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체 불만족
오토다케 히로타다 지음, 전경빈 옮김 / 창해 / 199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내 책은 99년 초판 3쇄 4월 20일. 신간이었군. 내가 이 책의 첫번째 주인은 아니고 중고서적으로 구입한 거라 몇 번 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변이 없는 한 마지막 주인이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피로 추정되는 얼룩이 있어 찜찜했다. 옛날에 어머니께서 말하시던 폐병쟁이의 책인가.;; (어머니께선 폐병쟁이가 읽었을 수도 있다시며 중고책을 못사게 하셨다.ㅋ 요즘엔 폐병 없잖아요.ㅋ) 그러고 보면 이 책도 출간된지도 10년이 지났구나. 봐야지 미루다가 이제서야 읽은 것은 아니고. 어렴풋이 제목 정도는 알고 있었었는데 드디어 오늘 만나게 된 것이다. 오토다케 히로타다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란 의문을 가져보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안철수 씨가 그랬던가 책을 아주 좋아해서 책안에 모든 것을 다 읽는다고. 나도 그런데^^ 꼼꼼히 읽는 것 좋아한다. 아 그렇게 안 읽는 책도 있지만 계발서는 잡지보듯 읽으니깐. 이 책 뭐 큰 기대를 가졌거나 진지지하게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본 책은 아니다. 그저 머리가 무거워서 기분전환용으로 뽑아든 책이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책은 정말로 나에게 휴식을 주었다. 머리말을 읽다가 눈물까지 쏟게 하다니 짓궂은 구석도 있다. 오토가 태어난 산부인과에서는 오토가 심각한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라 산모에게 보여주는 것을 1달이나 미루었다고 한다. 오토를 처음 본 그의 어머니가 한 말씀에 눈물을 아니흘릴 수가 없었다. "어머, 귀여운 우리 아기..." 어머니에겐 정상, 비정상이 아닌 그냥 내 아기였던 것이다. 오토에게 처음 느꼈던 감정은 '놀라움'이 아니고 '기쁨'이란다. 

  오토는 참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 사랑받고 자란 사람은 티가 난다. 오토는 그 티를 팍팍 내고 있다. 왜 이렇게 잘난척이야 아니꼬울 정도로.^^ 오토의 부모님께서는 교육에 관한한 극성적인 부모라고 했는데 정말 아이에게 더 없이 좋은 교육을 해주신 것 같다. 아이는 부모의 사랑으로 크는 건데 아버지나 어머니 각자의 힘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함께라면 더할 나위없이 좋다. 시너지 효과다. 오토를 봐라. 잘난척을 좀 해서 그렇지 완벽하잖아.^^ 오토가 사람들을 긍정적으로 보는 부분을 읽고서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참 좋은 사람일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오토의 부모님께서 오토를 장애아동시설에 보내지 않고 일반 유치원에 보낸 것은 인상 깊다. 지금이야 통합교육이라고 장애아동도 일반교육시설에 다니지만 그 때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처음엔 당황했지만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준 사회도 참 고마울 따름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말이다. 오토가 처음 유치원에 갔을 때 아이들은 " 왜 이러니? 왜 이렇게 됐는데?" 서슴지 않고 물어본다. 호기심 많은 어린이들 불편한 배려 같은 것 없는 순수한 모습이다. 나도 궁금했다. "그렇게 팔, 다리가 없음 통증은 없니?" 오토가 나중에 말해줬지만 (책에서^^;) 선천적으로 팔과 다리는 없지만 뼈가 자란단다. 아우 그렇구나.;; 나 너무 몰랐던 것 같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도 오토는 보통학교에 간다. 초등학교 입학을 하게 되었을 때 처음엔 문전박대를 당했다고 한다. '토토 학교로 보내세요.'란 생각이 잠시 들었다. 일본이 아주 폐쇄적이고 획일적일 것 같은데도 의외인 모습들에 놀랐다. 대안교육, 통합교육, 열린교육 지금 우리들이 하는 그 모든 교육들을 일찍이 하고 있으니 말이다. 오토는 초등학생 시절 선생님도 잘 만났다. 다카기 선생님은 '같은 것은 같게' 오토가 보통 사람과 같다는 인식하에 평등하게 대해주셔서 "혼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하게 내버려 두자, 그 대신 도저히 혼자 할 수 없는 것은 모두가 힘을 합해 도와주자" 고 하신다. 오토가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리고 5학년 때 담임이시던 오카 선생님은 '다른 것은 다르게' 오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주신다. 오토가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도록. 참 오토는 스승을 잘 만난 것 같다. 헬렌과 설리번 선생님 처럼 말이다.  

  운동회에서 오토가 달리기를 하는 것을 보고 생각나는 일이 있다.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우리반 친구들 이야기이다. 우리반에 소아마비 친구가 있었는데...(소아마빈 줄 몰랐다. 인식조차 못했다. 다른 건 다 같은데 달리기를 할 수 없단다. 그렇구나.) 아무튼 이 아이도 안 뛸 수도 있었을 것이지만 뛰었고 당연히 꼴지를 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단독 꼴지는 아니었다는 것. 친구들이 다 함께 뛴 것이다. 그 아이의 어머니께서 무척 감동하셨었었다. 착한 아이들...^^ 그 착한 아이중 한 아이 별명이 황소똥이었는데..ㅋ 아..소아마비였던 친구를 특별히 기억 못하는 것은 그 아인 달리기만 못할 뿐 다른 건 다 잘했다. 불쌍한 사람이 아니라서;;  

  장애인이란 단어가 엄청나게 나오는데 (당연하지 이 사람아 장애인 이야기니깐. 이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그 단어를 하도 많이 보니깐 장애인이 애인이로 보인다. 아..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감상이 떠 오른다. 장애인, 그저 사람이라는 것. 장애인의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남녀의 사랑이야기였다. 그리고 우리는 평범한 그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을 뿐. 장애인을 특별하게 볼 필요는 없다. 그러나 그들보다 우월하게 생각은 오산. 장애란 선천적일 수도 있고 후천적일 수도 있어 장애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그리고 이 책에서도 나와있듯 고령자, 언젠가 사람은 늙고 힘이 없어지기 마련이다. 다만 우리는 서로 도우며 살아갈 뿐. 차별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현재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단다. 그와 딱 맞는 직업인 것 같다. 아이들 속에서 웃음꽃을 피우고 있을 그를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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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포터 - Miss Pott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미스 포터>의 출연진을 보고 르네 젤위거보다 이완 맥그리거가 먼저 소개되어 있어 버럭.; 그녀 옹호자가 아니라 미스 포터 이야긴데 미스 포터 역이 먼저 나와야하는 게 당연해서.;; 그리고 이완 맥그리건지 몰랐다.^^;; 못알아봐서 미안.  

내가 좋아하는 피터 래빗과  비아트릭스 포터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알고 있었는데 당연하지..ㅋ 내가 그녀를 좋아하니까.  

세살 많던 가정교사가 결혼을 하여 아이가 생겼는데..그 아이에게 편지로 동화를 보낸 것이 지금의 피터 래빗의 시초란다. 삽화를 채색화로 수정하는 것을 조건으로 출판사와 계약을 맺었단다.원래 작가는 부유한 가정에서 그림과 편지쓰기를 가정교사에게 배웠었고(좀 산다는 집에선 일반적이었단다. 지금의 조기교육과 유사했나보다.) 본인도 무척 즐거워 했단다. 작가는 권당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여 많은 어린이들이 피터 래빗을 만날 수 있게 했단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마음씨도 참. 참하다. 

영화에 그녀의 그림들이 살아다녀서 좋다. 너무 예뻐. 아이랑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은 영화다. 영화는 책을 출판하는 과정과 그녀의 어린 시절을 두루 보여준다. 포터양 부유한 것은 알고 있었는데 저렇게까지 잘 살았다니. 영국 귀족이었구나. 어린시절의 행복한 기억도 풍부하고 뛰어난 관찰력과 표현력까지 피터 래빗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구나.   

 오 유럽풍 도자기 내 스타일이야.;; 포터양은 노처녀였다. 아니 결혼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동화책 낼 생각만 하는 당당한 독신녀. 아닌가 아무튼 미혼녀.^^ 그녀의 맞선남들을 보니 결혼할 맛이 안날 것 같긴 하다.;; 우..;; 재미없어. 그런 그녀에게 딱 하나 재미난 것. 피터 래빗이다. 그녀의 책 출판을 맡게된 노만 워른. 출판사를 경영하는 형들과 함께 일하게 되면서 받은 첫번째 임무다. 사실 형들은 기대도 안하며 말아먹어도 상관없다며 말아먹길 바라는 것 같기도 하고..;; 그에게 일을 맡긴다. 그녀가 계속 책을 내도록 격려해주는 아주 고마운 사람인데 둘이 결혼하면 좋을 것 같다. 결혼해라.ㅋ 포터씨. 그녀의 아버지 참 다정한 아버지구나. 그래서 그녀가 그리도 사랑스럽구나. 그녀 뚝심도 있고 고집도 있고 당찬 면도 있구나. 저돌적여. 

 내가 모르는 이야기구나. 그녀 재능도 탐나지만. 저 독립적은 성격과 뼈속부터 우러나오는 당당함과 변호사 뺨치는 화술이 더 부럽네. 내가 부러워하는 몇 안되는 사람들 중 하나야. 미스 포터. 잔잔한 감동이 있는 영화였구나.

 이야기 첫 줄을 쓸 땐 늘 가슴이 설렌다.  

목적지를 안 정한 여행처럼. 

이번에 온 곳은 내 고향.

피터 래빗 식기 세트 좋아.^^ '지금 몇시니 피터 래빗?'도 갖고 싶고 그녀의 책 1쇄본도 갖고 싶다. 세상 어딘가에 있겠지? 내게로 와라.ㅋ 시크릿의 마법을 거는 중..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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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적은 말한다 - 글씨로 본 항일과 친일
구본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이번주 '뉴스 후'를 보고 여러가지를 생각했다. 미실이 등장한다는 <화랑세기>는 필사본으로 그 진위의 여부 때문에 미실의 존재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는 것. 이 <화랑세기>는 일본에서 적어왔다는데 일본에 원본이 있다는 이야기? 이토 히로부미가 규장각에서 빌려간 (대출목록엔 이름이 등재되어 있지 않으니 엄밀히 말하면 훔쳐간) 고서가 3000권이고 그 연체료만 해도 37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그리고 어림잡아 일본에 있는 한국고서는 5만권에 이른다고 한다. 이럴수가. 정조는 다독가였다고 한다. 책수집이 취미여서 신하들이 청에서 진귀한 책들을 구해오면 몹시 기뻐했다고 한다. 정조가 지하에서 통곡할 일이다. 지키지 못한다는 건 큰 죄다. 이제라도 우리의 문화재들을 돌려받도록 힘써야지 않을까.  

  이토 히로부미의 장례식은 국장으로 치렀다고 한다. 그래서 생각해 봤다. 우리 지폐에 안중근 의사가 선정된다면 어떻게 될까. 외교에 지장이 있으려나. 개인적으로 5만원권 도안인물에 신사임당 말고 유관순 열사가 선정되었으면 했는데. 신사임당 위인인 것은 인정하는데 시대상에는 조금 부적합한 것 같다. 21세기 진취적인 여성상이 필요하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뉴스 후'를 통해 기록이란 것에 대해 재고를 해보았다. (고문서 읽으시는 여성분 멋지셨어요. 나 한자 잘 못하는데 다시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리고 우연히 이 책과 마주쳤다. 필체는 사람의 특징을 어느 정도 반영하는 것은 알고 있었던 터라 더욱 구미가 당겼다. 이 책에서는 이토 히로부미의 글씨도 안중근 의사의 글씨도 다 만나볼 수 있다. 친절도 해라.  

  저자의 직업은 검사라고 한다. 증거 모으듯 모으는 것이 버릇이 된 것 같다. 검사가 되기 전에도 수집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하니 직업적 특징이 아니고 작가의 본질적인 특징일지도. 나는 수집하는 것을 좋아지 않으나 (정리를 못해서 싫어한다. 책도 소장안한다.) 수집에 소질이 있는 저자 덕분에 평소 존경했던 인물들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어 고마웠다.  

  저자는 수집하기엔 간찰이 비교적 가격적인 면에서 저렴하다고 했는데 가격도 가격이지만 그 글씨의 아름다움이란 정말 소장의 가치가 있어 보인다. 그런데 왜 싸지? 아이러니하게 말이다. 아직은 저자의 말처럼 간찰의 가치가 낮게 형성되어 있는 것 같다. 저자에겐 고맙고도 애석한 일이다. 처음엔 무턱대고 수집하던 저자는 항일과 친일이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수집을 하게된다. 자신의 수집을 재미를  더하기위한 방편이었던 것이 이 책의 모티브가 된 것이겠지.  

  뇌의 지문, 뇌의 흔적 글씨를 살펴보면 사람의 성격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단다. 글자체로 성격을 분석하는 것을 이해하기 쉽게 잘 적어두었다. 난 평소 지나치게 글씨를 작게 쓰는 경향이 있어 소심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고민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마음이 가벼워졌다.  

  책에선 항일과 친일한 인물들의 글씨를 꼼꼼히 비교해 주었는데  대체적으로 항일 운동가는 글자의 크기가 작고 모양이 정사각형으로 균형이 잡히고 유연성은 떨어지며 글자간격이 좁고 행의 간격은 넓고 규칙성이 있으며 글을 쓰는 속도는 떨어진다고 한다. 약간 바른 생활형이라고 할까. 한마디로 글자를 또박 또박 쓰는 타입. 친일파들의 글은 항일 운동가와는 반대로 크기가 크고 모양이 좁고 긴 형태이며 유연하고 글자의 간격이 넓으며 행의 간격이 좁고 규칙성이 없고 속도가 빠르다고 한다. 좋게 말하면 유연성이 뛰어나다고 할까. 자유분방하달까. 항일은 좋고 친일은 나쁘다. 그러나 항일의 글자는 좋고 친일의 글자는 나쁘다는 소리는 아니다. 다만 대체적인 그런 특징을 보였다는 것. 그리고 그런 특징을 벗어나는 인물들도 있다. 내가 놀란건 이완용이 당시 명필가였다는 것. 서체라면 아무 것도 모르는 나의 눈에도 잘 써 보였다. 그러나 그의 친일 행적 때문에 현재 높게 평가되지 않는단다. 오적이지만 잘 썼다. 가람 이병기 선생의 단정한 글도 인상적이다.  끝까지 독립운동에 힘쓴 여운형 선생과 독립운동을 하다가 친일로 돌아서는 몽양의 동생 여운홍, 두 형제의 글씨체를 비교 하는 것도 재미있다. 친일관료 조민희씨의 글씨는 불안정하고 혼란스럽댔는데 내가 받은 느낌은 부드러움과 자유로움이었다. 

  저자는 따뜻한 사람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친일한 자들도 가련하게 보는 눈을 가졌으니. 최린은 기미독립운동에 참여하지만 훗날 변절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반민특위에 체포된다. " 민족 앞에 죄지은 나를 광화문 네거리에서 사지를 찢어 죽여라", '자결하거나 망명하거나 일제에 협조할 수밖에 없던 사면초가의 상황' 어쩌면 그를 욕할 자격이 내게는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그 상황에서 장담을 못하겠기에. 변절이란 인간의 나약하고 초라한 모습이었다. 반면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굴복하지 않았던 독립운동가들을 나의 아이의 머리에, 가슴에 새겨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글씨 수집 방법까지 자세히 알려준다. 부록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의 글씨체 설명과, 역대 대통령의 글씨체 분석까지 저자의 세심함이 느껴진다. 글씨는 그 사람의 또 하나의 모습이구나란 생각이 들어 예쁘게 적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기록의 섬뜩함도 느꼈다. 별별 것이 다 기록되고 보관되고 있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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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 Happines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행복> 난 임수정을 별로 안 좋아한다. 그냥 그녀에게 아무 느낌이 없다고 할까. 좀 아직은 관객 동원력은 떨어지는 것 같다. 사실 그 건 객관적으로 모르겠고 나를 끌어들이는 힘은 확실히 떨어진다. (싸이보그라도 괜찮아? 난 하나도 안 괜찮아.;;) 그래서 이 영화 그리 썩 끌리는 편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황정민이 출연하니깐. 그 것으로 위안삼아.

  내용 전혀 모른다. 관심이 없었으니깐. 부부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은 해봤다. 막상 보게 되었는데 부부 이야기 아니다.^^; 황씨와 임씨 요양소 동기이다. 남자 환자는 간경변 여자 환자는 폐병이다. 하하 호호 하하 호호..;; 신신애 아줌마 치료요법을 쓰면 오던 병도 돌아서 갈 것 같다.;; 따라해보자. 하하 호호 하하 호호..;;

은희 : 저기 혈액형이 뭐에요?

영수 : 오형이요.

은희 : 아 나도 원래 오형이었는데.

영수 : 원래가 어딨어요. 오형이면 오형이지.

은희 : 오형이었는데 아프고 나서 검사해 보니깐 에이형이더라고요.

         원래는 활발했는데 그거 듣고 나서 갑자기 소심해졌어요.

나 : 그럼 나도 혈액형 검사를 다시 해봐야 하나? 난 무지 소심하다. 오형인데...ㅋ 

  폐암 박인환 아저씨를 보고 나서 이 영화 혐오치료법으로 사용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배피면 저렇게 됩니다.;; "내가 왜 담배를 배워가지고..;;", "담배 하나만 피자." "내가 담배를 한 사십는 넘게 피웠는데 후회를 많이 했는데 후회 안하려고 그래서 피는 거야 " 한대의 담배를 얻어피신 박인환씨는 "나는 간다. 너는 잘 살아라."란 말씀만 남기고 영원히 가버리신다.

  환자로맨스구나. 아....^^ 아픈 사람들끼리 서로 보듬으며 상처를 감싸주며 사랑하는 그런 내용이구나. 둘이라서 다행이다. 아픈데 혼자라면 너무도 힘겨울 것 같아. 부부 맞네. 환자 부부. 비록 식은 안올렸어도. 어디서 부부행세야.;;

하루 녹즙 3잔 마시기
한시간 이상 운동하기
하루 열번 이상 웃기
약 먹는 시간 꼭 지키기

약 먹을 때도 건배...^^ 아 행복해 보여. 환자들이.

은희 : 내가 전에는 아프면 죽을까봐 진짜 무서웠거든.   

        근데 영수씨가 옆에 있으니깐 별로 안무서운 것 같애. 나 죽을 때 꼭 내옆에 있어줘.

영수 : 말도 안돼는 소리 하고 있어. 진짜.

은희 : 약속해줘.

영수 : 좋아 그럼 너도 나 죽을 때 옆에 있어줘.

         복사 위이잉

         은희야.

은희 : 응.

영수 : 나 이제 너 없으면 못살 것 같애.

나 : 슬프네.;; 미리.;;

  남자 환자 서울에 한번 다녀온다더니 마음이 변해버렸어. 요양차 왔던 시골도 이젠 슬슬 지겹고, 환자와의 동거도 지긋한가봐. 노후자금 들먹이며 미래가 불투명한 그녀가 맘아픈 소리만 해대고. 놀러가자며 유원지에 데리고 가는데 왠지 거기서 손을 놓을 것 같은 느낌이다. 즐겁지만 한편으론 슬픈 그녀. 나도 슬프다. 황씨 최대한 비겁한 모습을 보여준다. 상대편이 정 떨어지도록...

 은희 : X새끼 니가 사람이니? 니가 사람이야?  

  깜짝이야. 그녀는 이런 말 안할 것 같은데 그 고운 입에서...;; 에잇 나쁜놈 같으니라고. 간경변 도져라. 얼마나 오래 산다고 사람을 아프게 해. 내가 은희 울리고 잘되는 놈을 못봤다. 에잇 썩을 놈.;; 여자 환자가 울며 매달리는데 너무 슬프다. 자기가 싫어서 떠나는 거면서 이별까지 은희에게 떠 맡기는 천하의 몹쓸 놈. 무절제, 자신을 망가뜨렸던 서울의 삶이 그리워 그는 떠나지만 얼마가지 못하고 또 다시 서울에서의 무질서가 싫증이 난다. 그리고 다시 또 폐인이 된다.

  아..임수정 좋은 배우구나. 다음 영화는 <전우치전>이구나. 강동원의 영화라고만 생각했었는데...임수정도 출연하네. 강동원 만나러 갔다 우연히 임수정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녀를 만나러 가고 싶다. 어떤 모습일까? 또 만나요. 우리.

  한대수 氏의 '행복의 나라로' 올리고 싶은데 저작권법에 걸리나? 걸리는구나.;; '금지'라는 것을 알고 있는 그가 나를 고소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싫어. 상습적이고 영리적 헤비업로드와 불법 게시판만 타깃으로 처벌할 거라고 하지만 그래도 찝찝해. 규제가 너무 많아. 입학사정관제도 한다면서 창의적인 활동은 금지시키고....에휴..;; 시는 읽으라고 있는 건데...좋은가. 보호받아 마땅하지만 빈대 잡으려다 초가산간 다 태우는 격이 아닌가 싶음. 췌 됐다 그래.;; 내가 쓰지 뭐..;; 이 또 무슨 무례한 자신감인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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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샬롯 2009-08-13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진호 감독 난 좋았어요.^^ 끝까지 온전히 좋았어요. 그리고 별도 온전히 4개..^^ 3개와 4개사이에서 갈등하는 것이 아니라 딱 4개.
 
시크릿 -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
살림Biz / 2007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시크릿> 왜 자꾸 내 곁을 맴도는가. 물론 난 이 책에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도 나의 그녀가 이 책을 읽고 이야기 하니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녀는 내게 영향력있는 사람이니깐. 그리고 이 책을 나에게 선물하고프다는 사람도 있었다. '왜?? ^^;;' 그리고 또 잊고 있었는데, 엊그제 내가 좋아하는 그가 읽고 있는 것을 보고 또 이 책과 마주쳤다. "요약해서 뭔데^^?" 라고 물었다. 그가 말하길 "참 재미없다. 헛소리다.--;;" 헛소리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사실 휘리릭 넘겨봤는데..뻔한 이야기였다. 이럴 줄 알고 안 읽었다.;; 계발서들은 다 같은 이야기를 한다. 속지 마라. 특별한 뭔가가 있는 계발서는 없다.;; 성공하고 싶은 사람의 욕망을 건드려 돈을 쓰게하고 시간을 내어 읽게끔하는 특별한 포장력은 있어도...뭐 읽는다고 나쁜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니깐 읽고프면 읽기를 ...그건 자유잖아.^^; 

  끌어당김의 법칙. 좋은 것은 좋은 것을 끌어당긴다. 이 한마디 무지 길게 해놨다. 끌어당김의 법칙은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것을 보내준다. 잠들기전에는 좋은 생각을 해라. 구하라. 믿어라. 받아라. 감사하라. 집중하라. 웃어라. 뭐 계발서가 문제가 아니고 자신이 문제인지도 모른다.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것. 앎과 실천의 불일치. 내가 이 책을 읽지 않은 진짜 이유는 난 무척 긍정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다.^^ㅋ 이런 연습이 필요없다는 말씀. 잘난척 작렬.

  내가 계발서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또 있다. 이상하게 강요받는 느낌이 싫다. 성공이 뭔데? 부, 명예를 다가진 사람? 그런 사람은 행복하다고? 글쎄다. 싶네. 계발서에서 말하는 성공은 내가 생각하는 성공과는 좀 달라서. 일전에 빌 게이츠에 관한 책을 본적이 있는데 책에 빌 게이츠와 같이 학창시절을 보낸 친구들을 빌 게이츠와 비교하는 장면이 있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설립자가 되었고 친구는 고작 변호사가 되었다고. 기껏해야 말이지.;; 아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빌 게이츠 삶이 대단하듯 그 친구의 삶도 대단하다. 성공한 삶이다. 이 성공의 기준은 남이 아니라 나라고 생각한다. 내가 성공했다고 생각하면 성공한 것이다. 행복이 그렇듯.

  예전 칭기스칸에게 열정이 없었더라면 한낱 양치기에 불과했을 것이다란 광고가 있었는데 김선우씨도 지적한 적이 있다. 너무도 불편하고 무시무시한 광고였다고. 1분도 안되는 한편의 광고를 보면서 김선우 자신이 몹시도 불편했던 것은, 영웅이 되지 못하고 양떼를 치고 있는 목동의 삶이 순식간에 조롱의 대상, 실패자로 희화되는 이미지의 폭력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야망을 가지고 정복에 성공하지 않았으면 칭기스칸도 저렇게 초라한 목동으로 살다 무가치하게 사라졌을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전언. 목동의 삶이 왜 나빠? 왜 무가치해? 조금 덜 가지고 소박한 자유를 꿈꾸는 사람을 살 수도 있잖아? 라고 물을 수 있는 여백이 차단된 자리에, 정복하여 획득한 자가 아니면 실패한 자로 각인되는 이항 대립의 폭력적 가치관이 작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영웅이기보다는 평범하거나 가난한 목동에 가까운 대다수의 사람들, 사회의 약자들이 순식간에 실패자로 전락하는 순간이었다.

  누가 했던 말이더라. 이런 말이 좋다. 더 사실적이고. '끝까지 충실하라. 인내는 성공을 보장하지 않지만, 성공하려면 인내가 필요하다.' 삶에선 참아야하는 순간도 있는 거니깐. 

  성공한 사람 이야긴 우리 주변에도 많다. 굳이 책을 통하지 않더라도 많이 접한다. 난 김장훈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의 성공담. 김장훈은 무대공포증이 있단다. 그 두려움 때문에 잠자는 시간외엔 모든 시간을 연습에 다 바쳤단다. 완벽은 연습뿐이다. 너무 연습해서 목소리가 안나와 공연이 취소됐던 적도 있단다. 그때 그는 직접 관객 한분 한분께 죄송하다며 울며 환불해 드렸단 이야기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에 말이다. 김장훈도 그랬듯 사람은 누구나 두렵다. 그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이 성공의 길이 아닐지..^^ 물론 자신을 믿는 것 정말로 중요하다. 내가 느낌점은 김장훈처럼만 한다면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가 진짜 성공한 사람이라고 느낀 것은 주체적인 삶을 산다는 것. 김장훈답다. 김장훈스럽다란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이 있다는 것. 더불어 살 줄 안다는 것. 자신이 소중하단 것과 타인이 소중하단 것 아는 사람이니깐. 난 그의 팬도 아니고 그의 노래를 즐겨듣는 것도 아니라 그를 잘 모르지만 느껴진다. 그의 마음이. 진심이.^^;; 뭐야 또 김장훈 찬양으로 흐르는 이 글은..ㅋ 나도 그처럼 살고 싶다. 신념을 갖고 움직이며 좀더 자유롭게 타인의 시선에서도 자유롭고 가끔은 똥고집도 피우며 말이다. 완벽하게 성공적인 삶이 몇 없듯..완벽하게 행복한 삶도 몇 없을 것이다. 다만 삶에서 불행보단 행복이 더 많은 삶은 많겠지. 그러려고 노력하는 그리고 행복을 더 기억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겠지. 나도 그런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다. 될 때까지 해보는 미련도 부려보고 더 행복해지고 싶은 욕심을 가진 그리하여 성공한 사람. 성공의 비법은 무지개 너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믿어 의심지 않는 그런 사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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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샬롯 2009-08-12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항의 대립 맞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시크릿에도 그렇게 적혀있었던 듯. 세상엔 시크릿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으로 나뉜다고. 난 이분법적 사고 싫다. 제3의 사람도 있다. 알지만 거부하는 자.

에샬롯 2009-08-13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 아니면 모야? 왜 개걸윷 무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