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 - 1726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류경희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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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6년 작품인 <걸리버 여행기>는 조너선 스위프트의 대표적인 풍자소설이다. 영국의 정치, 종교에서부터 군주와 고위공직자들 사이에 만연한 부패, 나아가 인간의 본성, 탐욕 등에 대한 적나라한 풍자로 금서로 지정되었다고 하는데, 동화로만 이해했던 우리에게는 사실 익숙하면서도 낯선 작품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 걸리버의 흥미로운 모험담으로 소인국인 릴리펏 여행, 대인국인 브롭딩낵 여행, 천공의 성 라퓨타, 럭낵, 글럽덥드립, 일본 여행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들이 지배하는 휘넘국 등을 담았다. 영국의 현상에만 국한된 풍자는 여행을 거듭하면서 '다른 세상에 대한 지식의 결핍이 많은 편견과 편협한 사고방식(P.235)'을 낳는다는 걸 몸소 깨닫고, 추악하고 탐욕스런 인간에 대한 풍자로 점차 확대해나간다.

🏷네 번의 여행, 마침내 찾은 유토피아

 

1~3부에 걸쳐 다양한 현상-정치, 사회, 종교, 교육, 법률 등-에 대한 풍자를 다뤘다면 4부 휘넘국(마인국) 여행기에서는 본격적으로 인간들에 대한 풍자를 이어간다. 휘넘국에서는 합리적인 사고를 하고 분별력을 가진 말이 가장 완전한 존재이며, 인간과 흡사한 야후는 이성이 없고 오직 본능에만 충실한 불완전한 존재로 묘사된다. 또한, 피지배계급인 야후로 일컬어지는 동물(인간)을 본 걸리버는 '모든 여행을 통틀어서 이 동물보다 더 불쾌하고 혐오감이 심하게 드는 동물은 본 적이 없다(P.393)'라며 야후에 대한 경멸감과 혐오감을 드러내는데, 이는 더럽고 추악한 인간의 본성을 꼬집고 인간혐오적인 태도를 잘 나타내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거짓말, 의심, 불신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너무나 숭고하고 이상적인 휘넘국은 그야말로 유토피아였다.

 


 

P.454 나는 다시는 인간 세상으로 되돌아가지 않고 존경하는 휘넘들과 함께 모든 덕성에 대해 사색하고 그것들을 실천하며 남은 여생을, 악을 보여주지도 부추기지도 않는 이곳에서 보내기로 마음을 굳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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