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첫 수업
박원순, 홍세화 지음 / 두리미디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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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이든 디자인할 수 있는 거구나. 디자인...상위, 우위에 선 자들의 특권이라고 생각했다. 사회디자이너란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이다. 또 '무엇을 하면 좀 더 인간적이고 민주적이며 효율적이고 함리적인지 생각하는 이들'이기도 하다.

 아침에 시간이 좀 있어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책은 나로 하여금 아침부터 눈물을 흘리게 했다. 한분, 한분 사회디자이너들의 글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너무도 공감이 가고 감동스럽기도 하고 때론 슬퍼서 말이다. 

 사회가 어떻게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많이 해봤다. 우리 사회는 지나친 경쟁으로 적만 양산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도 생겼다. 신자유주의를 위시한 무한경쟁체제. 경쟁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선의의 경쟁도 있잖아. 서로에게 자극이 되고 상생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그런 경쟁일 때는 나쁘지 않다.그러나 경쟁이 zero sum으로 가게되면 이미 경쟁은 선의의 대열에서 이탈하고 오로지 적과의 싸움으로 변질되어 죽거나 죽이거나의 극단적인 방법만을 남기게 된다. 예전에 면접관이 현시점의 문제를 물었던적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떠올리며 양극화해소라고 했더니 그 면접관은 구구절절 이야기를 했다. 우리사회는 자본주의 사회이고 그런한 극차는 당연한 것이라고. 그리고 자본주의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승자의 몫을 나눌 수 없다는 것. 자본주의 사회가 그렇게 간다면 천민자본주의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진국이라며 미국을 따라하는 사대정신은 자본을 형성하는데만 국한될 뿐,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아닌가보다. 분명 서로 잘사는 길이 있을 텐데 말이다. 조금만 나누면 말이다. 사회적 약자에게 금전적 시혜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일어서게끔 도움을 주자는 것이다. 

 이 책은 사회디자이너에게 삶의 터닝 포인트를 갖게한 귀감이 되는 사람과 사건을 담았다. 책을 읽으며 내 인생의 스승도 함께 떠올려보았다. 내게도 그런 분이 계셨다. 너무나 나약하고 여리고 어린 나에게 주체의식을 갖게 해주셨으며 희망을 심어주었으며 열심히 살면서 남에게도 친절하게, 남과 더불어 살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신 분 말이다. "선생님 저 해냈어요."라고 기쁨과 고마움을 전할 때 선생님은 축하의 말씀과 더욱더 열심히 공부하라고 말씀하셨다. '공부를 또 해?' 싶었지만 그렇겠다고 대답만 했었었다. 이 책에서 한 스승이 한 말씀을 읽고서 크게 깨달았다. 

62p "선생은 무슨 선생, 평생 배우는 게지. 평생 학생인 거야."
한 신문에 난 어느 노교수의 소박한 독백이 인상적이어서 수첩 한 쪽에 적어두었는데, 수첩을 뒤적일 때마다 읽게 된다. 마더 테례사 수녀는 모든 인간에게서 신을 본다고 하던가. 경영의 대가 고 피터 드러커 교수가 만나는 모든 인간에게서 배운다고 했다. 우리는 모든 일이나 사건에서 항상 배우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전기轉機는 젊을 때만 있는 것이 아니다. 평생 뭔가 배울 때마다 크고 작은 전기가 있을 수 있다.

 교권이 무너지고 교사로서 부끄러운 사람들도 있지만, 아직도 참된 스승이 더 많기를, 많을 것이라는 것을 믿고 싶다. 그런 분들께서 어린 영혼들을 잘 인도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또 스승이 꼭 가르치는 자만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 모두가 한 사람에게 스승이고 제자인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점만 배웠으면 하며 조금씩이라도 사회가 따뜻하게 변해갔으면 한다. 노동자, 외국인, 장애인, 노약자 등 약자들이 존중받고 더불어 사는 사회였으면 한다. 그리고 더 이상 교육이 정치에 좌우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대적 양심이 살아 숨쉬길 바라며...52인의 깨달음을 아무 노력없이 공짜로 얻는 듯해서 미안하지만 그들의 뜻을 이해해 실천하는 것으로 갚고 싶다. 나 같은 소시민은 물론이고 21세기 글로벌 리더가 될 사람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따뜻한 리더들이 많은 세상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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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아이레스
정은선 지음 / 예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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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책을 보고서 여행 가이드 서적이 아닐까란 생각을 했다. 책장을 넘기면서 OK김? 기행문 인가? 란 생각이 들었다. 조금씩 읽으면서 이 책 소설인데 싶었다. 아 그런데 새롭다. 새로운 시도가 아닐 수 없다. 스토리가 있는 여행 서적. 스토리가 있어서 더 재미난 여행서적이 아닌가 싶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사실 잘 알지 못했다. 남미는 나에게 미지의 세계고 새롭게 찾아낸 블루오션이다. 왜 그동안 관심이 없었지? 신기할 따름이다. 최근에 보았던 <아니타>도 아르헨티나 영화로 그 곳의 모습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다혈질? 조금은 뜨거운 그러면서도 따뜻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 그 곳이 아닐까. 얼마전 봤었던 영화 <벨라>에서도 멕시코의 문화를 감상할 수 있었는데 '그라시아스' 아 이 두나라 모두 스페인어를 쓰는구나. 남미를 여행하기 위해선 스페인어는 필수란 생각이 들었다. 학창시절 들었던 세계지리와 세계사 수업이 이제서야 가슴에 와닿는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혹은 버리기 위해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날아온사람들. 그들이 모인 독특한 OJ 게스트 하우스. (OJ의 게스트 하우스가 실제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봤으며 존재했음 하는 바람도 생겼다.) 그리고 그들의 행로.

  43p 언뜻 보면 유럽 같지만, 다시 보면 유럽 같지 않은. 화려하지만 어쩐지 세련됐다고 말하기는 힘든 이질감이 느껴진다. -도시의 이중성 

  45p 나라 이름인 아르헨티나는 '은'을 뜻하는 라틴어 아르겐툼(Argentum)에서 유래되었다는데 이는 옛날 정복자들이 이 곳에 엄청난 양의 은이 묻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88p " 여긴 부에노스아이레스야. 부지런하게 놀아야 해! 아니면 부지런하게 쉬든가!"

90p '여긴, 게으른 자들의 천국이야. 게으른 자들이 노는 걸 좋아하잖아.'

아베야네다(Avellaneda) 백구, 온세에 이은 한인 타운, 우리나라의 동대문 시장과 같이 한국인이 의류 상권을 자악하면서 부에노스아이레스 패션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91p 둥지라면이 인상적이다. 있을 건 다 있구나.

93p 온도는 높지만 우리나라의 한여름에 비하면 그렇게 대단할 것도 없었다. 오히려 찐득찐득한 습기가 없어 불쾌감이 훨씬 덜했다.-기온이 높으면 덥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습기가 적어 그늘에만 들어가도 금방 시원해진다는 우리랑은 너무 다른 나라.

96p "아르헨티나 소고기가 왜 좋은지 아십니까?","소가 많아서 그런가요? 소 주의하라는 표지판까지 있던데요." 웨이터가 빙그레 웃는다. "소들이 행복하기 때문에 맛있는 겁니다. 넓은 들판에서 자연과 함께 자라니까요. 따뜻한 햇볕을 받으면서 자연의 풀을 뜯습니다. 사료나 성장호르몬은 아르헨티나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지요."
-소마저 행복한 나라 아르헨티나. 이 글을 읽고 한미FTA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아르헨티나 와인 아르헨티나 서부에 위치한 멘도사는 세계 3대 와인 원산지 중 하나다. 뜨거운 남미의 태양 아래서 자라난 아르헨티나 와인은 탁월한 풍미를 자랑한다. 한국인드이 가장 즐겨 찾는 와인은 말벡.

126p 어쩌면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취향이 변한다는 의미인지도 모르겠다.

147p 탱고쇼(tango show) 전 세계 유일한 탱고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 이곳에서는 밤마다 디너를 제공하는 비싼 탱고쇼가 펼쳐진다. 최근에는 탱고뿐 아니라 각종 퍼포먼스까지 선보이며 공연의 질을 높이고 있다.

154p
조금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
성실한 자세로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
육체가 허락하는 한 최선을 다해야 한다.
프로의 길로 가는 가이드.
그러나 이런 가이드는 아마추어적인 발상이다.
전형적인 룰 위에서,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프로다.

  밤문화가 메인인 곳, 걱정할 필요가 없는 곳, 도움을 받았으면 갚아야 다음에 또 올 수 있는 동네. OJ 여사의 말에 동감을 하면서도 에이 설마 싶다. 나작가처럼. 부에노스아이레스,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보낸다는 곳. 반팔옷을 입은 산타가 이색적일 것 같다. 이 책에서처럼 크리스마스에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찾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어쩜 이렇게 우리와도 다를 수 있을까 놀랍기도 하고 모든 것이 마냥 신기하다. 지구반대쪽 사람들은 이렇게 사는구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뜨거운 12월을 보내고 이듬해에 한국으로 오면 또 꽃피는 봄을 맞이할 수 있어서 계절이 거꾸로 가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고서 영화 <에비타>도 보고 싶어졌다.

  이 책의 스토리를 따라 여행을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 여긴 OK김과 나작가가 갔던 클럽.', '여기는 나작가와 원포토가 갔던 필라르 성당.' 이러며 말이다. 정말 찾거나 버리기 위해선 이 나라에 가야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잃어버린 사랑과 식어버린 열정을 찾을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주인공들의 행로도 재미나지만 과연 이들은 어떻게 될까 몹시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겼다. 이 책은 관심이 없었던 남미축구까지 열심히 보게했다. 글이 세련되고 정돈이 잘 된 느낌이다. 군더더기가 없고 표현도 좋다.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글과 사진으로 보았던 것을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흥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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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 Yang Yang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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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매해놓고 까먹어  버렸다. 어느나라의 영화였더라..^^ 아시아쪽 영화란 것과 혼혈아의 이야기란 것 두가지 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다. 너무 정신없게 사는 거 아냐? 바빠서라기 보다는 삶을 좀 정신없게 산다. 나는..;; CGV 직원의 잘못된 정보제공으로 표를 발권하는데 무려 30분이 걸렸다는 것과 백화점안의 영화관이라 엘리베이터 러시아워..;; 영화시간을 맞추려고 어찌나 뛰었던지 피토할 뻔..;; 시간만 있었음 CGV 직원에게 퍼부었을 텐데...-_-;; 영화상영시간 때문에 참는다.;; 진짜.;; 영화관에 입장하고 나서도 한 20분은 상영이 지연되었다. 기술상 문제라나. 땀범벅이 되어서 좀 닦고 숨을 고르며 영화관을 찬찬히 둘러봤다. 어라. 인터넷은 매진이던데 자리가 많네. 맞다. 현장예매분 20%가 있었지. 참. 현장예매분은 매진인 안되었나봐다. 나는 이외수 같은 아저씨? 할아버지? 옆에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가 시작되었는데 자막이 좀 이상했다. 사각틀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틀에 맞춰진 왼쪽 세로글씨의 한글도 어색했고, 하단의 가로 영어글씨도 이상하다. 영어자막는 너무 밑으로 치우쳐서 읽기가 곤란했을 듯.;; 몇 분이 지나고야 바로되었지만 영화 도중 스크린에 화살표가 막돌아다녔다. 이거 다른 사람들도 봤겠지?? 

  양양은 보면서 알 게 되었는데 대만영화였다.  대만에 사는 양양은 아버지는 프랑스인인 혼혈아이다. 양양은 생부를 한번도 본 적이 없고 대만에 사는 그냥 중국소녀다. 그저 모습이 남다른. 어머니는 양양의 학교 육상코치와 재혼을 하는데 양양의 양아버지에게도 딸이 한명있다.  늘 사람들의 눈에 띄고 특별한 양양을 질투하는 양양의 의붓 언니 샤오루. 양양과 그녀는 육상부선수이다. 그리고 양양의 육상부 선배로 그녀들 사이의 한남자 샤이런. 샤이런은 원래 샤오루의 애인이지만 양양은 불안정한 감정에 이끌려 그와의 비밀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녀를 찾아온 육상부 선배 밍런. 밍런은 현재 메니저일을 하는데 양양에게 배우해볼 생각이 없냐며 제의를 한다. 두자매와 샤이런. 그들의 삼각관계는 실체가 밝혀지고 분노한 샤오루는 육상대회 출전전 양양에게 생수를 전하는데 그 것을 마시고 경기에 임했던 양양은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인다. 양양은 모든 것을 버리고 도망치듯 밍런에게 간다. 그리고 그의 도움으로 연기를 시작하는데 밍런은 양양을 일적으로 대할 뿐 양양과 약간의 거리를 둔다. 처음엔 철저히 양양을 이용하려는 사람이 아닐가 싶었는데 밍런의 마음을 서서히 알게 된다. 양양도 나도. 양양은 혼혈아가 생부를 찾아가는 스토리의 영화를 찍음으로 아픔을 느끼게 되는데 이런 마음의 상처를 가진 양양을 밍런이 따뜻하게 안아준다. 양양을 사랑한 방식이 다른 두남자 샤이런과 밍런. 샤이런의 사랑이 참을성이 부족하고 열정적이고 격정적인 육체적 사랑이라면, 밍런의 사랑은 바라보고 지켜주는 심적인 사랑인 것이다. 밍런 못생긴 남자가 날울려. 나쁜 놈 같이 생겨갖고 너무 멋지잖아. 후반부엔 그의 목소리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평소 생각해보지 않았던 중국의 언어가 아름답게 다가왔다. 추월이 언니에게 배웠던 싱쿠, 메이요우(?)가 영화에 나와서 반가웠는데 들을 땐 아 저 단어 싶었지만 돌아서니 또 생각이 잘. 역시..^^;; 혼혈인의 정체성에 대해 약간이나마 생각해볼 수 있었고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랑과 이해라는 걸 분명히 알게 되었다. 마지막 엔팅 크레딧에 올라가는 중국어들이 참으로 낯설면서도 신기하다. 중국영화는 크레딧을 안 보았나..^^ㅋ

   
  아이스링크 앞에서 햄버거를 하나 먹고..^^ 롯데로 이동을 했다. <아니타>를 보기 위해. 나의 앞좌석에 휠체어를 타신 분이 영화를 보시게 되어 봉사자들이 안아서 자리로 옮겨주었다. 미처 몰랐는데 영화관이 휠체어를 이용하기엔 많이 불편하게 되어있다는 것을 알았다. 영화관이 조금 친절하게 변했으면 좋겠다. 지금 많이 변하고 있지만 조금만 더 말이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 진행 도우미가 핸드폰 끄고 뭐시기 뭐시기 하라는 안내를 하는데 한국어와 영어로 한다. 앳된 진행요원이 말을 하다가 실수를 해 당황을 하여 버벅거리기 시작했다. 웃어서 미안하지만 웃음도 나고..^^;; 귀여워서 말이다. 겨우 겨우 말을 마치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음...완전 잘했다. 난 더 못할 거야.^^* 나 울렁증 있어..ㅋ;;

  영화는 다운증후군이 있는 아니타의 이야기이다. 아니타는 다운증후군이 있지만 행복한 소녀이다. 그녀를 이해해주는 친구이자 어머니 도라가 있으며 결혼을 해 독립한 오빠 아리엘도 있다. 오랜만에 모인 가족의 저녁식사. 오빠는 아니타에게 동물원에 가자고 약속하고선 또 약속을 어긴다. 월드컵 결승전이 있기 때문이라나 뭐라나. 나쁜 오빠. 오빠의 팀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에 지고 만다. 꼬시다.^^ㅋ 아무튼 화가난 아니타를 어머니는 잘 달랜다.^^ 그토록 행복했던 아니타에게 어느날 사건이 터진다. 도라는 문구점을 하는데 유대인 상조회에 지원금을 받으러 유대인 상가에 가게 된다. 아니타에게 긴 시곗바늘이 위로 오면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긴 채. 아니타는 도리가 나가자 상자를 정리하기 위해서 사다리위로 올라가게 되는데 그 순간 엄청난 폭발음(이때 엄청 놀랐다. 왜냐하면 그 전까지는 영화가 잔잔하고 아름다웠었으니 폭탄이 터질 거라고 전혀 예상도 못해서서 준비가 안되어 있었다.)과 함께 가게는 아수라장이 되고 아니타는 사다리에서 떨어진다. 유대인 상점에 폭탄테러가 일어난 것. 놀란 아니타는 밖으로 나가게 되고 아니타는 병원에 우송되어 치료를 받다가 병원을 나와 거리를 방황하게 되는데. 

길에서 만난 사람들 

울리세스 - 아니타가 공중전화를 쓰려는데 울리세스가 가로 챈다. 그리곤 자신의 전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를 만나게 해다랄며 사정하다가 소리지르다가 분노하여 전화기를 파손한다. 그리고 돌아보니 전화를 쓰기 위해 서있는 아니타를 발견. 미안한 마음에 전화를 찾아 같이 헤매다 자신의 집으로 그녀를 데려오게 된다. 그녀 피자를 달라며 능청스럽게 군다. "코코아와 바닐라 비스켓 준비될까?" 이런 주문을 해대는 아니타가 귀찮은 울리세스는 그녀를 버스에 태워 멀리 데리고 간 뒤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라며 그녀를 남겨두고 간다.

중국인 이민자- 배가 고픈 아니타는 중국인 상점에 들어가 빵을 가지고 나오는데 중국인 아줌마가 돈 없음 절대 못준다고 오만 신경질을 다 부린다. 짜이찌엔, 아디오스.;; 얼른 보내버리려 한다. 그리하여 아니타는 구걸을 하고 돈을 구해 빵을 사먹는데 오갈 데가 없는 아니타는 중국인 상점앞에서 불쌍히 있다. 중국인 할머니는 중국인 아줌마에게 아니타가 불쌍하다며 집에 데려오라고 하신다. 중국인 아줌마는 하는 수 없이 그녀를 집에 들인다. 아니타는 이 집에서도 어느 정도 적응을 한다. 상점에 진열을 돕고 중국인 아줌마의 아들과 댄스도 추며 즐겁게 보내는데 상점에 강도가 들이닥치자 놀란 아니타는 가게를 뛰쳐나와 거리를 헤맨다.

노라- 불법체류자들은 버려진 가구를 줍다가 소파밑에서 아니타를 발견하는데 아니타에게 열이 있다. 불법체류자 중 한명은 아니타를 간호사인 자신의 동생에게 데려다 주는데...노라의 집에 있게된 아니타. 노라는 그녀를 치료해 준다. 그리고 그녀를 어디론가 보내려는 생각을 한다. 계속 같이 있을 순 없잖아. 일을 나가며 노라는 아니타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 가만히 있으란 말에 화장실도 못간 아니타. 그만 소파를 버려버렸는데.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노라는 당장 나가라며 온갖 욕설을 아니타에게 퍼붓는다. 그러던 찰나 노라는 실직이 되고 상처받은 그녀를 아니타가 위로해준다. 아니타를 사랑하게 된 노라. 아니타에게 가족이 있는 것을 알게 되고는 갈등을 하게 된다. 아니타의 오빠에게 그녀를 보낼 것인가, 아니면 끝까지 숨기고 그녀를 자신이 데리고 있을 것인가. 긴 고민끝에 노라는 아니타를 오빠에게 보내주는데....

<아니타> 슬프지만 아름답고 감동적이고 기쁜 영화다. 감동의 눈물 흘려봤나??

 "사다리에서 떨어졌어."

"넌 사다리에서 떨어졌을 뿐이지만 난 인생에서 떨어졌어."

 아니타의 이상한 기행.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의 상처를 그녀가 치유해 준다. 아니타는 그들에게 도움을 받는 척하며 그들을 도와준다.^^ 깜찍한 것...^^ 마지막에 동물원에서 코끼리에게 먹이를 주는 장면은 참으로 평화롭다. <양양>은 국내에 개봉할 지 모르겠지만 <아니타>는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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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인 베이징
박혜정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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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받고서야 알았다. 어느 블로거의 책이란 것을. 그 것이 나를 편견에 사로잡히게 했다. 약간은 얕잡아 보기도 했었다. 난 늘 깨어있다고 생각하고 굉장히 관대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도 아닌가보다. 읽어보지도 않고 편견부터 가지니. 책을 읽으며 내가 점점 부끄러웠다.

 중국에 대하여 궁금했다. 베이징이며 상하이에도 가고 싶었다. 그런 말을 사람들에게 하면 사람들은 중국은 더럽고 불쾌한 나라라며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든다. 한번씩 갔다온 사람들도 다신 찾고 싶지 않은 나라라며. 도대체 어때서 그런 것인지 묘한 궁금증이 인다. 내가 읽었던 책 <이혼 지침서>에서도 중국은 그랬다. 시끄럽고 더럽고 뻔뻔스럽고. 그런데 그게 바로 중국이고 중국인인 것 같다. 그러면서도 당당한 그들. 한국에서 노동자 생활을 하면서도 중국인의 꺾이지 않는 자신감과 자존심. 문뜩 그들이 궁금해졌다. 

 나의 궁금증과 절묘하게 맞물리는 책. 저자는 베이징에서 자신을 재배하고 있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한다. 자신이란 밭을 고르고 씨를 뿌리고 거름을 주고 물을 주어 자신을 쑥쑥 자라게 하는 사람들을 말이다. 책은 중국은 물론이며 중국에서 성공한 사람들 이야기까지 담고 있다. 일석이조잖아. 이거.

 책은 베이징에서 만난 열정적인 20인의 사람들 이야기이다. 여러사람의 이야기를 한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매력적이다. 일률적인 중국예찬으로 흐르지 않아서 좋았고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도 포함되어 있어 중국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균형있는 시각을 가지고 있어 좋다. 범하다. 아니 비범하다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중국 적응기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들은 평범한 사람일 수도 있지만 중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주저하지 않았던 비범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한사람 더. 인터뷰어. 질문이 적절하고 좋은 것 같다. 궁금한 것을 나를 대신해 물은 것처럼. 

 스펙없이도 중국의 유명호텔에 취직한 정선의씨의 도전과 용기, 중국인들은 거스름돈을 줄 때 던진다는 것, 초원에서의 늑대와의 만남, 베이징올림픽 당시 베이징의 무질서에 경악했는데 평소에 비하여 상당히 질서정연했다는 것, 중국 정부와 인민들의 관계가 독재로만 설명이 안된다는 것, 중국의 노년층의 즐거운 생활, 그리고 심각한 위생(누군가는 더러워서 몸서리친 위생을 누군가는 중국의 위생은 심각한 상태고 앞으로 할 일이 많겠다는 같은 주제 다른 생각.) 중국안에 들어가지 않고서는 절대 모를 일들을 알 게 되어 재미있다. 

 
미래에 대해 자신의 꿈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영혼들에게,
중국을 알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현재 힘들어하는 내친구 E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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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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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이웃과 만나서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시간이 맞는 영화가 

<애자>라서 보게 되었다.  

엄마와 딸 이야기일 거라고 쉽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다. 둘이서 눈물을 흘리며 팝콘도 먹어가며... 

울고 웃고 했다. 애자는 부산아였다.ㅋ  

평소 최강희를 좀 좋아하는데... 

여기서도 좋았다. 나 강희처럼 살고 싶어. 

글쓰면서...하하 그런데 안타깝게도 내겐 글 재주가 

없어서...^^ 영애아줌마도 멋지고..^^ 

남편은 없지만 혼자서도 당당하게  씩씩하게 자식들을 키워내는 

커리어우먼. 어머니와 딸이 같이 보아도 좋고 친구끼리 

보아도 좋고 잔잔한 감동이 있는 그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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