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단테의 <신곡>을 읽은 김에, 신곡과 관련된 책 두 어권도 읽어보았다. 







프루 쇼, <단테의 신곡에 관하여>

이 책은 "독자들을 단테의 시로 안내"하기 위해서 쓰인 일종의 <신곡> 해설서다. 하지만 그 방법은 "정통적이지 않다."


'책 읽어 드리는 남자' 같은 교양 프로그램 같은 데서는

<신곡>을 작품의 주제의식이 아니라 주로 단테의 저승 여행이라는 테마에 맞춰서 소개했다. 그마저도 지옥편에 치중되어 있고, 정작 <신곡>의 핵심인 연옥편과 천국편은 지나가듯이 언급하고 만다.


저자는 그런 방식으로 신곡을 소개하지 않는다. 


"나는 단테의 생애와 관련된 사실이나 저승의 세 영역으로의 여행 과정을 요약하거나 개괄하지 않는다. 그렇게 설명하면, 특히 이 시를 처음 접하는 독자는 세부 내용에 질린 나머지 이 작품의 중심 사상에 담긴 힘을 깨닫기 힘들 수 있다. 나는 이 책의 각 장을 테마를 중심으로 구성했으며, 중요한 에피소드 위주로 설명했다. 체계적인 방식으로 한 에피소드에서 다음 에피소드로 넘어가기보다는, 전체 이야기에 흩어진 만남들과 장면들을 연결하여 그 연관성을 보여주려 했다." (13p)


저자는 우정, 권력, 삶, 사랑, 시간, 수, 낱말이라는 일곱 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신곡> 주요 에피소드들을 설명해낸다. 과연 <신곡>을 읽고 이해하는 데 굳이 알아야 할까 싶은 내용들도 많았으나,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입문서였다.


다른 장은 몰라도 목차 순서상 정확히 가운데에 있는 제4장 '사랑'은 필히 읽어볼 장이다. 저자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신곡>의 개념적/위치상의 중심이라고 설명하는데, 공교롭게도(?) 제4장도 이 책의 중간 지점에 놓여 있다. 저자의 의도일까? 




 이마미치 도모노부, <단테 신곡 강의>

이 책은 신곡 강독서이다. 


제1강~3강은 집중해서 읽을만한데, 

단테가 어떤 문화적 전통 위에 서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테를 읽는 데 왜 호메로스가 먼저 나올까. 그 까닭은 호메로스가 '서양 문화의 원류'와 관련이 있다는 데 있다. 서양문화 원류의 하나는 그리스 로마 혹은 그리스 라틴 고전문화에 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리스도교이다. 그런데 단테는 그리스 로마 고전문화의 전통과 그리스도교 전통 양쪽을 통합한다." (20p)


서사시인으로서 단테는 호메로스와 베르길리우스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또한, 기독교인으로서 단테의 주요 사상을 형성한 기독교적 전통도 무시할 수 없다. 프루 쇼의 책도 이런 전통은 자세히 언급하지 않는데, 이마미치의 책의 가치가 더 상승하는 이유이다.


여기에 저자의 해박한 어학적 지식으로, 호메로스의 서사시와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를 원어로 어떻게, 어떤 리듬으로 읽는지도 간략하게나마 배울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독서의 기쁨이다.


당연히 <신곡>에 대한 해석도 정교하고 매우 탁월했다. 그중에서도 지옥편 제3곡 지옥문에 대한 해설이 압권이었다. 


Divina Commedia, Inf. 3.1. (김운찬 역, 원문: https://digitaldante.columbia.edu/ )

나를 거쳐 고통의 도시로 들어가고,

나를 거쳐 영원한 고통으로 들어가고

나를 거쳐 길 잃은 무리 속에 들어가노라.

Per me si va ne la città dolente

per me si va ne l'etterno dolore

per me si va tra la perduta gente.


"나로 인해 남이 좌절한 일은 없는가. 남에게 조금이라도 슬픔을 준 일은 없는가. 그것 자체가 남을 지옥에 가까이 다가가게 만드는 일이다. 이 시는 우리에게 '지옥문이 되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 같다. 게다가 단테는 이 지상 어딘가에, 우리와 같은 지면 위에 지옥문이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어쩌면 나 자신을 가리키는 말은 아닐까. 그 점을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Per me는 '나를 통하여'도 되지만, 또한 '나로 인하여'라고도 읽을 수 있다. 영어의 Through me와 마찬가지다." (이마미치, 192p)


여담으로, 일본의 학문적 인프라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책 말미에 일본에 번역된 <신곡> 완역본 리스트가 부록으로 첨부되어 있었는데, 무려 15종의 번역본이 있었던 것이다. 한국은 (현재 유통되는 책 기준) 완역본은 5종도 채 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이 책에서는 여러 번역본을 왔다갔다 하며 특정 구절에 가장 적합한 번역을 소개하기도 하고, 마땅한 것이 없으면 저자의 사역으로 읽기도 한다. 이런 걸 접할 때마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나(?) 두 책 모두 절판, 품절이다. 

스캔을 뜨기는 했지만, 참 안타까운 일이다.



 아직 읽어보지는 못한 C.S.루이스의 중세/르네상스 문학 강좌를 엮은 책이다.


탁월한 소설가며 20세기 최고의 기독교 변증가인 루이스는 또한 탁월한 영문학자이기도 했다. 그는 이 책에서 고전기, 중세기, 르네상스기의 일차 문헌을 통해서 "중세의 우주모형"의 구조와 의미에 대해 설명한다.


책소개 문구를 인용해본다.

"그는 중세의 특징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신학대전>과 <신곡> 옆에 놓을 수 있는 세 번째 작품으로, '중세의 종합 그 자체로서 그들의 신학, 과학, 역사를 복잡하고 조화롭게 하나로 조직해낸 머릿속의 우주모형'을 꼽으면서 이 '우주모형'이 중세 최고의 예술품일 뿐 아니라 어떤 의미에서는 중세의 중심 작품이라고 독자를 설득한다. 이 우주 모형 안에 대부분의 개별 작품들이 들어있고, 개별 작품들은 이 모형을 끊임없이 언급하고 있으며 이 모형으로부터 아주 많은 힘을 얻었다고 보기 대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모형의 건설에 영향을 미친 것은 중세 문화의 두 가지 요소, 즉 그들의 책 중심의 특성과 열렬한 체계 사랑임을 역설한다."


목차만 봤을 때는, 단테도 다루는지 안 다루는지 알 수 없지만,

단테의 <신곡>을 이해할 수 있는 배경자료로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무엇보다 믿고 보는 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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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란공 2021-08-22 22: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루이스는 최근에 관심이 가는 사람이지만 정말 박식하고 탁월한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중세의 우주모형‘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해줄지 흥미롭네요~ 소개 감사합니다!

김민우 2021-08-22 23:08   좋아요 2 | URL
초란공님의 평가에 저도 적극 동의합니다! 저도 빨리 읽고 싶은 책이네요 ㅎㅎ

막시무스 2021-08-22 22: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마미치 도모노부 선생의 책으로 신곡 입문했었는데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현미경같은 서술을 보며 공부는 이렇게 하는구나! 하는 감탄을 했던 기억만 나네요!ㅎ 이 책이 절판인게 아쉽고 제가 소장하고 있어서 조금은 우쭐합니다! 신곡 페이퍼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아! 루이스를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ㅎ 시원한 저녁되십시요!

김민우 2021-08-22 23:11   좋아요 1 | URL
막시무스님!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ㅎㅎ 건강하신지요? <신곡 강의>를 가지고 계시군요 부럽네요 ㅎㅎ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막시무스 2021-08-22 23:13   좋아요 1 | URL
주말저녁 사무실에 출근하니 추천해주신 <욥기특강>이 책상위에 기다리고 있어서 김민우님 생각났었습니다! 여전히 열심이시네요! 즐건 한주되시구요!

김민우 2021-08-23 00:04   좋아요 0 | URL
아 욥기 특강! 기억해주고 계셨군오 ㅎㅎ 좋은 독서가 되셨으면 진심으로 좋겠습니다
 
바빌론의 역사 - 홀연히 사라진 4천 년 역사의 위대한 문명도시를 다시 만나다 더숲히스토리 1
카렌 라드너 지음, 서경의 옮김, 유흥태 감수 / 더숲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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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근동의 역사를 다룬 책은 클라아스 빈호프의 <고대 오리엔트 역사>, 조르주 루의 <메소포타미아의 역사>, 그리고 마르크 반 드 미에룹의 <고대 근동 역사> 등 한국에 번역된 것이 몇 권 있다. 이런 책들이 고대 근동의 역사를 전반적으로 개설했다면, 이 책의 특별한 점은 바빌론이라는 도시에 초점을 맞춘 바빌론 문명 개설서라는 점이다.

 

저자는 1장에서 메소포타미아의 지리적 환경과 그 속에서 바빌론의 지정학적 가치 등을 다룬다. 바빌론은 오늘날의 바그다드 지역에 위치한 바빌론은 메소포타미아의 세 강, 즉 유프라테스강, 티그리스강, 다얄라강이 만나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주변 지역을 통제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인데, 바그다드는 이러한 요충지에 세워진 정착지 중 가장 늦게 자리 잡은 도시이다. 이곳은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이 매우 가까이 흐르며, 자그로스산맥에서 발원하는 디얄라강이 티그리스강으로 흘러들면서 동쪽으로 진출할 수 있는 이상적인 경로를 이룬다.”



 

이렇듯 바빌론은 지정학적으로 대단히 중요했기 때문에 이 지역을 두고 각축전이 벌어졌다. 함무라비는 주변 도시국가들을 병합하여 바빌론을 메소포타미아의 패권국으로 만들었다. 바빌론은 히타이트나 아시리아의 공격으로 부침을 겪기도 했으나, 그 영향력은 잃지 않았다. 이를 알 수 있는 것이, 바빌론의 주신인 마르두크 신앙이다. 바빌론에서는 왕권의 정당성이 혈통이 아니라 마르두크가 왕으로 인정했다는 데에서 나왔던 것이다. 왕권을 마르두크로부터 하사받았는지 아닌지의 여부는, 왕이 마르두크 예언을 실현하고 얼마나 신전 활동에 관심을 가졌는지에서 판가름났다. 이러한 바빌론의 왕권 개념에 따라 정치권력이 왕가에서 마르두크 신전으로 옮겨 가며 신전공동체가 정치적 주체로 떠올랐다.” 바빌론의 독특한 정치 감각을 이해했고 바빌론의 왕이라는 특권에 집착했던 아시리아의 사르곤 2세와 샬만에세르 3세 등은 바빌론 엘리트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마르두크를 찬양하고 마르두크 예언의 있는 내용을 실천했다.

 

전통적 적대국인 아시리아가 무너지고, 네부카드자네르 2세 시기 바빌론제국은 최고 전성기를 구가했다. 7장은 고고학 유물을 통해 바빌론이 세계의 중심을 당당하게 선언하던 시절의 모습을 확인한다. 하지만 페르시아의 키루스 2세가 바빌론을 정복하면서 바빌론은 영원히 독립을 잃고 만다. 페르시아의 왕들은 아시리아와 달리 마르두크 신앙을 표방하지도 않았고, 바빌론의 신전 활동도 지원하지 않았다. 이것은 당시 바빌론의 지위나 역할이 전성기에 비해 크게 축소되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점 때문에 바빌론의 전통 귀족 세력은 반란도 일으켰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이들 세력은 끝내 와해되고 만다. 알렉산더 대왕 때 잠깐 원래의 지위를 회복하는듯 싶었지만, 이 역시 오래가지 못하고 바빌론 문명은 쇠퇴했다.

 



바빌론은 군사적 패권국이었을 뿐만 아니라, 문화·학문적으로도 후대에 심대한 영향을 끼친 국가였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홍수를 관리하기 위해 댐이나 수로 등이 발달되었는데, 열악한 환경에서 거대한 구조물을 건설해야 한다는 필요가 정교한 수학을 발전시켰다. 바빌론이 멸망한 뒤에도 그들의 지식은 여러 텍스트를 통해 전수되었다. 그중에서도 바빌론의 천문학은 여러 학자들을 통해 전파되었는데, 가장 유명한 학자가 바로 알렉산드리아의 클라우디오스 프톨레마이오스이다.

 

개설서 수준에서 필요한 내용은 담았고, 서술이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시각 자료도 풍부하여 개설서로서의 가치는 톡톡히 하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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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민음사판 <맥베스>를 읽은 뒤로

셰익스피어 희곡들을 꾸준히 읽어왔습니다.

제가 수집한 것들 소개와 함께

셰익스피어를 읽을 때 도움이 될 책들 추천해보려고 합니다.



- 셰익스피어 원전

아침이슬 김정환역

예전에 cyrus님께서 김정환 역 <헨리 6세>를 리뷰한 것을 봤는데,

사극 번역에서는 꽤나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희극과 비극 번역은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맥베스>에서 레이디 맥베스의 대사 중 'unsex '를 '내 성을 취소시켜라'라고 번역한 것을 보고, 상당히 고심해서 번역했단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건 각주를 전혀 달지 않았다는 것과 해설이 좀 부실하다는 것?

현재 제가 구매한 것은 이렇습니다























민음사 최종철 역

민음사 최종철 역은 도서관에서 빌려 <맥베스> <한여름 밤의 꿈> <오셀로> 등을 읽었는데,

번역은 아무래도 호불호가 갈릴 스타일입니다.

하지만 주석과 작품 해설이 꽤 쓸만합니다.

















펭귄클래식

'펭귄북스 오리지널 디자인 4대 비극' 세트


최종철/김정환 역은 운문 번역을 시도했는데

펭귄클래식 판본은 산문으로 되어 있어

좀 더 읽기 수월합니다. 

주석도 꼼꼼하게 잘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특별판 세트를 구매하면, 

<4대 비극의 탄생과 숨겨진 의미>라는 문고본도 같이 오는데

권위 있는 셰익스피어 학자들의 해설과

각 비극의 공연 역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단점은 세트는 품절되어 구하기 어렵다는 것






 펭귄클래식에서 편집한 4대 비극과 4대 희극입니다. 

아직 원어로 전집을 사기에는 이른 것 같아 선집만이라도 구매했습니다.

셰익스피어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차분히 번역본과 비교하며 읽기 좋을 것 같습니다.









국내에 셰익스피어 번역본은 많지만, 

다 구매하기보다는

김정환 역을 기본으로 해서 다른 번역본으로 보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셰익스피어 관련 서적

<셰익스피어 깊이 읽기>

몇달전에 리뷰도 썼던 추천하는 셰익스피어 입문서입니다.

원서는 'Routledge'라는 출판사에서 나왔는데,

이 출판사 자체가 믿을만한 메이저 출판사라고 합니다.

셰익스피어의 언어적 특징, 셰익스피어 시대의 극장 등 기본적 사항을 잘 담았습니다. 


미국에 사는 가족에게 부탁하여 원서도 주문했는데, 

어찌된 건지 현재 판매 중인 3판이 아니라 2판을 받았습니다..ㅋㅋ 한국 번역본은 3판입니다. 3판에서는 빠진 내용이 2판에는 있으니, 어찌보면 잘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셰익스피어 정치철학>


미국의 유명한 우익 정치학자 레오 스트라우스의 제자 앨런 블룸이 셰익스피어 작품이 지닌 정치적 물음을 탐구한 저작입니다.

목차는 이렇습니다.

"정치철학과 시"

"기독교인과 유태인 관하여: 베니스의 상인"

"코스모폴리탄 인간과 정치공동체: 오셀로"

"무신론자 영웅의 도덕: 줄리어스 시저"

"정치의 한계: 리어왕 제1막 1장" (해리 자파가 씀)

"통치의 조건: 리처드 2세"


타자, 개인과 공동체, 정치와 도덕, 정치의 한계, 통치의 정당성 등.

목차만 봐도 정치철학의 근본적인 물음들을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서문격인 '정치철학과 시'는 정말 명문입니다.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문학이론 입문>


제프리 초서나 존 밀턴도 영문학사에서 중요한 인물들이지만,

셰익스피어는 거의 영문학과 동의어이기 때문에 영문학 책들도 읽어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유명 마르크스주의 문학비평가 테리 이글턴의 책이 괜찮을 듯합니다. 사실 제가 이것 말고는 잘 모릅니다 ㅋㅋ 문학은 영 백치라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은 읽기 쉽고

<문학이론입문>은 더 심화된 공부를 위해서



마지막은 아직 구하지 못한 책들입니다만, 읽으면 좋을 것 같아 리스트에 추가해봅니다.


스탠리 웰스 외, <셰익스피어의 책>


스탠리 웰스, <셰익스피어 그리고 그가 남긴 모든 것>






(대충 이렇게 생겼습니다)


<셰익스피어 그리고 그가 남긴 모든 것>의 책소개를 옮겨봅니다..

"반세기에 걸친 셰익스피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씌어진 평전. 1562년 셰익스피어의 출생 기록부에서 시작해, 2001년 노르웨이 한 도시의 테이블 위에서 토마토가 주연을 맡은 '맥베스' 공연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그 과정에서 대가 셰익스피어의 생애와 작품세계, 그리고 그가 후대에 끼친 영향이 상세히 드러난다.


처음 두 장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스트래트퍼드-어펀-에이븐 시절과 런던 시절을 다룬다. 기존에 알려진 사실들을 지은이 나름대로 해석하면서, 셰익스피어가 살고 일했던 시대의 사회적.정신적.연극적 맥락을 묘사하고자 했다.

극작가인 셰익스피어의 여러 측면을 살펴보는 3장이 이 책의 핵심이다. 집필 방식, 시적 극작가로서 테크닉을 익혀 나간 과정, 소속 극단을 위해 드라마를 조직.구성한 방식, 작품의 폭넓은 범위와 다양성, 인용한 문헌 자료를 교묘하게 이용한 솜씨, 언어 구사 능력, 극작가로서 인물과 사상을 구축한 업적 등을 다루었다.

그 후의 장들은 셰익스피어의 사후에서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영국과 전세계에서 일어난 셰익스피어 산업을 다룬다. 셰익스피어 드라마의 각색과 공연, 음악적.문학적.극적.예술적 파급 효과, 영화.비평적 연구, 학계의 연구, 편집의 전통 등이 그 구체적인 내용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셰익스피어가 남긴 영향을 다룬 책인데,

절판되고 중고로도 구할 수 없다는 게 참 많이 아쉽습니다



이 외에도 셰익스피어 관련 서적은

많기도 정말 많은데

특별히 끌리는 책이 별로 없습니다.


신역사주의 비평가 스티븐 그린블랫의 <폭군> <세계를 향한 의지>


<폭군>은 번역이 말이 많기는 한데, 

뛰어난 학자이니 만큼, 그리고 주제도 '권력의 원리'이니 

이 사람의 책까지는 그래도 읽어보려 합니다.









아직 셰익스피어 사극은 읽어보지 못했는데, 

앨런 블룸의 책에서도 다루는

<리처드 2세> <줄리어스 씨저>부터 읽어보려 합니다.


나남 이성일 역으로 읽으려 하는데,

이분이 르네상스 영국 극문학도 번역하시고, 고대 영시도 번역했기에 믿고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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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북사랑 2021-08-20 18: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민우님의 올 늦여름과 초가을은 셰익스피어와 함께 ~~^^이미 꾸준히 읽어오신 책들을 소개해주신 것이기에 놀란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방대하게 읽으셨네요^^

김민우 2021-08-20 18:55   좋아요 2 | URL
셰익스피어 작품은 틈틈이 읽어서 여기까지 왔네요 ㅎㅎ 올 여름뿐만 아니라 올해가 저에겐 셰익스피어의 해였네요 ㅎㅎ

Falstaff 2021-08-20 20: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재친구 김민우님.
바탕이 검은 색이고 글자가 흰색이라 눈이 조금 피곤하지만 그건 두번째고요, 인용하신 문구, 예를 들어
˝반세기에 걸친 셰익스피어 연구 결과로....˝
이건 단락 전체가 읽을 수 없답니다.
화면 조정에서 배경을 밝은 바탕으로, 글씨를 검정으로 하시면 훨씬 읽기 편하겠습니다. 저도 셰익스피어를 좋아해 얼른 클릭했었습니다. ^^

김민우 2021-08-20 20:30   좋아요 5 | URL
Falstaff님 그랬군요;; 제가 신경 쓰지 못했네요
죄송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배경을 수정했습니다

그러고보니 Falstaff 님 이름은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의 그 폴스타프 경인가요?

미미 2021-08-20 20: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결국 하이클라스에 이른 분들은 셰익스피어를 향해 가시는 군요!!
민음사는 저도 주석과 해설이 항상 마음에 쏙 들더라구요~♡
슬쩍 몇권 찜해봅니다 또ㅋㅋ

김민우 2021-08-20 21:28   좋아요 1 | URL
저는 하이클라스라기엔 너무 로우 하지만 셰익스피어는 추천 또 추천입니다 ㅋㅋ
 

 철학 서적을 주로 내는 서광사에서 내는 '컨티뉴엄 리더스 가이드' 시리즈가 있다. 


어떤 시리즈인지 궁금해 아마존에서 정보를 찾아봤더니, 철학에 관심이 있으나 원전 읽기는 힘들어하는 일반 독자들을 위해 쓰인 원전 해설서인 듯하다.


과연 읽을만한지 학교 도서관에서 몇 권 빌려서 보려고 했더니, 이미 다른 사람들이 이 시리즈를 많이 빌려가서 결국 <플라톤의 향연 입문>만 빌려서 읽어보았다. 


옮긴이 김영균은 이 책에 대해 이렇게 호의적으로 평가한다. 


"이 입문서는 <향연>이 지니고 있는 철학적 의미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설명하고 있지만, 특히 문학적인 특성에 대한 설명은 다른 입문서들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탁월하다. 이 책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의 서술 방식이 철학적 내용에 미치는 문제, 에로스에 대한 찬양 이야기들의 상호연관성, ‘사랑의 사다리로 알려져 있는 에로스의 상승 여행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설명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향연>의 수용과 영향에 대해서도 매우 풍부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 (6p)


결론적으로 나는 이 평가에 동의한다.



제1장 전후맥락 11
제2장 주제들의 개관 33
제3장 본문 읽기 41
제4장 수용과 영향 219


이제 목차를 봐보자. 이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제일 첫 장에서는 <향연>이 가지는 역사적/문학적 맥락에 대해서 살핀다. 그리고 제2장에서는 <향연>의 주제를 개괄하고, '사랑(에로스)'과 다른 핵심 논점들을 플라톤의 다른 저서에서 나오는 유사한 주제나 논증과 비교한다.


다음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3장 본문 읽기에서는,

아폴로도로스의 서입부터 아가톤의 향연이 끝나는 장면까지 깊이 읽어내려간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향연의 철학적 특성뿐만 아니라, 그것이 <향연>의 문학적 구조와 어떻게 연결되는지까지 상세하게 개괄한다.


익히 알려져 있듯이, 플라톤의 모든 저술은 대화편이라는 문학이다. 바로 이 점이 플라톤 철학을 해석하기 까다롭게 만드는 요인이다. 특히나 <향연>처럼 구조가 복잡한 작품은 더욱 플라톤 작품의 문학적 특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진다. 이 책은 그러한 필요를 잘 충족시키며, 역자에 따르면 이는 다른 개설서에서는 보기 힘든 부분이라고 한다.


주의할 것은, 이 책(뿐만 아니라 전 시리즈는)은 플라톤에 대한 개설서가 아니라 플라톤의 <향연>을 더 깊이 읽기 위한 가이드라는 것이다. 그 취지에 맞게 이 책은 주제를 벗어나 플라톤의 상기나 이데아론 등을 거론하지 않는다. 대신 철저하게 본문에 집중함으로써 그 구조와 내용을 탁월하게 해명한다. 그 덕분에 텍스트 자체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질 수 있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플라톤의 다른 저서들과의 연관성도 언급한 것도 플라톤의 책을 읽을 때 도움이 될 듯하다.


마지막 제4장은 플라톤 향연 수용사이다. <향연>의 방식과 문학적 구조, 주제, 철학이 후대의 철학이나 문학에 어떻게 수용되었고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다룬다. 본래적 의미의 깊이 읽기에 관심이 있는 독자는 이 부분을 넘길 수 있으나, 플라톤 <향연>은 서양의 문화적/지적 전통에 큰 영향을 준 작품이니만큼, 한번쯤 짚고 넘어가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플라톤 향연 입문>뿐 아니라 이 시리즈에 속한 다른 책들도 모두 이러한 구성을 취한다. 

텍스트의 맥락 - 주제 개괄 - 본문 읽기 - 수용사


입문자가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는 데 필요한 요소들을 두루 갖추었을 뿐 아니라 

그것이 후대에 미친 영향까지 다루었으니,

한 권의 책으로 하나의 책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적어도 <향연 입문>은 강력 추천이다. 


현재 컨티뉴엄 시리즈는 27권이 번역되어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것은 작년 9월에 나온 <데카르트의 성찰 입문>이다.

다른 책들은 안 읽어봤으니 뭐라고 말할 수 없지만,

<향연 입문>을 좋게 읽었으니, 다른 책들도 기회될 때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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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21-08-17 05: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컨티뉴엄 리더스 시리즈는 매우 좋은 입문서이자 해설서라 생각합니다 ^^:)

김민우 2021-08-17 11:31   좋아요 2 | URL
겨울호랑이님께서 추천하시니 더 믿음이 가네요!
 

플라톤이 여러 사람을 거쳐 전달되는 방식으로 텍스트를 서술함으로써 그의 작품 속에 심사숙고하여 삽입한 애매성은 주의 깊은 독자의 마음속에 권위의 문제를 야기한다. 텍스트의 한계를 의식하게 되어, 독자는 그 또는 그녀가 읽은 것을 다시 생각하고 재해석하도록 초대된다. 그것이 아폴로도로스가 광적으로 사로잡혀 서술하는 내용이든, 아리스토데모스의 기억의 한계에 대한 것이든 혹은 아가톤의 향연에 참석한 다양한 연설자들 사이의 불일치, 아이러니, 유머에 대한 것이든 간에, 『향연은 플라톤의 독자들에게 텍스트를 ‘언제나 똑같은것‘을 반복하는 것으로서 받아들이지 말고 능동적으로 그리고 열정적으로 그것과 씨름하도록 요구한다. 이런 방식으로, 플라톤은 정해진 해석의 틀을 파괴한다. 페이지 위의 글자들은 고정될 수 있지만, 그것들에 대한 독해는 그렇지 않다. 결국, 『향연』의 텍스트 자체는 다이몬적인 것, 즉 신적인 것도 인간적인 것도 아니고 이들 사이의 전달자가 된다. 디오티마의 지혜에 대한 독자의 이해는 다섯 단계의 중개 즉 디오티마, 소크라테스, 아리스토데모스, 아폴로도로스, 그리고 최종적으로플라톤의 단계로 구분될 수 있다. 그렇지만 지혜 사랑은 아름다운 말과고귀한 행위들을 산출하는 독해 작용을 위한 불굴의 노력과 인내심을키울 수 있는 사랑의 열정이다. 아마도 최종적인 해결보다는 아무리 많이 실패한다 할지라도 기꺼이 계속 시도하려는 우리의 마음이 핵심적인 것이다.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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