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물꼬물 세균대왕 미생물이 지구를 지켜요 - 자연의 아이들 지구를 살리는 친구 (풀빛 지구지킴이) 1
김성화.권수진 지음, 박재현 그림 / 풀빛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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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우리 세상은 보이지 않은 곳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생물들의 작용 결과이다. 그 보이지 않는 미세한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은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는 일이다. 꼭 미답의 세계를 탐험하는 탐험가가 된 기분이다. 전자 현미경으로만 보이는 그 세상도 가시적 세계처럼 서로 연관관계를 맺고, 서로 결합하기도 하고 이탈하기도 한다. 또한 서로 합쳐져 놀라운 변신을 하기도 한다.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변신을 부리는 그들의 세계가 꼭 마술을 보는 듯하다.

이 책의 주인공은 바로 그 보이지 않는 세계에 놓여있는 세균이다. 보이지 않기에 그들에게 부여된 부정적 시각을 불식시키려는 듯 세균의 여러 가지 역할을 보여준다. 법적으로 점유권 개념을 적용한다면 지구의 주인이 단연 세균이란다. 태초에 지구가 용광로처럼 들끓던 시절 그 뜨거운 화산과 용암 속에서 세균이 살았단다. 그들의 광합성 활동이 산소를 생산해 내고, 그것이 지금의 지구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었단다. 결국 지구의 모든 생물은 세균에게 생명 탄생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세균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왜 생긴 것일까? 그것은 전적으로 인간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세균에는 과학자들마저도 그 종류를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종류가 있다. 심지어 기존의 형태를 끊임없이 변화시켜 새로운 형태의 세균이 재생산되기도 한다. 그 수많은 세균들 중 인간에게 해로운 작용을 하는 세균은 그리 많지 않다. 다만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을 만한 집단 식중독이나 이질, 혹은 각종 바이러스의 공격과 관련된 뉴스에서 그 원인으로 늘 세균이 지목되기 때문에 세균의 부정적 이미지를 갖게 되었으리라 짐작된다.

일반인들의 이런 부정적 인식과 달리 세균은 인간에게 유익한 일을 많이 한다. 오히려 우리 몸에 붙어 있는 세균으로 인해 여러 유해한 세균들이 침입하지 못한다. 또한 몸속 소화기관에 존재하는 세균들은 음식물의 소화 작용을 돕기도 한다. 내장에 존재하는 대장균이나 유산균 등은 몸속에 곰팡이가 피지 못하도록 막아주기도 한다. 분해자로서의 세균의 역할은 자연의 생태계 순환의 중요한 고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과학자들은 세균을 이용해 질병을 치료하는데 이용하기도 한다. 전염병을 예방하는 백신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이처럼 이 책은 세균을 주인공으로 세균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조목조목 전달한다. 지구의 탄생과 관련된 세균의 역할을 시작으로 세균의 다양한 성질을 알려주며, 세균과 유사한 원생생물이나 바이러스, 곰팡이와 비교해서 세균의 특징을 설명하기도 한다. 또한 인간 생활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세균의 의미를 설명함으로써 세균이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더라도 인간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잘 보여준다. 무엇보다 과학 기기의 발달로 가시적 영역으로 들어온 세균을 이용하는 과학자들의 노력을 잘 보여줌으로써 미생물 분야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영역임을 잘 소개하고 있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어린 독자들은 지금까지 막연히 알고 있던 세균의 특성과 역할을 자세히 알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될 것이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쉬우면서도 폭넓게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세균에 대한 교양적 지식을 쌓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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