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마지막 모습을..

아름다운 배웅 - 국내 첫 여성 장례지도사가 전해주는 삶의 마지막 풍경, 개정증보판
심은이 지음 / 푸른향기 / 2017년 8월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

더 늦기 전에 말하세요. 

이번 연휴 기간 동안 읽은 책 중 하나는 <아름다운 배웅>이다. <아름다운 배웅>은 국내 첫 여성 장례지도사 심은이님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장례지도사” 생소한 직업 중에 하나이다. 사실 우린 ‘장례’, ‘죽음’이라는 단어 자체와도 가까이 하지 않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장례지도사는 ‘죽은 자의 마지막 가는 길이 아름답고 편안할 수 있도록 장례에 관한 모든 의식을 총괄하는 사람’을 말한다. 

장례지도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지막 풍경을 보게 된다. 이 <아름다운 배웅>에도 그 수많은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아직 보내기에는 너무 안타까운 죽음도, 쓸쓸한 죽음도... 참 다양한 죽음 속에서 모든 이들의 마지막을 정성으로, 가족의 마음으로 정돈하며 보내줄 준비를 돕는다. 

내 경험상 고인의 마지막 모습은 꽤 오래 기억 속에 남게된다. 그래서 장례지도사의 역할은 너무 중요하면서 감사한 것 같다. 그래서 이 책도 그런 마음으로 읽었다. 마지막 배웅을 이렇게 해준다면 참 감사하겠다 하는 마음이었다. 

‘죽음은 늘 삶의 곁에 있다. 삶은 언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 삶의 일부다. 바라지 않는 순간이지만  만나게 될 순간을 잘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이 삶을 행복하게 사는 것, 스스로 내 삶은 버리지 않는 거, 후회 없이 내 주변사람들을 사랑하는 것 등 미루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되었던 같다. 

장례 절차를 특별하게 배우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장례절차는 생소하기 마련이다. 나 또한 어렴풋하게 알게 된지 몇년 되지 않았다. <아름다운 배웅>은 개정판이 나오면서 장례절차에 대한 부분과 장례지도사가 되기 위한 과정들에 대한 내용들이 추가 되었다. 쉽게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좋았다. 

지금도 누군가 외롭지 않은 길이 될 수 있도록 배웅해주고 있을 많은 장례지도사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수많은 감정을 이끌어준 <아름다운 배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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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배웅

염습 후, 가족들이 들어와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딸이 말했다. “이 세상에서 엄마 딸로 태어난 게 제일 자랑스럽습니다.” 아들 역시 어머니에게 인사하며 눈물을 흘렸다. “고맙습니다. 어머니, 편히 쉬세요!” 그 말을 듣는 어머니의 얼굴이 행복하고 평화로워 보였다.]

[“침착하자, 침착하자.”

장례지도사는 누구보다도 침착해야 한다. 그래야만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찬찬히 위로해줄 수 있으니까. 나는 본분을 잃지 않으려 부단히 애쓰며 빈소를 채웠다. 

...

작별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하루 아침에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아픔이 그대로 내게 전해졌다. 나느 유가족을 꼬 껴안고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백 마디 말보다 따뜻한 온기를 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