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었어 - 나의 겨울 방학 이야기 위 아 영 We are young 1
윤단비 외 지음, 양양 그림 / 책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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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애틋하고 간질거리는 책 선물을 받았습니다.

아름다운 엽서는 세 장이나 함께 왔는데

하나에는 감사하고 뭉클한 손편지가 있습니다.

덕분에 표지를 만져 보고 제목을 읽는 것만으로도

삶에서 사라져버린 방학들과 계절들을 한껏 그리워합니다.




 

나의 진짜 마지막 겨울 방학은 아직 오지 않은 것이기를. 그때는 혹독하고 잔인한 풍경을 가리던 눈물이 아니라, 따뜻한 눈송이처럼 하얗게 웃을 수 있기를.”



 

여름방학은 이상하게도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방학동안에도 보충수업을 나오라던 중등 시절부터는 더 그렇습니다.

여름은 견디고 더 좋아하는 겨울은 기쁘게 살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시절엔 눈만 내려도 공기 속에 음악이 흐르듯 즐거웠습니다.

마음의 성장이 더 필요한 나이가 되어 영young한 겨울을 방문해봅니다.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었어>에서 많은 꿈들을 만납니다.

덕분에 에 대한 생각을 한참 했습니다.

이제 와서 꿈을 찾겠다거나 이루겠다는 건 아니고

꿈의 탄생과 성장은 정체성의 형성 자체가 아닌가 합니다.

그러니 꿈이 많은 시기, 꿈이 바뀌는 시기는 가능하지만

꿈을 포기했어, 어쩔 수 없었지, 꿈 없이도 살 수 있지,

이런 표현들은 문득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꿈을 가지게 된 이유와 꿈을 이루며 살아야 할 이유는

나를 형성하고 고유하게 만드는 존재 이유들일 거란 생각.

그런 게 아닐까, 진짜 꿈이란. 그런 생각.

기억으로 남은 현실에서도 새로운 이야기 속에서도

겨울은 제게 여전한 성장의 계절인가 봅니다.

 

돌이켜 보면, 나는 겨울에 자란 것 같다.”

 

십 대인 아이들의 겨울방학과 야자시간의 풍경은 어떤지

책도 함께 보고 아이스크림도 함께 먹으며 들어보고 싶습니다.

더워진 공기의 무게가 달라지는 여름의 직전입니다.

모두들 주말 편안하고 즐겁게 보내시기를

여름 내내 무탈 강건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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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범도 1~2 - 전2권
방현석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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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그 이상의 괴랄한 상황, 유해를 모셔오던 때가 오래 전이 아닌데...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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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브루 파우치 케냐 야라 AA TOP - 40ml*5ea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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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구매 내겐 완벽한 휴식과 충전의 향과 맛! 포장 색감조차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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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브루 에티오피아 구지 함벨라 (원액) - 500ml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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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첫 콜드브루... 조우가 기대되어 상상만으로 피로가 좀 가신다. 도착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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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 최후의 심판 + 두 개의 세계 + 삼사라 + 제니의 역 + 발세자르는 이 배에 올랐다
한이솔 외 지음 / 허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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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가 작은 책이기도 하고, 흐릿한 내 기억 탓에 책들 사이에 놓였다 잊혀졌다. 푸른 5월에 읽고 싶었는데, 짙푸른 6월에 다시 만났다. 그 시간만큼 미래는 현재가 되었고, 우려하는 변화의 속도와 영향력은 더 커지고 있다.

 

새로운 사물은 사물의 등장 연유와 상관없이 기존의 존재를 지울 수 있다

 

아랑곳없이 넘치게 생산되는 물건들 - 상품들 - 에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어 의지도 결심도 납작 눌릴 때가 많지만, SF가 계속 써진다는 건 경고할 현재의 수명이 다하지 않았고, 미래도 남아 있다는 것이라 믿겠다.

 

키워드는 인공지능... 별 관심이 없다가 며칠 전 기사를 보고 터미네이터 후속편 시나리오인줄 알았다. 목표 완수, 미션 달성에 흔들림 없는 존재인 인공 지능을 탑재한 사물은 그 과정에 방해가 된다면 인간도 제거한다는 시뮬레이션.

 

인간들이 맨손으로, 칼 들고, 총 들고 서로 죽이나, 인공 지능 시켜 죽이나 늘 하던 짓 아니냐는, 친구의 신랄한 평에 반박할 말이 없어 슬펐다. 예상되는 위험에도 늘 그랬듯 멈추지 않을 것이다. 자력으로는 멈출 수 없는 존재일까.

 

작품은 기쁠 만큼 생생하고 멋지다니 일단 책 속으로 깊이 도주해본다. 정확한 과학적 상상력이 강력한 경고와 대안을 제시해주거나, 미심쩍던 불안을 확인해줄지 모를 일이니까. 혹은 이 작가들 모두가 저항군일지도.

 

오랜 세월 위계의 최정점에 스스로를 올려둔 인간이 사물과 위계가 바뀐 법정 모습, 구원을 바라며 추종하다 실망으로 생을 마감한 서사는 엉뚱하지만 현실이라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그보다 더 이상한 짓도, 멀미나게 다양한 유형들도 지겹도록 보고 산다.

 

직업윤리와 의무감은 어째서 현직보다 전직직업인에게 더 많은지... 그럼에도 결론이 궁금해서 멈추지 못하고 읽은 미스터리이자 스릴러처럼 전개되는 법정 공방은 감정이 울긋불긋해질 정도로 논쟁에 뛰어들고도 싶었다.

 

곧 현실이 될 것 같아 그렇다. 미래와 이야기라는 설정은 더 이상 안전하지도 안심이 되지도 않는다. 와중에 역시 해법은 정신을 똑바로 차리는 것이라는 독자로서 내 결론은 졸릴 정도로 익숙하지만 비로소 안도가 된다.

 

그들 모두가 깨달음을 얻었는지도 몰라. (...) 깨달음을 얻은 영혼은 이제 더는 새로운 육체에서 태어나 고통스러운 인생을 반복할 필요가 없으니까. 그래, 그랬는지도 몰라.”

 

생명 윤리를 다루는 논리적 다툼이 가득한 SF 작품들이 대개 그렇듯 현실의 혼란과 고단을 잠시 씻어준다. 돈이 없는 과학연구자들과 수익에 눈 먼 기업인들을 대신한 경고를, 매년 읽지 않을 이유는 하나도 없다.

 

당신은 그러고도 인간입니까?’

 

네가 생각하는 인간은 무엇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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