 계산한다면 -300% 이상이 될 것이다.


국가적으로 코인 시장을 규제하기 시작하며 암호화폐 시장은 얼어붙었다. 2018년 이후로 몇 년간 코인 시장은 바닥을 기었다. 그와 함께 나의 기억에서도 희미해져 갔었다.


시간이 지나며 코인 시장은 차츰 회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부 국가는 비트코인을 화폐로 사용하겠다는 엉뚱한 말을 하는 국가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중국은 코인을 계속해서 규제하고 있어지만, 미국에서는 코인을 선물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기도 했다. 코인은 값어치 없는 숫자일 뿐이라고 보는 입장도 있었고, 미래의 디지털 금이라고 찬양하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었다.


2024년 1월, 미국 증권 거래위원회는 비트코인 현물 ETF 11종을 승인하며 거래가 ETF의 형태로 주식 시장에서 거래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금 ETF로 유명한 GLD, IAU의 운용 자산을 더한 금액 보다 비트코인 ETF의 자산이 더 커졌다. 안전 자산이라 생각하는 10년 전 발행된 금 ETF보다 2년도 안된 기간에 금 ETF를 추월한 비트코인 ETF가 놀라울 따름이었다.




마치며,


<비트코인 절세, 증여, 상속 사용설명서>에는 비트코인의 증여, 상속 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또한 현재는 비과세인 비트코인이 2027년 1월부터는 시세 차익에 대하 적용되는 양도차익의 과세 기준도 잘 정리되어 있다.


하지만 내가 얻은 인사이트는 '비트코인 투자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되겠다.'라는 마음속의 결심이었다. 양도세와 연결해서 전략을 세운다면 지금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 적립식으로 비트코인을 계속해서 매수할 예정이다. (빗O, 업OO에서 19세 이상 성인이면 매수할 수 있다.)


적립식 매수는 현재 나의 투자 방식이고, 멘탈이 흔들리지 않는 장기 투자 전략이기도 하다. 2026년 12월 말까지 적립식으로 매수하려는 이유는 2027년 1월 1일부터 적용되는 양도세를 적용하기 위해 대한민국 세법에서 양도차익의 기준으로 삼을 비트코인의 취득가는 2026년 12월 31일의 가격이기 때문이다. (24시간 거래이기에 어느 시간의 가격을 취득 단가로 계산할지는 알 수 없다.)


책을 통해 비트코인 투자 필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됐다. 더불어 비트코인에 적용된 세금 관련 사항을 숙지하며 나만의 투자 전략을 구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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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6 - 2026 대한민국 소비트렌드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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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코리아는 2008년 말에 2009년 예측을 담은 <트렌드코리아 2009>를 시작으로 한 해도 빠지지 않고 경제, 사회, 문화 등의 다음 해 전망을 담은 책을 발행해오고 있다. 정확히 몇 년도 책을 읽었는진 기억나진 않지만 과거에 읽었던 트렌드 코리아는 내가 별로 관심 없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어 한 글자씩 읽어 나가는 게 곤혹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였을까? <트렌드코리아 2026>을 읽기 전에도 당시의 트라우마가 떠올랐다. 우선 2026년 트렌트를 알리기 전에 올해의 트렌드에 대한 리뷰 (전년도 발행된 내용 중심)로 책의 1/4이 채워져 있다. 적은 지면에 2025년 트렌드를 되짚어 보는 장이기에 내용을 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정보 중심이라 역시 과거의 트라우마가 떠오르며 2026년 예측 내용에 대해 읽기 전부터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트렌드코리아 2026>의 키워드는 HORSE POWER이다. 단어의 각 알파벳은 10가지 소비 트렌드를 상징하는 단어들로 만들어져 있다. 10가지 키워드를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 Human in th loop 휴먼인더루프
  • Oh, my feelings! The Feelconomy 필코노미
  • Result on Demand 제로클릭
  • Self-directed Preparation: Ready-core 레디코어
  • Efficient organization through AI Transformation AX조직
  • Pixel Life 픽셀라이프
  • Observant Consumbers: Price Decording 프라이스 디코딩
  • Widen your Health Intelligence 건강지능 HQ
  • Everyone is an island: the 1.5 households 1.5가구
  • Returning to the Fundamentals 근본이즘


나와 관계없고, 호기심 생기지 않는 내용은 읽는 동안 지루함을 유발할 것 같아서 관심 있는 내용 중심으로 읽기 위해 10가지 키워드를 요약한 페이지에서 읽을 내용을 추려봤다.


2026년 트렌드는 신기하게도 대부분 내가 관심 가지는 분야였고, 내가 공감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봤는데, 내년도의 소비 트렌드에는 AI와 데이터 경제가 근간에 깔려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트렌드코리아가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갑자기 2026년에는 이런 것들이 트렌드가 될 것이요.'라고 말하는 건 아니다. 아마도 전부터 이어져 오는 작은 흐름들이 꿈틀거림을 감지해서 2026년에 더 크게 유행할 것들을 다양한 시장 조사 방식을 통해 예측해낸 것이기 때문이다.


신기한 건 26년에 예측한 대부분의 내용들이 지금까지 살아오며 가졌던 물음에 대한 방향 설정이었고, 내가 변하고 있는 방향과 맞는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휴먼인더루프는 ChatGPT, Gemini와 같은 AI가 등장하며 AI와 공존해야 하는 인간이 주체성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이다. 나 역시 다양한 AI 서비스를 사용하며 그 한계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끝없이 발전하는 AI를 사용하며 앞으로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스스로 고민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많은 정보를 가진 사람보다는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 AI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 남들이 얻지 못하는 답을 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의 디지털 활동 정보가 빅데이터로 축적되고, AI가 활용하는 시대가 도래하며 우리들은 편리함을 추구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탐색하며 범위를 좁혀나가며 정보를 취득했다. 시간은 많이 걸리고, 탐색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로 그릇된 결론에 이르기도 했지만 스스로 무언가를 한다는데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이미 시대는 제로클릭의 시대로 변해가고 있다. 내가 생각하지 않아도 '이런 거 필요하지? 저런 게 네 취향인 거 같은데 한번 사용해 봐'라고 선제안 하는 시대가 되었다. 편리함을 안겨주는 시대가 되었고 그로 인해 우리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긍정적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인간인 우리가 더 바보가 돼가는 건 아닌가 하는 경각심이 생기기도 했다.


그 외에도 가성비 2.0이라 불릴 수 있는 프라이스 디코딩, 젊은 시절부터 건강 관리하는 건강 지능 HQ는 내 삶과도 밀접하게 관련 있는 주제들이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트렌드코리아 2026>은 현재를 살아가는 나의 생각들을 구체화하고 다가올 시대에 대한 나만의 생존 전략을 세우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책에서 제시한 'Human in the loop'나 '제로클릭'과 같은 키워드들은 결국 AI 시대에 인간이 어떤 주체성과 학습 능력을 갖춰야 할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졌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트라우마와 달리, 이번 독서 경험이 유독 공감되었던 것은 이 책이 결국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나는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가'라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방향 설정을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트렌드에 완전히 동의하지 않더라도, 이 책은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미래를 능동적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출발점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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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런 지명이 생겼대요 - 읽다 보면 사회 상식이 저절로 그래서 이런 OO이 생겼대요 시리즈
우리누리 지음, 이경석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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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런 지명이 생겼대요>의 뒷면에는 "어린이를 위한 지명 이야기"라고 쓰여 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어린이보다 어른이 읽어야 하고, 자식들에게 육성으로 들려주면 좋을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책에는 지명을 중심으로 지명의 속 뜻과 얽힌 이야기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1장부터 3장까지는 서울을 시작으로 제주도까지 이어지는 지명들을 설명했고, 마지막 4장은 익숙한 외국의 지명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고 있다.




나는 우선 살고 있는 서울의 지명부터 살펴봤다. 그동안 뜻도 모르고 부르던 지역의 이름들이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무심코 지나친 그곳에 대한 이미지가 머릿속에 더 선명하게 새겨질 수 있었다. 대학시절 술 마시러 자주 갔던 피맛골이라는 곳이 있다. 종로 대로에서 한 블록 안쪽으로 똑같이 길게 뻗어 있는 길이다. 그렇지만 매우 좁고 술집들이 빼곡하게 들어찬 곳이다.


나의 추억 속에 피맛골은 가성비 좋은 술집이 많은 곳이다. 그리고 옛날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술집이 많은 곳이기도 했다. 피맛골이란 이름이 왜 피맛골인지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피맛골'이란 벼슬아치들의 행차를 피해 백성들이 다니던 종로의 골목길이었다고 한다. 말을 피한다는 뜻의 피마(피할 피, 말 마)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책에 소개되어 있다. 이런 곳이 생긴 이유는 종로는 궁궐로 가는 길이 이어진 큰 길로 많은 상인과 백성들이 이용하기도 했지만 벼슬아치들도 그 길을 이용했다고 한다. 조선 시대에는 가마나 말을 타고 행차하는 높은 벼슬아치가 지날 갈 때까지 땅에 엎드려 있어야 했는데 한꺼번에 높은 벼슬아치가 궁궐로 들어가는 날에는 한참을 엎드려 있어야 했기에 불편이 컸다고 한다. 그래서 이를 우회하기 위한 통로로 피맛골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지금도 피맛골을 가보면 좁은 골목길에 음식점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물론 예전보다 많이 현대화되어 있다. 하지만 피맛골이라는 지명이 주는 의미를 간직한 채 여행객들이 식도락을 즐기며 쉬어갈 수 있도록 유지되어 있다. 피맛골이라는 이름을 알고 그곳을 여행하는 사람과 모르고 오가는 사람, 누구의 머릿속에 피맛골이 선명하게 남겠는가?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아이들보단 어른들이 읽고 나중에 자녀들과 대한민국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그곳의 지명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이다. 더불어 성인으로서 대한민국 지명 유래를 이해하며 세상을 좀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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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토닌하라! - 리커버 특별판
이시형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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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에 '왜, 이 책을 읽고 싶었는지?'를 생각한다. <세로토닌하라!>라는 제목이 나에게 주는 의미는 크지 않았다. 세로토닌? 어디서 들어본 단어인데 의미가 잘 떠오르지 않았다. 표지에 뇌과학이라는 키워드가 적혀 있었고, 아마도 호르몬의 한 종류 정도로 생각하고 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세로토닌하라!>에서는 중요한 3가지 호르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첫 번째는 쾌감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엔도르핀, 두 번째는 스트레스가 높아질 때 나오는 노르아드레날린 마지막으로 세로토닌이다.


세로토닌은 도파민과 아드레날린의 중간쯤에서 둘의 균형을 유지해 주는 호르몬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책을 읽다 세로토닌이 무엇인지 떠올랐는데, 내가 알고 있던 세로토닌은 '햇빛을 받으면 나오는 호르몬, 몸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 정도로 알고 있었다. 또한 햇빛을 받아 분비된 세로토닌은 저녁 시간에는 멜라토닌으로 전환돼 잠을 잘 잘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정도였다.


즉, 내가 알고 있는 세로토닌과 책에서 이야기하는 세로토닌의 기능에는 갭이 좀 컸다. 둘 다 호르몬이라는 화학물질은 많지만 이시형 박사님이 재해석한 세로토닌은 행복, 균형의 호르몬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의미를 잘 받아들이기 위해 '행복과 쾌감'의 차이를 잘 이해해야 했다.


일반적으로 도파민이나 엔도르핀은 행복 호르몬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많이 분비되면 분비될수록 좋다고 생각하는데, 바로 이 지점에서 생각을 더 확장해야 했다. 도파민이나 엔도르핀은 무언가를 달성한 순간 쾌감이라는 보상을 주고, 그보다 더 큰 자극을 원한다. 쾌감은 전보다 더 큰 자극이 생겨야 만들어지고 기준점은 계속해서 높아만 진다.


우리는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지만 어느 수준을 부자라고 정의해야 할지 다소 애매하다. 자신보다 자산이 적은 사람과 비교하면 부자라고 할 수 있지만, 높은 수준의 사람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가난해진다. 내가 세계 제 1의 부자가 되지 않는 한 우리는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끝없는 쾌감만을 추구하다 보면 중독 상태가 되고, 한계점에 다다르게 된다. 이미 충분한 수준이었더라도 더 높은 수준을 달성하지 못함에 분노하고 좌절할 수 있다. 그런 불만은 쌓여 스트레스가 되고 나 스스로 위기에 봉착했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스트레스에 대응하기 위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항상 긴장 상태가 된다.


이럴 때 등장하는 구원자가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다. 도파민,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상황은 우리가 자주 겪을 수 있다. 그러나 평정심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세로토닌과 같은 호르몬을 분비시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중간이 필요한데, <세로토닌하라!>에서는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과 생활 태도를 가져야 '세로토닌'을 분비할 수 있는지에 대해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내가 느낀 핵심은 '마음의 여유'와 '현재에 집중'이었다. 단어로 쉽게 쓸 수 있지만 현재에 집중하고 마음에 여유를 가지는 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세로토닌하라!>에서는 세로토닌이 주는 장점들을 설명하며 독자들에게 세로토닌의 필요성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세로토닌을 잘 분비할 수 있는 삶의 태도와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는 작은 실천적인 방법들이 안내되어 있다.


자신을 바꾸기 위해서는 고민하고 재기보다 시작이 우선이다. 책에서 전해주는 방법들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따지고, 언제 할지, 어디서 할지 고민하는 시간에 작은 시작부터 해봐야 한다. 고민만 하면 머리만 복잡해질 뿐이다. 반면에 시작하면 고민했던 문제들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다. <세로토닌하라!>에서 이시형 박사님은 '세로토닌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세로토닌적인 삶? 그 의미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그리고 작은 변화로 새로운 나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지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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