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연습은 기사를 쓰거나 원고를 쓸 때도 많은 도움이 된다. 구상 노트를 쓰던 버릇은 제보자의 이야기를 비롯한 여러 케이스에서 핵심적인 문제를 찾고, 그 원인을 짚으며 해법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기사 개요를 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로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며 글의 흐름을 잡는 과정은 실제 글을 쓰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논리적 글쓰기에서 중요한 점은 주제를 분명히 하는 것이다. ‘이 글의 포인트가 뭐지?’ 기사 데스킹을 할 때 저자가 자주 묻는 말이다. 기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여주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이냐는 의미다. 글쓰기에서는 작가가 가장 중요하게 하려고 하는 이것이 중요한데, 작가가 그렇지 못할 경우 독자도 당연히 이해하기 어렵게 된다.
구성 노트를 쓰는 과정에서 주제를 명확히 하는 연습을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 글쓰기는 자신이 잡은 주제를 독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논리적인 흐름을 잘 보여 줘야 독자가 주제를 쉽게 이해하게 된다. 주제를 정했다면 한편의 글은 이 주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하는 과정이다.
우리가 쓰는 글도 그래야 한다. 전 국민을 상대로 국가 비전을 발표하는 건 아니지만 소중한 독자가 내 이야기를 온전히 이해하고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이러한 노력이 필요하다. 독자가 글을 읽으면서 동시에 한 줄 요약을 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문단마다의 핵심 주제를 파악할 정도는 되어야 혼자 보는 글이 아니라 대중에게 내놓는 글이 될 수 있다.
모든 문단에는 저마다 주제가 있다. 이 문단이 전체 주제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를 위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지 분명히 한다. 각 문단의 주제만큼 중요한 것이 그 문단의 역할이다. 각 문단에는 저마다 역할이 있다. 보통 글을 구상할 때 ‘서론-본론- 결론’을 떠올릴 것이다. 근데 글이 길어질수록 이렇게 3문단으로 구성되기는 어렵다. 특히 본론의 경우 주제에 따라 여러 문단으로 나누는 것이 보통이다. 중요한 점은 각 문단 모두 주제를 끌어내고 부각하기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글쓰기에서 퇴고가 중요한 이유는 글은 고치고 다듬을수록 좋아지기 때문이다. 또 글의 첨삭은 실력의 향상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자신이 쓴 글을 혼자서 스스로 수정을 하면 부족한 부분은 그대로 부족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글을 쓰는 것만큼 퇴고도 매우 중요하다. 대중 앞에 당신의 글을 펼쳐 보이기 전까지 무수히 많은 평가를 거쳐봐야 한다.
상대에게 깊은 인상을 주려면 짧고 핵심적으로 말을 해야 한다. 좋은 글은 군더더기를 없앤 이해하기 쉬운 글이라고 말했는데, 말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말이 필요한 것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압축적이면서 중요한 ‘한 문장’이 필요하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상대의 말을 정리하며 다시 한 번 의미를 묻기도 한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쉬운 말을 정리하며 이게 맞느냐고 물어보는 식이다. 대화를 할 때 상대와 교감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감정적인 태도 역시 조심해야 한다. 청중과 교감하는 발표나 강의는 분명 청중을 향한 당신의 말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원고만 다급하게 읽으며 억지로 청중을 설득하려 하지 말고, 교감을 통해 청중이 자연스레 당신의 말에 귀 기울이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해 답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지키는 편이 현장에서 임기응변으로 상황을 모면하려다 정확하지 않은 답변으로 상황을 더 않되게 만드는 것보다 훨씬 바람직하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한다, 때로는 솔직한 것이 섣부른 것보다 낫다는 점을 기억한다.
너무 지엽적이거나, 핵심에서 빗나간 질문을 할 때도 있을 때도 있었다. 그래서 무조건 빨리 많이 물어보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수많은 경험과 고민을 통해 자신이 느낀 한 가지를 ‘잘 알아야 질문도 잘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질문을 하기 전에 내용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먼저 한다. 또한 적절한 대상에게 알맞은 질문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포괄적으로 묻지 말 것, 질문하기 전에 내용의 핵심 주제가 무엇인지 파악할 것,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궁금한 점이 무엇인지 명확히 정리할 것, 적절한 상대에게 알맞은 질문을 할 것 등이 그것이다. 이 책은 글을 잘 쓰기 위한 전반적인 얘기들을 해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