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없고, 잘하고는 싶고 - 10년 차 서점인의 일상 균형 에세이
김성광 지음 / 푸른숲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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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시간이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편인 것 같다. 그리고 무엇이든 남들보다 더 잘하고 싶고 앞서가고 싶은 욕망도 큰 편이다. 제한된 시간 속에서 무엇이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나는, 이 책의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내 예상과는 달리 이 책은 자기계발서라기 보다는, 한 개인의 자서전 같은 느낌의 글이었다. 1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저자가 현재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다른 책들은 육아라는 영역을 다룰 때 보통 여자 작가가 글을 저술하지만, 이 책은 남자 작가가 육아의 영역을 같이 이야기해주고 있는 것이 신선했다. 그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들 사이에서 조각의 시간을 모아 의미있게 시간을 꾸려가고 있었다.

 

나는 아직까지 부모의 입장보다는 자식의 입장에 있기에, 이 책을 읽는 동안 저자가 자식을 위해 했던 행동과 모든 걱정들이 우리 부모님과 겹쳐져서 가슴이 쓰려왔다. 솔직히 나는 일을 하면서 육아를 한다는 그 사실이 많이 버겁게 느껴진다. 주위에 결혼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가정을 꾸린다는 것이 참으로 부럽기도 하고 동경이 되기도 하지만, 그들의 삶 이면에 있는 어두운 모습이 그려져서 내가 그 입장이 된다는 상상만으로도 나는 매우 두렵다. 만약 임신을 하게 되고 아이를 낳게 된다면, 그 힘든 육아를 평생 해야 하기에.. 나는 솔직히 아직 자신이 없다. 그 측면에서,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매일을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이 참으로 대단해보였다.

 

저자는 능숙함에 이르는 길은 열심보다는 계속이라고 조언해주고 있었다. 무언가를 계속한다는 것은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기에, 저자의 말처럼 어떤 것을 계속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 경지에 올라가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날이 올 때까지, 내 삶의 각 영역 간에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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