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크게 ‘잉태-탄생-유년기-성년기-노년기-죽음‘으로 되어있다.
이제는 그다지 멀지 않은 가족들의 ‘노년기, 죽음‘이 생각 났다.
오늘로 김혜자 한지민이 나온 드라마 <눈이부시게>를 다 봤다. 나이가 서서히 듦에 따라 나는 부모님의 건강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이해 할수 있었는데 이 책과 드라마를 통해 조금은 더 이해할수있게 됐다.
미리 이 책을 읽어보게 되어 다행인것 같다.
찬란한 노년을 보낼수있기를 바라고 또 바라며 오늘도 미친듯이 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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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병이라도 증상은 연령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래서 노인 환자의 경우 일상 활동의 변화에서 유용한 정보를 더 많이 얻는다. 소아과 의사가 아이가 어떻게 먹고, 어떻게 자고. 배변은 어떻게 하고, 놀기는 잘 노는지 캐 묻는것과 마찬가지다. 노인 의학에서는 앞의 세 항목중에 거동, 통증, 기분, 행동, 하루일과에 관한 질문이 추가 된다는 점만 다르다. 이때 주의할 점이 있는데 절대로 노인 환자를 어린애 취급 하면 안 된다. 노년기에 모든 생물학적 기능이 다시 아기처럼 비슷해 지는것은 사실이지만 아파서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지 진짜로 아기가 되는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병이 정면으로 쳐들어오는 젊은 시절과 달리 노년기의 병은 기본 신체기능을 조금씩 떨어뜨리면서 밤손님처럼 몰래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P.78)
여든까지는 늙어 가는 게 그리 나쁜 경험이 아니라고 한다. 대신 여든부터는 거의 수직낙하를 각오해야 한다고 하셨다(P.160)
신체건강하고 사는 형편이 넉넉한 사람은 최소 70대 후반은 되어야 본인이 노인임을 겨우 인정한다. 대조적으로 노숙, 가난, 수감 상태 같은 환경은 강력한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해 노화를 가속화 시킨다. 이런 환경에 있는 사람들은 세포 나이 자체가 다르다. 그래서 50대만 되어도 액면가만으로 벌써 할아버지, 할머니 소리를 듣는다.(P.161)
리디아 데이비스가 <늙는 것의 두려움>이라는 제목의 한 문장짜리 단편을 통해 아주 잘 표현했다.
스물여덟이 나이에
그녀는 스물넷으로 돌아가기를 갈망 한다
50대인 내가 잠시 스물네살로 돌아간다는 상상을 하니 소름이 끼쳤다. 흔히 부유하는 20대는 무한한 잠재력이니 기회니 하는 번드르르한 말로 포장 되곤 한다. 그러나 그 시절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받았던 엄청난 스트레스와 가식 덩어리였던 스스로가 나는 털끝만큼도 그립지 않았다. (P.165)
의료와 사회복지 사이의 경계를 결정하는것은 생물학이 아니라 정치다.(P.224)
나는 노년기를 잘 보내기 위한 필수품이 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그때마다 써먹는 모범답안이 있다. 바로 우월한 유전자, 행운, 두꺼운 지갑, 착한 딸 하나다.(P.310)
우리가 근본적으로 단단히 잘못 알고 있는 게 하나 있다. 바로, 효율성이란 조직과 시스템을 논할 때 가장 잘 어울리는 개념이라는 점이다. 사람이나 인간관계가 아니라 말이다.(P.333)
노인의학 전문의는 여러가지 혜택을 추가로 선사 할수 있었다. 가장먼저, 환자와 함께 생활 전반 및 건강과 관련된 우선순위를 파악한다. 그런다음 일상활동과 외출할 때 가장 힘든 점들의 해결책을 찾는다. 또 처방전과 타 진료과 예약들을 검토해 꼭 필요한 것만 가려낸다. 마지막으로 이게 가장 좋은점인데, 입원하는 일이 되도록 생기지 않게 몸 상태가 나빠질 경우 언제든지 전화로 상담해 주거나 방문 진료를 해준다.(P.340)
고령 노인의 거취는 늘 타인의 손에서 결정된다. 그런 그들에게 탈출구는 오직 죽음뿐이다.(P.488)
늙음이란, 겉모습만 달라질 뿐 덞음 못지않은 기회이니(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올리버 색스는 의사들에게 자신의 뜻을 확실하게 못박는다. 자신은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면서 살만큼 오래 살았다고, 그에게 중요한것은 ‘시간이 얼마나 남았느냐가 아니라 하루든 한달이든 남은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 라고 말이다.(P.578)
세상에 아이를 돌볼 줄 아는 식구가 한 명도 없는 가정은 드물다. 반면에 사랑하는 가족의 마지막 길을 어떻게 배웅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너무나 많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 언젠가는 죽기 마련인대도 말이다.(P.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