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문서 작성

오피스 문해력 - 2030 직장인을 위한 스마트 클래스
백승권 지음 / EBS BOOKS / 2023년 11월

‘문해력’과 ‘리터러시’라는 단어 요즘 정말 많이 쓰이는 듯합니다. 국내 출판계에서 특히나요. 지겨워질 만큼 책 제목이나 소제목으로 이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오피스’라는 단어가 사용된 경우는 이번에 처음 봐서 궁금한 마음이 생겼다지요. 오피스 문해력? 제목만 보고서는 내용을 짐작하기는 어려웠고, 그 옆에 쓰인 ‘2030 직장인을 위한 스마트 클래스’ 문구를 보고서야 직장인들의 말과 글 능력을 소재로 한 책이지 않을까 예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오피스 문해력, 문해력 본질 요소, 오피스 문서 종류별 포인트 이렇게 세 부분이요.

가장 궁금했던 일반 문해력과 오피스 문해력 사이 차이를 읽으려 페이지를 앞부분 페이지는 과감하게 넘기고 보았어요. 글쓴이에 따르면 일반적 문해력은 정보를 잘 이해하고 잘 활용하는 수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해요. 반면 오피스 문해력은 이런 일반적 문해력을 기본으로 깔고, 업무상 관계성에 대한 이해와 핵심 파악 능력이 추가되고요. 

다음 장에서는 듣거나 읽는 사람이 찰떡 같이 알아 들을 수 있게 말하고 쓰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어요. 핵심, 논리, 스토리텔링, 구성, 역지사지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요. 생생한 예시가 가득해서 내용을 이해하기에 용이했고, 이 책의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했어요. 예시와 글쓴이의 설명을 확실하게 구분하기 위해 색 차이로 명확하게 편집해 둔 점도 돋보였어요. 

마지막 장은 직장 생활 중에 문서 작성을 일상적으로 맡게 될 독자들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공문서, 기획보고서, 계획보고서, 검토보고서, 사업제안서, 상황보고서, 보도자료 그리고 심지어 업무 이메일까지 직장에서 쓰이는 문서를 총망라해서 예시와 함께 작법이 간략하게 담겨 있어요. 아직 이런 문서 작성에 익숙하지 않은 직장인들이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이 글은 EBS BOOKS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썼습니다.

튀르키예 여행 정보

프렌즈 튀르키예(터키) - 최고의 튀르키예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2024~2025년 개정판 ㅣ 프렌즈 Friends 7
주종원.채미정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6월

이번에 중앙북스에서 튀르키예 여행서가 개정판으로 새로 나왔다고 하여 관심이 생겼어요. 왜냐, 튀르키예로 표기가 바뀌기 한참 전에 터키로 불리던 때에 이스탄불에 잠시 방문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거든요. 동양과 서양의 모습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던 풍경하며, 자유로이 긴 머리를 휘날리는 여성과 히잡으로 머리카락을 가린 여성이 위화감 없이 거리를 거니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남아 있어요. 과연 개정판 프렌트 튀르키예 여행서에 여행 정보가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있을지, 이스탄불 방문 당시에 정말 가보고 싶었지만 결국 가지 못했던 파묵칼레와 카파도키야 지역에 대한 여행 정보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했네요.

중앙북스의 프렌즈 시리즈는 여행 서적으로 워낙 유명하고 역사 있는 시리즈라서, 이미 다른 나라를 다룬 책을 읽어본 적이 있어요. 상당히 두꺼운 책에 여행 정보가 방대하게 담겨 있던 책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 나온 튀르키예 책도 마찬가지더라고요. 무려 8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으로 만들어져 있어요. 그래서인지 무게도 가볍지 않고요. 여행을 다니며 들고 다니기에는 아무래도 조금 무리가 있어 보이고, 튀르키예로 떠나기 전에 여행 계획을 한국에서 수립할 때, 하나부터 열까지 참고하기에 좋아 보여요.

이스탄불, 마르마라해 지역, 에게해 지역, 지중해 지역, 흑해 지역, 중부 아나톨리아 지역, 동부 아나톨리아 지역, 남동 아나톨리아 지역, 그리스 섬 지역으로 분류해서 지역에 해당하는 몇 가지 도시의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에요. 

지역별로 방문할 가치 있는 역사적 장소, 아름다운 자연, 식당을 사진과 함께 파악할 수 있어 좋았어요. 특히나 유적지에 관해서는 간략한 역사도 쓰여 있어서 미리 공부하기 좋았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걸 여행 좀 하는 독자라면 이해할 텐데, 프렌트 튀르키예 책을 통해서 간단하게 장소에 대한 사전 지식을 파악하는 것 여행을 더 즐기기에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식당이나 카페 같은 업장은 홈페이지나 주소도 쓰여 있어서 구글맵이나 인터넷에 저장해 놓기에도 편리해 보여요. 

각 도시마다 글쓴이가 추천하는 여행 코스도 있으니, 여행 계획에 골치가 아픈 독자라면 이걸 최대한 참고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튀르키예 장소, 음식, 이동수단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본문 이후에는 튀르키예라는 나라가 생소한 한국인 독자를 위한 여행 준비와 국가 설명이 자리해 있어요. 해외 자유 여행이나, 튀르키예라는 나라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라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중앙북스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썼습니다.

시칠리아 인문기행

시칠리아 일주 인문기행 - 이제는 시칠리아다! 역사, 문화, 예술, 신화를 아우르는 멀티플 여행
한상원 지음 / 슬기북스 / 2023년 6월

시칠리아로 놀러 가는 사람은 많이 봤어도 인문 기행을 가는 사람은 처음 봐서 궁금한 마음이 들었어요. 대체 어떤 배경으로 인해 시칠리아로 인문 기행을 가게 되었을지, 시칠리아에 어떤 역사, 문화, 예술, 신화와 관련한 볼거리가 펼쳐져 있을지 얼른 읽어보고 싶었어요.

책을 받고나서 바로 글쓴이 소개를 읽었어요. 유럽 지역 관련 학문 연구자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출장 같은 기회로 해외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다고 말하네요. 생업에 종사하는 한편, 이런 식으로 관심 가는 지역을 인문 기행 측면에서 글과 사진으로 독자들과 공유하는 작업에 손을 댄 글쓴이의 시도에 감탄했어요. 정말 이 지역을 좋아하지 않고서 이렇게까지 하기 힘들 테니까요.

우연한 계기로 시작한 글쓴이의 시칠리아 여행을 책으로나마 따라가며 현장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글쓴이가 직접 찍은 시칠리아 곳곳의 사진과 현장을 묘사하는 문장이 어우러져 한 번도 밟아본 적 없는 시칠리아 땅 위 분위기가 어렴풋이 느껴졌어요. 어떤 명소에 방문하기 위해 이동하는 과정이나, 방문할 장소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 현장 분위기 등이 글에 포함되어 있어요. ‘인문기행’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인문학적 요소와 그동안 숱하게 보아온 여행도서에서 볼 수 있는 여행 정보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도 『시칠리아 일주 인문기행』 독서의 큰 수확은 맛있는 음식이 많은 곳 정도로 생각했던 시칠리아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꿀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수도원, 해변, 염전, 고대 신전과 극장, 활화산, 예술 작품 등 사진과 글로 시칠리아에 있는 명소, 문화유산, 그리고 예술작품을 처음으로 만날 수 있었어요. 문화와 예술을 중심으로 한 유럽 지역 여행에 열광하는 독자라면, 『시칠리아 일주 인문기행』에 나온 여행 경로를 따라 글쓴이가 제시하는 여행기를 경험해보는 것도 좋겠어요.

이 글은 슬기북스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썼습니다.

가격 책정하기

무조건 싸게 팔지 마라
메이랩(조윤화)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4년 6월

“무조건 싸게 팔지 마라”라는 제법 도전적인 제목이 눈길을 끌더라고요. 자영업에 종사 중이지도, 종사하는 것에 큰 관심이 없는 현재 상황에도 불구하고 글쓴이가 어떤 이야기를 전달할지 궁금한 마음에 한 번 읽어보았어요. 

글쓴이는 창업 이후 상당한 매출을 달성한 경험을 보유하고 창업 비법을 전수하는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하네요. 

장사에 대해 뭘 모르는 저로서는 싼 가격에 미끼 상품 하나쯤은 내걸어서 모객에 힘써야 하는 것 아닌지 생각했는데요. 글쓴이는 들어가는 말에서부터 확실하게 말하고 있어요. 바로 박리다매를 하지 마라고요. 박리다매 하다가 곧 폐업하게 된다고 경고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방법으로 상품 가격을 책정하고, 손님을 맞이해야 할지 방법을 얼른 알고 싶었어요.

책은 가격 책정 전반, 고객 타겟팅, 가격 정하기 전략, 상품 가치 상승 전략, 사장의 태도 총 다섯 가지 사항을 중심으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가격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며 읽어 봤어요.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를 보기 좋게 설명해 놓아서 자영업에 관심이 전혀 없던 저도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고려할 것들이 많기도 하고, 단순한 숫자 이면에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 고심한 흔적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어요.

사진과 예시 사례가 많이 나와서 읽기에도 편하고 좋았어요. 글로만 설명했다면 내용이 딱딱해서 읽기 쉽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한데, 역시 강사 경력을 보유한 글쓴이답게 어떻게 해야 독자가 더 잘 내용을 알아 듣고 이해할 수 있는지 고민하지 않았나 예상했어요.

지금 당장 자영업자로서 물건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로 경제 활동을 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팁이 많다고 느꼈어요. 

이 글은 평단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썼습니다.

여덟 명의 목소리

남자가 많은 곳에서 일합니다 - 생존이 곧 레퍼런스인 여자들의 남초 직군 분투기
박진희 지음 / 앤의서재 / 2024년 6월

“생존이 곧 레퍼런스인 여자들의 남초 직군 분투기”라고 쓰인 책 소개 문구에 한 눈에 반해 『남자가 많은 곳에서 일합니다』를 꼭 읽어보고 싶었어요. 최근에 특정 직업을 소재로 한 책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이 책은 여러 가지 직업을 포함하고 있어 책 한 권으로 여러 직업 세계를 편하게 볼 수 있겠다 싶었어요.

또한, 지금껏 살면서 한 번도 문제 삼지 않았던 문제를 되짚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여자라서, 적은 숫자여서, 너무나 막연해서, 바뀔 것 같지 않아서……, ‘나만 문제 삼지 않으면 돼’ 하며 다시 마음으로 눌러 담았던 고민을 꺼내고 나누고 함께 모색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여는 글 일부)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진 여성 여덟 명을 글쓴이가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책이에요. 각자의 직업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복장을 한 인터뷰이의 모습도 중간에 들어가 있고요. 목차에 쓰인 직업 여덟 개만 봐도 본문이 절로 궁금해졌어요. 건설현장 조경 관리감독, 대형 화물선 일등항해사, 오케스트라 지휘자, 화재진압 소방관, 군 암호보안 전문 군무원, 대동물 수의사, 공군 항공기 조종사, 전통 가마 도예가 이렇게 여덟 개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이 인터뷰이로 나와요. 이 직업들과 별다른 접점이 없는 저로서는 궁금한 마음이 크게 들었어요. 이 여성들은 어떤 경로로 이런 일에 종사하게 되었을까? 하고요.

직업적 특성에 따라 여성이 종사하기 어려웠을 거라는 세간의 말을 무색하게 만들 인터뷰이들의 답변이 인상 깊게 남아있어요. 대를 이어 남성이 가업을 이어 받았던 전통이나, 출산과 육아로 인해 여성들이 하던 일을 그만두는 경우 등이요. 결국 ‘여자가 하기 힘든 일’ 또는 ‘여자가 하기에는 힘들어 보이는 일’이란 건 고정관념으로 보여요. 원래 힘든 일이고, 누구에게나 힘든 일로 보이고요. 

뜬금없게도 인터뷰 중 언급된 한 인물이 너무 멋있어보였어요. 퇴임 후 결혼한 교장선생님!

제가 도예고등학교 다닐 때, 교장선생님이 여자분이셨어요. 원래는 작품활동을 하는 도예가였는데, 일본 유학 시절에 백자가 우리나라 것임에도 불구하고 ‘백자의 고향, 후쿠오카’라고 써 있는 플래카드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아, 잘못된 것을 바로 가르치는 ‘교육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셨대요. (……) 그 시절에는 흔히 볼 수 없었던 분이라 나도 선생님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그분도 결혼을 안 하셨거든요. 훗날 퇴임하시고 결혼하셨어요. p.182

출산과 육아 그리고 여성의 경력 단절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던 책이기도 해요. 여성에게 집중된 돌봄 노동 문화가 바뀌는 사회로 조금씩 변해가길 바라며 책을 덮었어요. 생업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통해 다양한 직업을 엿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앤의서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