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민|임윤택 지음
두란노 2012.11.20
본서는 임윤택 목사님과 박희민 목사님의 질의 응답식으로 구성되어진 대화체의 책으로 읽는 이로 하여금 아주 편하게 읽을 수 있게 해준다. 이런 구성으로 인해 책 한 권을 다 읽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았을뿐더러, 나에게 말씀하시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몇 몇 구절은 인상깊이 남아있다.
목회의 길로 들어서 사역을 시작한지도 벌써 9년이 되었다. 오랫동안 목회하신 분들에 비하면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나 스스로 뒤돌아보며 앞으로의 목회를 생각해 볼 때에 9년이라는 시간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으면 절대로 안 되었을 시간들이다.
근래 들어 사역에 대한 나태함과 안일함이 있었는데 본서를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사역에 대한 마음들을 굳게 잡게 되었다.
박희민 목사님은 본서에서 일곱 가지의 큰 타이틀을 가지고 말씀을 하셨다. ‘사장이 아니라 농부처럼 헌신하라’, ‘사역을 즐기면 탈진도 비켜간다’, ‘사람을 품으면 부드럽게 해결된다’, ‘말씀, 문화, 회중을 이해하라’, ‘예배는 선교로 이어져야 한다’, ‘다양한 갈등을 긍정으로 품으라’, ‘사람 키우는 일에 목숨을 걸어라’
50년 동안 사역하시면서 후배 목회자들에게 들려주시는 본서의 내용들 중 하나도 빠뜨릴 부분이 없다. 목사님의 글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 닿는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마음에 와 닿는 몇 구절을 말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목회자는 강단에서는 힘 있게 외치면서 참 목숨을 걸고 진리를 바르게 전해야 하지만, 강단 밑에서는 남의 말에 귀 기울이고 늘 져 주고 섬기는 바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계속 성장하고 수천 명의 교인을 올바로 목회하려면 서로를 목양하는 패턴으로 목회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목회는 사람 중심이었습니다..... 20퍼센트는 동역자가 되고 80펴센트는 목회 대상이 되어야 균형 잡힌 목회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교회에서 누가 주인이 되느냐 하면 열심히 희생하며 섬기고 헌신한 사람들이 리더가 되고, 교인들의 인정을 받게 됩니다.”
박희민 목사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하게 하는 말씀은 바로 ‘사람’이었다. 제목 『사람을 품으라』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목사님은 예수님처럼 사람 중심의 목회를 강조하셨다. 성도들을 섬기는 일부터 시작해서, 갈등을 해결하는 일, 그리고 사람을 세우는 일까지.
본서를 읽으면서 아직 몇 년 채 사역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태하고 안일해지는 내 모습이 너무나도 부끄러웠다. 본서가 단순히 독자들에게 읽혀지는 책이 아니라, 목회를 하고 있는 분들에게, 혹은 앞으로 목회를 시작하려고 하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것을 목회에 얼마나 적용하며 또 마음에 새기느냐 하는 문제일 것이다.
본서를 다 읽으면서 큰 도전을 받고, 다시 한 번 목회에 대한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서평단에 당첨해 주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