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싸게 팔지 마라
메이랩(조윤화)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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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싸게 팔지 마라”라는 제법 도전적인 제목이 눈길을 끌더라고요. 자영업에 종사 중이지도, 종사하는 것에 큰 관심이 없는 현재 상황에도 불구하고 글쓴이가 어떤 이야기를 전달할지 궁금한 마음에 한 번 읽어보았어요. 


글쓴이는 창업 이후 상당한 매출을 달성한 경험을 보유하고 창업 비법을 전수하는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하네요. 


장사에 대해 뭘 모르는 저로서는 싼 가격에 미끼 상품 하나쯤은 내걸어서 모객에 힘써야 하는 것 아닌지 생각했는데요. 글쓴이는 들어가는 말에서부터 확실하게 말하고 있어요. 바로 박리다매를 하지 마라고요. 박리다매 하다가 곧 폐업하게 된다고 경고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방법으로 상품 가격을 책정하고, 손님을 맞이해야 할지 방법을 얼른 알고 싶었어요.


책은 가격 책정 전반, 고객 타겟팅, 가격 정하기 전략, 상품 가치 상승 전략, 사장의 태도 총 다섯 가지 사항을 중심으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가격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며 읽어 봤어요.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를 보기 좋게 설명해 놓아서 자영업에 관심이 전혀 없던 저도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고려할 것들이 많기도 하고, 단순한 숫자 이면에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 고심한 흔적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어요.


사진과 예시 사례가 많이 나와서 읽기에도 편하고 좋았어요. 글로만 설명했다면 내용이 딱딱해서 읽기 쉽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한데, 역시 강사 경력을 보유한 글쓴이답게 어떻게 해야 독자가 더 잘 내용을 알아 듣고 이해할 수 있는지 고민하지 않았나 예상했어요.


지금 당장 자영업자로서 물건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로 경제 활동을 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팁이 많다고 느꼈어요. 



이 글은 평단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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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많은 곳에서 일합니다 - 생존이 곧 레퍼런스인 여자들의 남초 직군 분투기
박진희 지음 / 앤의서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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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이 곧 레퍼런스인 여자들의 남초 직군 분투기”라고 쓰인 책 소개 문구에 한 눈에 반해 『남자가 많은 곳에서 일합니다』를 꼭 읽어보고 싶었어요. 최근에 특정 직업을 소재로 한 책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이 책은 여러 가지 직업을 포함하고 있어 책 한 권으로 여러 직업 세계를 편하게 볼 수 있겠다 싶었어요.


또한, 지금껏 살면서 한 번도 문제 삼지 않았던 문제를 되짚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여자라서, 적은 숫자여서, 너무나 막연해서, 바뀔 것 같지 않아서……, ‘나만 문제 삼지 않으면 돼’ 하며 다시 마음으로 눌러 담았던 고민을 꺼내고 나누고 함께 모색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여는 글 일부)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진 여성 여덟 명을 글쓴이가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책이에요. 각자의 직업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복장을 한 인터뷰이의 모습도 중간에 들어가 있고요. 목차에 쓰인 직업 여덟 개만 봐도 본문이 절로 궁금해졌어요. 건설현장 조경 관리감독, 대형 화물선 일등항해사, 오케스트라 지휘자, 화재진압 소방관, 군 암호보안 전문 군무원, 대동물 수의사, 공군 항공기 조종사, 전통 가마 도예가 이렇게 여덟 개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이 인터뷰이로 나와요. 이 직업들과 별다른 접점이 없는 저로서는 궁금한 마음이 크게 들었어요. 이 여성들은 어떤 경로로 이런 일에 종사하게 되었을까? 하고요.


직업적 특성에 따라 여성이 종사하기 어려웠을 거라는 세간의 말을 무색하게 만들 인터뷰이들의 답변이 인상 깊게 남아있어요. 대를 이어 남성이 가업을 이어 받았던 전통이나, 출산과 육아로 인해 여성들이 하던 일을 그만두는 경우 등이요. 결국 ‘여자가 하기 힘든 일’ 또는 ‘여자가 하기에는 힘들어 보이는 일’이란 건 고정관념으로 보여요. 원래 힘든 일이고, 누구에게나 힘든 일로 보이고요. 


뜬금없게도 인터뷰 중 언급된 한 인물이 너무 멋있어보였어요. 퇴임 후 결혼한 교장선생님!

제가 도예고등학교 다닐 때, 교장선생님이 여자분이셨어요. 원래는 작품활동을 하는 도예가였는데, 일본 유학 시절에 백자가 우리나라 것임에도 불구하고 ‘백자의 고향, 후쿠오카’라고 써 있는 플래카드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아, 잘못된 것을 바로 가르치는 ‘교육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셨대요. (……) 그 시절에는 흔히 볼 수 없었던 분이라 나도 선생님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그분도 결혼을 안 하셨거든요. 훗날 퇴임하시고 결혼하셨어요. p.182


출산과 육아 그리고 여성의 경력 단절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던 책이기도 해요. 여성에게 집중된 돌봄 노동 문화가 바뀌는 사회로 조금씩 변해가길 바라며 책을 덮었어요. 생업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통해 다양한 직업을 엿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앤의서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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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시간과 만나는 법 - 강인욱의 처음 만나는 고고학이라는 세계
강인욱 지음 / 김영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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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역사학에 관한 책은 어렵지 않게 봐 왔는데, ‘고고학’에 관한 책을 본 기억은 없어서 궁금한 마음에 펼쳐본 책!

과연 고고학이라는 학문은 무얼 탐구하는지, 역사학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한 마음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이렇듯 유물 속에 숨겨진 인간의 모습을 밝히고 그들이 기후와 환경에 적응해서 살았음을 밝히는 것, 바로 ‘살아있음’을 밝히는 것이 고고학입니다. 그렇게 남아 있는 유물을 통해서 우리와 똑같은 사람으로 살았던 과거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과정이 바로 고고학입니다. p.8(들어가며)


책을 읽기 전 품었던 궁금증을 어렵지 않게 책 초반에서 해결할 수 있었다. 

역사학은 주로 기록에 집중하는 한편, 고고학은 발굴한 유물을 중심에 두고 해석한다는 것이다. 

역사학, 인류학, 고고학 모두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등산객이지만, 각기 택한 길과 도구가 다르다는 글쓴이의 비유가 참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고고학을 인류학과 연계하거나 역사학 아래에 두는 등 나라별로 다른 학문 성격이 재밌기도 했다. 

한 가지에 갇혀 있지 않고 여기저기 붙어서 유의미한 학문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보다 쉽지 않을까 생각했다.



고고학에서 파헤치는 ‘유물’과 관련한 여러 이야기를 신기하게 보며 읽었다. 

실로 지난한 발굴과 연구 과정을 거쳐 역사적 사실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구나 싶었다. 



‘나중에는 이러저러하게 바뀔 거야’라며 뜬구름 잡는 것처럼 ‘미래’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참 많은 요즘, ‘고고학’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과거에 대한 고려 없이는 미래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지 않다는 글쓴이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언뜻 ‘과거’에만 매몰되어 있을 것 같았던 고고학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인간에게 과거란 단순하게 지나간 일이 아니다. 사피엔스는 발달된 지능으로 자신의 과거 데이터를 이용하여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해왔다. (……) 이렇듯 우리가 알아야 할 우리 자신의 모습은 그 시간과 공간에 제한이 없다. 다양한 환경과 시간 속에서 인간은 자신의 과거로부터 끊임없이 배우고 미래를 판단했다. 고고학은 그 시간과 공간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지만 어쨌든 기본으로 하는 데이터가 인간이 직접 남긴 물질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pp.43-44


나처럼 고고학이라는 학문에 별다른 배경 지식이 없는 비전공자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서문에서 글쓴이는 비전공자를 위한 고고학 개론서가 국내에 없는 현실을 말하는데, 앞으로 한동안 김영사에서 나온 『사라진 시간과 만나는 법』이 빈자리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여름방학을 맞이해 박물관에 갈 계획이 있는 학생과 학부모가 많을 것 같은데, 가기 전에 한 번쯤 이 책을 읽어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김영사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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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리셋 - 직장인이 직업인으로 살아가는 방법
김형중 지음 / 라온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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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하나 들어가서 끝까지 몸담거나 직업 한 가지로 정년까지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일이 더 이상 보통의 일이 아닌 현실에서 퍼스널 브랜딩에 힘쓰는 직장인들이 주위에 많아 보입니다. 소위 ‘N잡러’나, 종사하는 업과 관련된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진 모습을 보며 자연스레 ‘나의 경우 어떤 일들을 해 보면 좋을까’, ‘인생 방향을 어느 쪽으로 내 볼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관련해서 무언가 얻을 만한 유용한 정보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인생 리셋』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시대에 대한 언급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100세 시대, 저성장 시대, 기후 위기, 4차 산업혁명, 한국 문화의 세계화, 핵개인 시대, N잡러 및 평생학습 개념 만연 등 뉴스나 책에서 시대를 묘사할 때 나오는 키워드 대부분을 이 책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글쓴이만의 참신한 시각을 보며 감탄을 했다기보다, 여기저기 산발되어 있던 요즘 시대에 대한 설명을 가볍게 페이지를 넘겨 가면서 상기해보는 시간으로 삼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엄청나게 깊은 차원에서 각 소재를 이야기한다기보다 부담 없이 훑고 지나가는 느낌을 느낄 수 있겠어요.


 직장인의 자기계발 차원에서 실용적인 방안은 책의 중반 이후에서야 비로소 나옵니다. 독서, 글쓰기, 책 쓰기, 인생 스토리 만들기, 건강 지키기, 인간관계, 퍼스널 브랜딩, 비즈니스 기획 등 다양한 측면에서 직장인이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글쓴이가 전달하고 있습니다. 역시나 참신하고 획기적인 내용을 보며 독자로서 감탄을 할 내용은 아니었고, ‘그래 이런 방법이 있었지’하면서 어디선가 들어보거나 본 적 있는 내용들을 다시 한 번 일깨워보는 차원에서 가치 있는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각각 소제목에 해당하는 내용이 짧게 구성되어 있어서 평소에 독서를 즐기지 않는 독자라고 할지라도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목차를 보고 관심 있는 자기계발 사항만 선별적으로 읽는 것도 너무나 좋아 보입니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라온북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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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정원 - 자연이 그랬어, 마음을 보라고
한성주 지음 / 북코리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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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치료 개념과 원리가 일단 궁금해 『마음정원』을 읽어보고 싶었어요. 게다가 방송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글쓴이가 책을 냈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에 꼭 읽어봐야겠다 싶었지요. 표지에 있는 글쓴이의 환하게 웃는 모습에 기분이 좋아졌어요. 


 책이 도착하고선 예상하지 못했던 만듦새에 감탄했어요. 글쓴이의 사진 이외 표지 부분 소재는 까슬까슬하고, 그 위에 하얀 잉크로 제목을 포함한 글자가 쓰여 있고, 글쓴이의 사진은 따로 표지 위에 붙여져 있어요. 각양장이어서 세워서 꽂아 놓으면 깔끔해 보이기도 하고요. 전체적으로 제작비가 꽤 들었을 것 같은 책이에요. 


나는 이 책을 쓸 때 가상의 독자를 상정했는데, 그 독자는 회색빛 도심과 세상,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병든 현대인이다. 정신적으로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물리적으로는 서울과 지방을 가릴 것 없이 오염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자신도 모르게 심신이 병들 수밖에 없다. 더 문제인 것은 이미 그 생활에 젖어들어 마치 마취주사를 맞은 것처럼 자신이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것이다. 그러다 큰 질병이나 사건사고를 겪고 나서야 자신에게 얼마나 문제가 많았는지 깨닫게 되고, 후회를 남기게 된다. p.15(프롤로그)


 원예치료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글쓴이가 원예치료의 정의, 원리, 기능을 알기 쉽게 설명해줘요. 덕분에 생소했던 원예치료에 대해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개인의 내면 또는 타인과의 관계를 건강하고 평온하게 만드는 방법을 제시해요. 자연이나 식물을 매개로 하는 방법에 한정해서 설명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그보다는 훨씬 포괄적으로 내면 건강을 위한 방법을 설명하고 있어요. 요즘 쉽게 볼 수 있는 ‘현대인을 위한 정신 건강’ 관련 책에서도 나올 것 같은 내용들이 꽤 있어요. 예를 들어 자기객관화, 현실 직면, 감정노트 작성 같은 것들이요. 이때 글쓴이의 경험담, 심리학 연구 결과, 다양한 분야의 도서 등이 글감으로 많이 활용되는데요. 그래서인지 글쓴이의 조언을 자연스럽게 느끼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압권은 솔직하게 지난날을 회고하는 부분이었어요. 20년 정도 사회생활을 활발하게 하다가 일을 멈추고 봉사활동에 전념하던 시기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제야 평생 잘 신지 않던 운동화를 신었고, 하이힐을 신을 때는 긴장감과 예민함 때문에 넘어지지 않더니 운동화를 신고서야 넘어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불현 듯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요. 운동화를 신는 것처럼 편안한 상태에서 비로소 더욱 나다움을 발견할 수 있었대요.


넘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넘어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온몸이 경직되도록 날카롭고 예민하게 아등바등 버티는 것이 문제다. 나는 넘어지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넘어지고 자빠지고 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그러지 않으려고 버텨온 세월이 나도 모르게 내 육신과 정신을 좀먹고 있었다. 나 자신을 온전히 수용하지 못한 것이다. 하이힐을 신고 넘어지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과 사는 삶보다, 운동화를 신고도 넘어지는 삶이 훨씬 더 자연스럽고 유쾌하고 자기다운 일이다. p.109

 

 궁금했던 원예치료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 좋았어요. 의도적으로 흙과 나무가 조성된 주변으로 나가 거닐어보자 다짐했어요. 예상치 못했던 글쓴이의 삶 회고와 나아갈 방향을 읽으며 정서적 위안도 얻고 현 심리 상태를 들여다보는 시간도 가져 만족스런 독서였어요.







이 글은 북코리아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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