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돌봄의 시 - 지금 내 마음에 필요한 시를 엮다
나태주 지음, 박지영 삽화, 배정애 캘리그래피 / 북로그컴퍼니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93편이나 담아 준 시집이라 기분이 넉넉해지고 배정애 작가의 캘리그라피와 박지영 작가의 삽화가 멋지다나태주 시인의 시는 이 중 11편이다.

 

시를 엮을 수 있는지는 처음 알았다한 주제 자기돌봄 으로... 그러니 이 시집은 자기 자신에게 선물해도 좋고당신도 자기를 돌보라는 다정한 선물로 누군가에게 주기도 좋겠다.

 

느긋하고 편안한 시간이 필요하다미간에도 힘을 좀 빼고... 오후에도 커피를 한 잔 할 수 있는 주말이면 더 좋고자기 돌봄이 필요하다는 건 이렇게...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말일까... 그러니까 시간을 어떻게 더 확보하냐고... 미제...

 

시간 확보가 어려우니 한정된 시간 동안 마음이 보채고 복달하지 않게 시 처방을 하는 지도 모른다마치 현실을 못 바꾸니 나를 바꾸자는 서글픈 차선책으로...

 

일 년에 한 번만 하자했던 결심 중에는 손글씨도 있는데벌써 6월이고... 글쎄... 어느 주말이어느 연휴가 온전히 두근거리는 내 것이 될까... 시인의 친필 손편지가 더욱 감사하다.



 

일을 그만두면 두려울 만큼 시간이 생기겠지만 대학 때 큰 결심 없이 시작한 아르바이트부터 내내... 소득으로 환원되는 일을 하지 않는 삶을 살아본 적이 없어 엄두가 안 난다어쨌든 나도 지금의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다.


 

그리고... 아사로 아이들이 매일 사망하고 전쟁의 폭격이 그치지 않고 식량 위기가 심화될 거란 보도에도 패닉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 과분할 만큼 안전하고 편안하고 모자람 없이 살고 있다.

 

그래서 약간의 스트레칭으로도 몸이 풀리는 노동을 하고끼니를 생략해도 굶주림에 불안해하지 않고세탁을 미뤄도 내일도 깨끗한 물과 전기가 공급될 것이다.

 

가만히 앉아 시를 읽으며 자기돌봄이란 주제를 생각하다이런저런 생각으로 피부가 벗겨진 통증처럼 스스로를 긁어대는 것도 둔감해지지 않도록 나 자신을 돌보는 방법이라... 믿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