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의 죽음에 슬퍼하다가 '환생트럭'에 치여 최애를 직관할 수 있는 인물에게 빙의하는 시작이 정말 흔하고 생략해도 되지 않나 싶지만, 그래도 도입부는 예의상 읽어줘야지라는 기분이 드는 시작이었다. 그래도 과하지않고 지루하지도 않아서 부담없었다.
본 소설에서는 사생아 악역의 얼굴도 모르는 이복언니로 이미 죽은 인물에 빙의하여 눈을 뜬다. 본편에서는 알려지지않은 음모가 있고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되기 전에 빙의해서 '전지적 여주 시점'이 아니고 원작무새여주도 아니어서 스토리 진행에 지루함이 없었다.
그래도 자기 발등을 찍는 멍청한 악역들이 만드는 사건이 최애인 여동생과 평안하게 살고싶은 여주인공에게 투척되고 남주의 함과 원작을 아는 여주의 지식, 약간의 운으로 가볍게 해결되는 진행이다. 진지하고 긴장감있는 사건과 짜임새있는 스토리, 성장해가는 입체적인 등장인물을 기대한다면 '너무 가벼워서 싫어'라고 하겠다. 하지만 고구마없으면서도 적당한 사이다가 주어지고 너무 여주 편향적이어서 지루해지지는 않아 가볍게 읽기 적당한 킬링타임용이었다.
단, 저주에 시달려서 냉소적으로 변했다지만 '중2병' 환자같은 대사를 내뱉는 남주의 유치함과 매끄럽지않은 문장, 저렴한 표현법들이 몰입을 방해하는 것은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