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진의 공부 매거진을 들으면서 이 책을 보니 정희진님의 음성이 들리는것 같다. 여러가지로 생각을 해봐야 할것들과 더 봐야 할것들이 넘치는 느낌이다.
주옥같은 글이다.
정희진의 공부 매거진과 겹치는 부분도 있어서 좋다.
사람들이 정희진님 팟캐스트 목소리로 뭐라고 하는데 난 인간미 있어서 좋다. 꽤 친근하고 익숙한 느낌이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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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글이 (그 글을 쓴 당시의) 나다
행위는 곧 행위자라는 뜻이다. 행위자(나)를 알려면 자기 행위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내가 아는 지식을, 내가 쓴 글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는 ‘나‘를 알기 힘들다. 이 질문은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라는 탐구로 바뀌어야 한다.
˝글쓰기에서 나를 설명하는 다양한 방식이 있다.
・어떤 대상과의 동일시인 정체성(identity)
・누구나 지니고 있지만 드러내지 않거나 부정되는 당파성(partiality_부분성)
・끝없이 변화하는 과정적 주체로서 유목성
・사회와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위치를 아는 위치성(positioning)
・글과 글쓴이와 독자 사이의 사회정치적 맥락 상황, 흔히 성찰로 번역되는 재귀성
책을 읽으면서 위의 개념들을 떠오리면 가성비 높은 독서가 될것이다.˝
우리는 행복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지긋지긋하게 살면 안 된다. 지긋지긋은 끝나지 않음이 아니라 끝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와 의료 기술의 발달은 가난한 사람에겐 모순이다. 일하는 시간은 짧아졌고 평균 수명은 길어졌다. 그런데 우리는 나이에 맞는 라이프 스타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있어 보이는 옷, 품위 있는 취미, 식생활…. 결국 돈은 이전 세대, 부모에게서 나올 수 밖에 없다. 인류역사상 이런 세습 사회가 있었던가.
특히 청소년기의 책읽기는 중요한 훈육이다.
입시제도와 별개로, 무엇을 하든 한 가지 일에 몇 시간 정도 집중하고 노동울 견디는 것은 필수적인 삶의 조건이다.
독서의 목적은 생각하는 긴장과 외로움, 쾌락을 얻기 위함이다. 독서는 이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 자기만의 사고와 태도, 시각은 과정에서만 얻을 수 있다
권력인가 아름다움인가. 지혜로운 사람은 후자를 추구한다. 권력은 타인의 시선이고 아름다움은 자기 충족적이기 때문이다
돌봄 윤리의 핵심은 무조건 잘해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을 협상하고 타인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는, 몸의 혼신이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선물해서는 안된다. 보상의 욕망과 그것이 좌절되었을 때 분노를 어찌하려고?
원하는 것이 없는 사람이 권력자다
평소에 외롭지 않을 능력, 자원, 자기 언어를 준비해 두어야 한다. 이 과정이 여성운동이다.
말을 섞는 것은 살을 섞는 것보다 관능적인 행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