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다정함의 형태

다정함의 형태 - 여태현 산문집
여태현 지음 / 부크럼 / 2020년 1월

다정함이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가슴이 따뜻해진다. 봄바람이 살랑이는 지금 이 계절에도, 나는 다정함을 갈구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제목이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어떻게 다정함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을지,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하여 나는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담담하면서도, 사랑에 빠진 남자가 들려줄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어구들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마치 내가 그 상대방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아니, 그 대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는 사랑하는 대상을 향해 다정함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자신이 감정 기복이 심하지만, 그 편차가 남들보다 더 커서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나 또한 저자처럼 좋고 싫음의 폭이 큰 편인데, 나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나는 감정의 기복이 큰 것이 항상 단점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을 듣고 보니, 이는 한편으로 뒤집어서 생각했을 때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는 성격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의 전환을 한 저자가 참으로 놀라웠고, 앞으로는 그와 같은 태도를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즉, 굳이 다른 사람들의 틀에 맞추어서 생각을 하거나 나를 깎아내릴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나의 자존감을 높이는 쪽으로 사고를 전환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정함이라는 것이 비단 남녀 간의 감정일 뿐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주변의 사물에 갖는 애정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의도치 않게 남에게 상처를 주기고 하고 받기도 하면서, 그 과정 속에서 힘들어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는 사람 간의 관계에서 받는 상처를 굳이 다시 사람으로 인해 해결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우리가 애정을 갖는 다정한 형태의 다른 사물들을 통해서도 치유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얻게 되었고, 그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 꾸준히 사고의 전환을 통해 주변의 것들을 사랑하는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