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브루 온두라스 엘 두라스노 (원액) - 500ml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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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맛보는 커피 답게 낯설고 부드럽고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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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브루 헤밍웨이 (원액) - 500ml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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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무겁고 향기롭고 무척 놀라웠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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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미움받을 용기 1~2 (20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전2권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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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부(국내)의 기록 이후, 10년 늦게 만나보는 책이다. 프로이트와 칼 융의 심리학은 책과 강의를 통해 조금 배웠고, 아들러 심리학은 전혀 모른다. 1권이 심리학 총론이고 2권이 가이드북처럼 보인다. 처음 배우는 심리학 공부 기록을 남기는 형식의 글이 될 것이다.

 

형식이 대화체라서, 속도도 어조도 주장하는 바도 과격하기 보다는 상당히 차분하다. 적극적으로 자신을 긍정하고 성취하라는 것이 아니라, 첫째, 자신을 받아들이라는 것. 제목에서 느껴지던 분위기와는 일단 좀 다른 출발이다.

 

미움, 용기, 자유, 자신(자기다움)에 대해 개념부터 찾아 배워보았다. 미움이 자유로 연결되는 지점이 흥미롭다. 악의에 찬 미움이라기보다, 상대에게 사랑만 받겠다는 저자세를 버리면, 상대의 반응에 연연하지 않는 자유로운 삶의 태도가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그런 자신감 혹은 용기는 언급했듯이 자신을 받아들이고 미워하지 않는 것에서 출발하고 성장할 수 있다. ‘인간의 최대의 불행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것에 동의하고, 나는 그 원인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강제된 이미지, 역할, 사회화, 교육 등이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아들러 심리학이 용기를 주는 지점은, 인간이 변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격려하는 점이다. 이래서 안 된다거나 저래서 결국 이렇게 산다거나, 그런 인과관계를 무시해보고, 그런 경험이 있었지만,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르게 살겠다는 선택.

 

어떠한 경험도 그 자체는 성공의 원인도 실패의 원인도 아니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받은 충격 - 즉 트라우마 - 으로 고통 받는 것이 아니라, 경험 안에서 목적에 맞는 수단을 찾아낸다. 경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자신을 결정하는 것이다라고.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일이고, 혼자 다 할 수 있는 일인지는 의문이지만, 부디 이 마법이 도움이 되고 현실이 되는 분들이 아주 많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아주 큰 결정적인 선택이 아니더라도, 여러 자잘한 선택에 있어서 적용 훈련해보는 연습도 좋을 듯하다.

 

아들러 심리학이 그려내는 자아, 인간유형은 개별적인 심리적 주체가 아닌, ‘경쟁을 거부하는, 시장원리를 넘어선, 공동체 감각을 가진, 수평관계를 지향하는존재이다. 산택도 용기도 미움도 모두 관계 속에서의 고민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2권은 구체적인 상황들에 따라 가이드해주는 책처럼 느꼈다. 저자와 역자가 국적이 다르지만, 타인의 일상에 비추어 내 일상에 활용도를 짐작하거나 상상해볼 수 있다. 가장 고민하는 관계인 사랑의 예는 반박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사랑받기를 원하는 사람은 당연히 수동적이다. 적극적인 행동의 종착지는 자기 자신을 사랑 받을 만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에서 멈춘다. 그에 반해 사랑하기를 선택한 사람은 이미 자립을 전제로 한다. 상대가 나를 사랑하는가의 여부와 관계없이, 거절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일은 가능하다.(스토킹, 집착하라는 얘기 아님 주의!)

 

거절이 좌절이 되지 않는다. 부연하자면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자립이 필요하고 즉 사랑하는 것이 곧 자립이다. 상대의 인정 여부에 휘둘리지 않는! 그래서 용기. 단 한 번의 결정적인 선택이 아닌 모든 끝없는 선택들이 용기를 필요로 한다.

 

우리가 미성년 상태에 있는 이유는 이성이 결여되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지시 없이는 자신의 이성을 사용할 결단도 용기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스스로 이성을 발휘할 용기를 가져라” - 칸트Immanuel K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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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로그 - 생존과 쾌락을 관장하는 놀라운 구멍, 항문 탐사기
이자벨 시몽 지음, 윤미연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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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책이다. 항문백과사전이란 평은 옳다. 놀랄 내용이 너무 많아서 정신없이 읽었다. 항문에 대해 아는 것이 정말 없었던 나에게도 놀랐다. 항문에 관한 사연과 기록이 이렇게 많은 것이 믿기지 않는다. 이 다사다난한 내용들은 왜 한 번도 역사에서 배우지 못했을까...

 

각자가 받을 충격 포인트들은 다를 것이지만 - 나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충격 속에서 읽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 소재 하나를 파고드는 역사서를 좋아하는 독자에게도, 새해에 정신이 번쩍!할 충격 요법이 필요한 이들에게도, 무엇을 기대하건 그 이상의 책이다.

 

살아오면서 감정적 반응이 부족하다고 느낀 적이 많았다. 나이가 들어 화가 불쑥 거리거나 눈물이 많아지거나 하는 것이 불편하지만 한편 안심이 되기도 할 정도이다. 뜬금없는 고백은 항문에 대한 동서고금의 여러 감정적 반응을 나는 별로 느끼지 않고 살았다는 것이다.

 

머리, 어깨, 무릎, ... 등등 인체의 모든 일부는 기능에 따른 분류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항문은 무척 중요한 기관이고, 굳이 남에게 보일 필요는 없지만 부끄러울 이유도 없고, 간단한 관리로 더러울 필요도 없다. 즉 별 관심이 없었다.

 

인체에서 가장 세균이 많은 기관은 외부와 직접 접촉이 가장 많은 손이고, 팬데믹에(그 이전에도 교육은 있었지만) 인류는 손 씻기의 중요함을 재학습한다. 항문에 대해 바라는 바는 질환이 발생하지 말고 노화로 인한 근육 약화로 배설관리가 어려워지지 않는 정도였다.

 

도대체 뭘 그렇게 배설기관 - 항문 - 에 집어넣는지 대충격! 의사들은 얼마나 자주 놀랐을까! [끝을 알 수 없는 구멍 안에서 찾아낸, 놀랍도록 다양하고 무궁무진한 물건들] 소제목 목록이 5번이나 이어지는데 맙소사! 다들 살아있는 건지... 물론 겁주는 내용만 있는 건 아니다.

 

! 백과사전을 어찌 다 소개합니까.. 읽으셔야 압니다! (일부 소개)

 

! 배아의 세포분열 초기 단계에 생성되는 원구라는 구멍 - 태아의 항문 - 을 중심으로 성장

! 영국의 공식 국가(國歌)<갓 세이브 더 킹>은 프랑스 태양왕 루이 14세가 공개적으로 치루 수술을 받을 때 왕을 응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노래

! 항문이 소재로 다뤄진 방대한 문헌들

! ‘방귀꾼(petomane)’ : 방귀 소리로 연주. 19세기의 방귀꾼 조제프 퓌졸은 방귀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4<월광> 등을 연주.

! 화가 달리의 작품 모티프

! 미국 시인 앨런 긴즈버그 괄약근이라는 제목의 시를 창작

! 예술가들의 꾸준한 항문 찬양

! 항문의 영광을 기리는 시와 노래들


 

놀랍도록 열정적인 글이다. 찬양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 배운다. 항문에 대한 방대한 이야기만큼 저자의 어조와 감탄이 재밌다. 결국(?) 저자는 인간 이해를 위해 인간의 공통점 항문에 집중하고 기억하라고 열변을 내뿜지만, 미친 듯 웃고 정신을 차려 생각해보면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진 것이 항문만은 아니다. 덕분에 웃다 지쳐서 정신없던 목요일의 피로를 잊었다.

 

사라지는 것을 좋아하고, 한바탕 크게 웃는 것을 좋아하며, 모호한 것을 좋아하지만, 원칙은 결코 좋아하지 않는다. 항문에게는 고유한 유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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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철학 - 거짓 세상의 파도 위에서 철학으로 중심잡기
라르스 스벤젠 지음, 이재경 옮김 / 에이치비프레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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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거짓말거짓이라는 오명을 가지고도 득세할 수 있을까. 어째서 저토록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할까. 왜 조롱당하거나 비난받지 않고 유통될까. 어째서 저렇게까지 파렴치할까. 몰상식한 겁박과 혐오는 왜 돈이 되는가.

 

단문 세 줄을 적어 나가는데도 두통이 둥둥 재발되는 것 같아 겁이 덜컥 난다. 비염 악화로 하루 종일 숨을 제대로 못 쉬니 모든 게 귀찮다. 인간은 몸이다. 존재는 몸이다, 뇌도 몸이다. 정신 따위 하찮고 모호하다.

 

자유를 추종하는지 혐오하는지 자유를 확대하자는 건지 없애자는 건지 기회만 되면 자유를 외치면서 행동은 정반대인 권력 하에 사는 시절, 먼 곳의 철학자는 자유의 본질에 대해 어떤 질문들을 던지는지 읽으며 견뎌 본다. 호흡이 자유로워지길 간절히 바라며...

 

- 자연법칙과 사회계약에 의해 수동적으로 부여받은 자유

- 능동적으로 부여한 자유, 자신에게 진실로 중요한 것들을 위해 스스로 헌신할 수 있는 자유

- 어떻게 자신과 타인 사이의 관계 속에서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지

 

기대와 희망 없음의 절정기로 맞은 새해, 지인들의 가망 없다는 말에 더욱 무기력해진다. 애쓰는 분들을 모욕하는 일일까 가능하면 입 밖에 내고 싶지 않은데, 해시태그와 후원으로 사는 매일이 갑갑해서 미칠 듯하다. 이 책에서 찾고 싶은 건 실천 철학이 제공할 저항의 무기이다.



 

오래 전 심리학이 참 다정한 말도 하는구나 싶었던 건, ‘거짓말이 wish-fulfillment’라는 표현이었다. 바라는 바를 말하는 거짓말. 짠했다. 그리고 그 거짓이 필요했던 모두에게 바라는 바가 현실이 되길 응원하고 싶었다.

 

그러니까 지금 내게 문제가 되는, 욕설과 막말이 튀어나올 것 같은 거짓말은 그런 종류가 아니다. 저도 아는 허위를 대중에게 믿게 하려는 의도가 분명한 것들이다. 그래도 철학자답게 기본부터 차근차근 상세히 살피는 내용을 읽는 시간이 나쁘지 않았다. 따라가다 보니 마침내 거짓이 진실과 뒤섞인 현실에 도착했다.

 

- 거짓말의 반대 개념은 진실(truth)이 아니라 진실성(truthfulness)

- ‘진실한 거짓말’ : 나는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그것을 사실로 믿기를 바란다.

- 진실성이 없는 여러 현상들 : 진실스러운(truthy) 신념들만 존재하는 트루시니스(truthiness), 진실에 무관심해 보이는 개소리(bullshit)



 

누구나 모두가 매일 늘 거짓말한다, 트럼프 말고도 거짓말쟁이 통치자들은 많다, 정치와 국익을 위해서 통치자는 속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시민은 거짓말을 당할 권리가 있다, 등등 모두 일리가 있다. 그러나...

 

거짓’ ‘거짓말’ ‘기만’ ‘속임수가 기본이고 자연스러운 조건에서 우리는 절대 살 수가 없다. 거짓말로 무슨 소통과 신뢰가 가능할까.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거짓기반 위에서 무엇인들 가능할까. 점점 더 믿을 수 없어지는 세상은 다 망가질 것이다. 필연적으로.



 

거짓은 여전히 변칙이고 반칙이고 예외이고 지양의 대상이어야 한다. 범죄로 이어지는 거짓은 반드시 처벌 받아야 한다. 인간 조건이자 생존 조건이다. 영민한 철학을 충분히 소개할 수가 없다. 함께 읽으시는 분들이 많으면 진실로기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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