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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 가치에 대한 탐구
로버트 메이너드 피어시그 지음, 장경렬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10월
평점 :
미네소타에서 시작해 몬태나를 거쳐 캘리포니아 바닷가까지 이르는 길.
로드 노블이라고 말할 수 있을 소설.
길은 방향이고 모터사이클의 엔진은 힘이고 크기.
벡터는 몰입을 낳는다. 선(禪)이라 불러도 상관없겠지.
그 길 위에서 달리고 달리며, 주인공은 과거의 자신인 파이드로스의 이론을 끄집어 내어 가치(質)에 대한 탐구를 시작한다. 아니, 야외강의.
이성의 절대 우월주의로는 풀지 못할 것
그럼에도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것 중 하나. 이성을, 우리가 어떻게 확장해야 하는가?
모터사이클을 타고 길 위에서
이론을 강의해 나간다.
그가 말한 인식의 순간의 맨 앞.
저기 언젠가 들었던 박상륭의 心所의 시간과 맞닿는 그것.
인식의 문제는 다만 자연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윤리와, 덕과, 기와, 질과, 선과, 가치와, 아레테와,, 뭐라고 말하든 그것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진(眞)은 구조를 위해 봉사하고, 선(善)은 낱개로서의 인간에게만 적용되지 않는다. 분리는 분리를 낳을 뿐,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 모터사이클 관리법을 매뉴얼만으로는 배울 수 없다는 것.
자기계발서 중 왕이라 할 수 있는 <<7가지 습관>>의 맨 앞. Be Proactive 라는 한 줄.
이 한 줄조차 관련된다.
사건이 중요하다. 객관과 주관이 만나는 그 지점.
삶은 그것일 뿐, 그것 외엔 그 밖의 것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