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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라스토치카 1
미요시 후루마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줄거리♡- 메이지 43년 1910년의 도쿄, 어머니를 여의고 남동생과 살아가고 있던 츠무라 하나는 아리마 자작가 집의 하녀로 들어가게 된다. 아리마 자작가의 집을 찾아 간 첫 날 당주 였던 츠네미츠가 세상을 뜨고 외아들이자 유일한 후계자인 차기당주 미츠유키를 만나게 된다. 하나는 미츠유키가 험하게 몰던 마차에 타고 있던 사람이란 걸 알고 처음엔 좋지 않은 인상을 받지만, 웃으며 자신에게 환영한다고 말하는 미츠유키의 모습에 그가 사실은 온화한 성품의 사람임을 알게 된다. 그렇게 하나는 미츠유키의 집에서의 일을 시작하게 된다.
일본이 문명개화를 현저히 마치고 서양화되기 시작한 도쿄를 배경으로 아리마 집안의 차기 당주인 미츠유키와 하녀로 고용된 하나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지는 만화다. 신분의 높고 낮음이 있는 두 사람이지만 여러가지 크고 작은 사건들 속에서 서로에게 진솔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대화를 나누며 조금씩 가까워져 간다. 사실 아직 서로의 마음이 크게 부각되거나 로맨스가 급격히 진행되는건 아니지만 서서히 상대를 마음에 담는 것 같고, 둘을 바라보고 있으면 미묘한 감정들이 퐁퐁솟아올라 두근두근 하기도 하고 흐뭇하기도 하고 왠지 모를 아련 한 느낌도 감돌아 참 좋았다. 왠지 모르게 귀여운 메이지 풍경의 이미지들이 한컷씩 들어가 있는데 그 당시의 분위기를 잘 모르는 나는 그것마저도 재미있었다.
이 만화에서는 역시 나오는 등장인물의 매력을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착한 마음씨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당차기도 한 하나와 권위의식 없이 하녀인 하나에게 다가가서 이야기를 건네고 친절을 베푸는 미츠유키의 모습이 너무나 멋졌다. 특히나 조용조용한 말투와 성품, 따뜻한 마음씨까지 지닌 미츠유키는 정말 매력적인 남주가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드는 캐릭터다~)거기다 조금은 제멋대로인 미츠유키의 고종사촌인 치즈코도 등장~버릇없지만 마냥 또 미워할 수 만은 없는 꼬마숙녀다.
표지의 분위기가 좋아서, 먼저 읽어 본 분들의 평이 괜찮아서 보고 싶었던 만화 <도쿄 라스토치카>. (개인적으로 라스토치카의 뜻이 참 궁금했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과연 무슨 뜻일까 여전히 궁금한...) 왠지 다가오는 봄에 잘 어울릴 것만 같은 이 만화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내용도 좋고 따뜻하고 느낌도 참 좋은 만화였다. 2권이 이미 나왔있고 그 2권이 완결인걸로 알고 있는데 하나와 미츠유키의 이야기를 더 오래오래 천천히 지켜보고 싶은 내 입장에서는 곧 끝날 이야기가 아쉽기만 하다. 2권에서는 또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하나와 미츠유키의 이야기가 너무나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