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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술 1 - 흥이 넘치는 대한민국 리얼 전통주 버라이어티
가리 지음, 홍동기 그림 / 미우(대원씨아이)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줄거리- 생활타큐 전문 방송작가 유태경은 술에 관한 타큐를 위해, 술에 관한 책을 쓰고 있는 전설의 애주가 주백령 교수를 찾아가게 된다. 하지만 건강이 좋지 않았던 주백령 교수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주백령 교수 대신 대원주조 기획과장인 강동일이 고문을 맡게된다. 태경은 처음에 술 마시는 것만 좋아하고 아는 것도 별로 없어보이는 강동일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함께 전통주를 찾아가고 알아가면서 서서히 그의 진가와 함께 전통주의 매력을 알게 된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불고 있는 막걸리 붐~어느 때 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더욱 더 진화되어 막걸리 칵테일이나 여러가지 맛을 첨가한 새로운 막걸리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막걸리 한류까지 불어 일본에서는 미용에 좋다고 해 인기가 좋고,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막걸리도 마시고 직접 막걸리를 담그는 장면을 본적도 있다. 이런 좋은 현상들의 바람을 타고 우리 전통주들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 바로 이 <술술술>.
술을 잘 마시진 못하지만 혀끝으로 술을 맛보는 천부적인 미각을 가진 유태경 작가와 술 좋아하는 괴짜같은 강동일의 만남이 흥미롭고, 탄탄한 스토리와 함께 내가 잘 알지 못했던 한국 전통주들에 대한 정보들을 알 수 있게 되어서 참 즐겁게 만화를 봤다. 그리고 가상의 술 서천주, 법고창신의 서울 장수 막걸리, 막걸리의 원형이라 불리는 송명섭 막걸리, 약이나 다름없는 죽력고등 술 속에 담겨 있는 여러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건 유태경 작가가 직접 최소한의 재료만을 가지고 막걸리를 담그던 에피소드였다. 막걸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은근히 손도 많이 가고 정성도 많이 들어가는 술이구나 새삼 느끼게 되었다.
한 챕터가 끝날 때 마다 본편에 나왔던 술이나 장소에 대한 취재기가 나오는데 실제로 존재하는 술과 장소나 이야기들이 사실성을 더해주었다. 더불어 우리의 사라져 가는 전통에 대한 아쉬움, 농촌의 쌀소비나 농촌의 현재 환경 등을 걱정하는 마음까지 담겨져 있어 재미 뿐만 아니라 정보와 유익함이 담긴 만화라 참 애착이 간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유달리 전통주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고, <식객>이나 <신의 물방울>같은 만화들 처럼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읽다 보면 나오는 전통주들을 한번 쯤 맛보고 싶게 만드는 <술술술>, 다음편에서는 또 어떤 전통주를 만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