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너의 아랫구절을 읽으면서 나 역시 다시 느낀것.

그렇다 별로 중요한 일 이 아닌것이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냐에 따라 그 일이 커질수도 작아질수도 별일도 아닌일이 되는것이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외부에서 일어난일.
물론 그 일의 시작속에는 모두가 있었지만, 그들이 받아들이는 입장까지 내가 고려 할 필요는 없는것이다.
그렇다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닌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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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살다 보면 그런 일도 있는 법이죠. 세월이 흐르면 다 잘 풀릴 겁니다.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예요.˝ 이 말을 하고 나자 갑자기 그것이 정말로 중요하지 않은 일이 되었다. 순간적으로 자기 말에 담긴 진실을 느낀 그는 몇 달 만에 처음으로 자신을 무겁게 짓누르던 절망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그동안 자신의 절망이 그토록 무거웠다는 것조차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마음이 들뜨다 못해 현기증이 날 것만 같고, 금방이라도 웃음이 터질 것 같은 기분으로 그는 다시 말했다.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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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을 쓴 작가이다.

이 책은 ”작가의 언어적 정체성에 대해 다룬 자전적 이야기이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작가가 성인이 된 이후 뜻하지 않게 자신의 언어를 잃어버리고 그 상실을 견뎌나가는 이야기이다.˝(옮긴이의말).

이렇게 읽고 쓰는것을 좋아했던 그녀가 스위스로 망명을 하면서 온 삶이 바뀌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면서 계속해서 글을 써 나아간 그녀. 다른 언어로 소설을 쓰기까지 했던 그녀의 노력은 이루말할수없는 인내였으리라. 비록 몇개국어밖에 못하지만 하고 있는 언어를 더욱 연마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소설은 아니지만 쓰는것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것같고, 읽는데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것 같은 그런 반성이 깊이 마음에 자리 잡았다. 저자도 저자지만 마지막에 옮긴이의 글도 또한 다시 새삼스레 느껴지게 한다 ˝독서가 언어를 매개로 하지만, 역설적으로 언어 이상의 것을 감각하게 하는 행위라는 맥락에서 생각해보면 독자로서, 외국어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모국어가 가진 문법 규범과 언어 체계 안에는 결코 포착되지 않은 무언가를 느끼고 발견해 내는 순간. 그것은 외국어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끝내 경험할 수 없는 마법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 뒤의 표현들도 상당히 공감 하는 내용이다. 번역자는 역시 또다른 작가가 맞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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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당연하게도, 가장 먼저 할 일은 쓰는것이다. 그런 다음에는, 쓰는 것을 계속해나가야 한다. 그것이 누구의 흥미를 끌지 못할 때조차. 그것이 영원토록 그 누구의 흥미도 끌지 못할 것이라는 기분이 들 때 조차. 원고가 서랍 안에 쌓이고, 우리가 다른 것들을 쓰다 그 쌓인 원고들을 잊어버리게 될 때조차.・・・우리는 작가가 된다. 우리가 쓰는 것에 대한 믿음을 결코 잃지 않은 채, 끈질기고 고집스럽게 쓰면서.

헝가리에서 스위스로 넘어와서 프랑스어를 모르기 때문에 문맹이 된 작가 ˝나는 쓸 줄도 모르고 읽을 줄도 몰라요. 전 문맹이예요˝ 그리고 2년후 우수한 성적으로 프랑스어 교육 수료증을 받고 많은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그녀의 자녀들이 단어의 뜻이나 철자를 물어보면 그녀는 두번 다시 ˝모른다˝라고 말하지 않을것이고, 이렇게 말할것이다. ˝한번 확인해볼게˝ 하며 사전을 확인해볼것이다. 그녀는 사전과 사랑에 빠진다. 그냐는 태어날때부터 프랑스어를 쓰는 작가들처럼은 프랑스어로 글을 결코 쓰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그녀가 할 수 있는 대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쓸것이다. 이 언어는 그녀가 선택한 것이 아니다. 운명에 의해, 우연에 의해, 상황에 의해 그녀에게 주어진 언어다. 프랑스어로 쓰는것, 그것은 그녀에게 강제된 일이다. 이것은 하나의 도전이다. 한 문맹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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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신은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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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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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송중기의 늑대소년 영화가 종종 생각이 났다. 앵무새 죽이기도 생각이 났고.

7살 어린아이가 혼자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며, 주위의 점핑 부부와 마음이 따뜻한 테이트의 사랑까지 보여준다. 혼자서 살아남은 카야, 사회성이 없는 카야를 보면서 마음이 아픈 반면 테이트의 순수한 사랑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테이트가 카야를 떠나고 돌아와서 카야에게 용서를 빌때, 카야의 아픈 상처를 나타내는 한 구절이 요즘의 세상에서도 여전하다는게 마음이 상한다.
˝왜 상처받은 사람들이, 아직도 피 흘리고 있는 사람들이, 용서의 부담가지 짋어져야 하는걸까?˝

자연습지를 제대로 한번도 본적이 없지만, 책을 읽는동안 자연을 친구로 삼아 자연에 몰입했던 카야의 외로움이 그려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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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티핑 더 벨벳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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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애무하기에서 원제의 "티핑더벨벳"으로 잘 바꿨다.

열아홉부터 스물다섯살 되기 2주전까지 낸시 애슬리(낸 킹)의 첫사랑을 만나는것 부터 파란만장한 삶과 진정한 사랑을 만나 정착하기까지 쓴 소설.
첫사랑 키티 버틀러부터 현재사랑 플로렌스 배너를 만나기까지 여러 인물들을의 상황과 심리를 묘사했다. 지금은 세상이 참 좋아지긴 했지만, 굳이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여전히 벽장에 사는 사람이 많기에 이해되는 부분도 있다. 데뷔작이이서 그런지 거침없는 단어선정과 살아있는 스토리들이 맘에든다. 특히 나이트워치를 읽고 난 후 읽어서 그런지 더더욱 생동감이 느껴졌다. 단, 아쉬운것은 번역이다. 다시 번역을 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남자관점에서 번역된 단어들이 거슬리는게 많다. 처음 번역한것을 읽었다면 갖은 x욕을 하면서 읽었을지도.

특히 이 부분
[월터가 천천히 말했다 "너희 둘이 일종의 연인 같은 관계였다는걸". "일종의? 어떤종류? 손을 잡는? 이 침대에서 키티를 가진게 네가 처음이라고 생각하는거야? 나와 씹을 했다는 말을 키티가 네게했어?" 월터는 움찔했다 그리고 나도 움찔했다. 월터의 표정은 말했다 '키티와 씹을 오죽 잘 해줬으면 키티가 너를 떠났을까! 키티와 처음 씹을 한건 너일지 몰라도 앞으로 계속 할 사람은 바로 나야!' 월터는 내 적수였다. 그리고 마침내 나를 이겼다.]
"씹"이 뭐냐.."빠구리를 틀다" 였나도 있었는데... 번역자에 대한 불편함과 불만은 계속 갖고 갈듯하다. 확실히 세라워터스는 김지현(아말) 번역가가 정말 잘 하는것 같다. 번역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뉘앙스며 표현이 다르기 때문이다.

여기서 "좆"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자지"라는 표현을 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박찬욱 감독도 (하정우죽기전에) 그 표현을 찰지게 쓰지 않았는가!

세라워터스의 말처럼 키티의 삶에 대한 속편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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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07: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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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bo 2022-03-28 07:18   좋아요 0 | URL
데뷔작이라서 거침없는 느낌이 들어.. 심지어 대학원생이니 얼마나 파릇파릇해 ^^ 송아지도 아직 파릇해~~❤

2022-03-28 08: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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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09: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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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09: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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