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이제까지의 생활에서 동안을 두고 어쩌다가 주어진 이러한 기쁨이 진실하고도 자신을 살찌워 주는 유일한 것임을 느꼈다.
이와는 달리 나이프 소리라든가 차맛이라든가를 곰곰이 생각할수록 나는 더욱더 즐거운 흥분에 사로잡히고 나를 위해 점차로 더해가는 환희는 내 방에, 레오니 고모의 방에, 그리고 다음에는 전 콩브레와 그 두쪽에 들어오게 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제, 그런 사물의 정수를 열심히 관철하여, 그것을 움직이지 않는 것에 단단히 매어둘 결심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예술가는 끊임없이 자신의 본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며 그것이 예술로 하여금 가장 현실적인 것, 인생의 가장 엄숙한 도량, 진정한 최후의 `심판`이 되게 한다.
그야말로 우리의 참된 삶, 감각한 대로의 실재이건만 우리가 믿고 있는 것과는 매우 달라서 우연이 참다운 추억을 가져다 주는 때, 그와 같은 행복감으로 우리를 채우는 것이 아닐까?
곧 그 정수라는 것이 약간 주관적이라서 남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곧 이러한 인상을 표현하기 위하여, 이 본질적인 책, 유일한 참된 서를 쓰기 위해서는 그 책은 이미 우리 속에 있으므로 위대한 작가는 예사로운 의미로 그것을 지어낼 필요가 없고 그것을 옮겨놓을 따름이라고.
그리고 나는 이와 같은 문학 작품의 재료 모두가 나의 지나간 삶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러나 동시에, 그 괴로움을 보편적인 형태로 사색해야 하니, 그러면 목을 졸라 매는 듯한 그 압박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게 되어 고통을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나누어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소의 기쁨마저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