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방스에서의 25년
피터 메일 지음, 김지연 옮김 / M31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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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양의 그 어떤 나라들보다도, 프랑스에 꼭 가고픈 바람을 가지고 있다. 부드러운 그들의 언어와 자유로운 분위기, 그리고 에펠탑과 크루아상 등등.. 왠지 그 곳에 가면 삶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 나는 아직은 가보지 못한 그 미지의 동경의 나라를, 이 책을 통해 잠시나마 느끼고 다녀오고 픈 마음에 이 책을 읽게 있었다.

이 책 프로방스에서의 25은 영국인이 프랑스 남부 시골마을인 프로방스에 이주하면서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을 풀어쓴 책이다. 영국은 뭔가 딱딱하고 남성적인 느낌이 강하고, 프랑스는 부드럽고 여성적인 느낌이 강한데..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나라의 감성이 섞인 그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프로방스는 프랑스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이라는 칭호가 있을 정도로, 1365일 가운데 300일이 햇빛이 쨍쨍한 동네라고 한다. 그 동네에 사는 프로방스 사람들은 대개 정이 많고 느긋하며 낙천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인생을 대하는 느긋한 태도 때문인지 프로방스 사람들은 예의가 바르다고 한다. 심지어 매일 얼굴을 보는 사이에서도 만나면 일단 악수 2, 볼 뽀뽀 2번은 의무라니.. 프랑스에서는 인사를 할 때 신체 접촉이 필수하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 정서와는 사뭇 다른 것으로.. 아직은 나에게 많이 낯선 광경이 아닌가 싶었다. 더불어 나에게 볼 뽀뽀를 하려 다가오는 프랑스인을 상상하는 것 조차도 아직은 나에게 매우 낯설고 어색한 장면으로 다가와, 이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새어나왔다. 프랑스인들은 예의 범절을 매우 중시하지만, 예외적인 상황이 있다고 한다. 이는 바로 운전과 줄 서기. 프랑스인들은 운전대만 잡으면 성격이 돌변하며, 참을성이 없어지고 때로는 공격성을 보이기까지 한다고 한다. 또한 줄 서는 곳마다 난리통이 벌어질 정도로 고분고분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법이 없다고 하니.. 정말 극과 극을 달리는 사람들의 나라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놀라웠다.

책을 읽고 나서, 사람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마을이 모여 나라를 이루어 사는 삶의 모습들이, 프랑스나 우리나라가 어찌보면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만 어디에 정착해서 사느냐, 어떤 문화를 갖고 있느냐 이런 것들의 차이일 뿐.. 프로방스의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은 하나의 사람이고, 그들의 문화가 있고, 생활이 있으니..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멀게만 느껴지고 이질적으로 생각되었던 프로방스의 모습이, 이제는 조금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추후에 기회가 된다면, 내 생애의 한 시점에 꼭 이 마을을 가보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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