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

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 - 상처를 치유하고 무너진 감정을 회복하는 심리학 수업
쉬하오이 지음, 최인애 옮김, 김은지 감수 / 마음책방 / 2020년 3월

각박한 현실 속에서, 가장 친밀한 가족이나 친구에게도 하지 못하는 말들이 분명 존재한다. 나는 이때 나를 위로하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내 말에 항상 수긍해주고 나의 입장을 이해해주는 그 누군가.. 하지만 현실에는 항상 내 편이기만 한 사람은 없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러한 현실을 말해주면서, 나를 위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명시해주고 있었다.

저자는 어떤 상황 속에서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향해, 그 사람이 왜 나에게 그렇게 대했나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내가 왜 그 사람이 나를 그렇게 대하도록 내버려 두었나에 집중하라고 조언해주고 있었다. 사실 이렇게 생각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시시각각 변하는 주위 사람들의 태도와 행동 속에서, 내가 그 상황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대를 향해 던진 초점에서 벗어나, 나에게서 해답을 찾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 책은 다양한 감정들을 옭아매는 감정, 괴롭히는 감정, 수용하는 감정, 위로하는 감정의 네 가지 파트로 구분하여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나는 자기중심 효과에 관해 말해주고 있던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다. 상상과 현실을 동일시하는 상태에 빠진 것을 의미하는 이 효과는,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것이 내가 상상한 것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즉 스스로 그렇다고 여기는 착각 때문에 감정이 매여서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나를 돌아보았을 때, 나는 겁이 많아서 지레 상상하고, 그 상상에 얽매여서 상황을 인식했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 헌데 이것이 실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상상에 의한 허구일 수 있다는 것이 새삼 놀라웠고, 나의 생각을 고쳐나가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저자의 많은 이야기들 속의 일관된 주제인, ‘내 감정과 나 자신부터 존중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