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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와 회귀
최인 지음 / 글여울 / 2021년 9월
평점 :
최인 저자의 장편소설[도피와 회귀]는
제 1장 고독으로부터의 탈출로 시작하여 제 15장 이 책의 제목인 도피와 회귀로 집필 되어 있다
그 안에 단어들을 살펴보자면..
이분법적인 요소가 다소 들어있는데..
이를테면.. 사느냐? 죽느냐? 우연이냐 필연이냐?
현상이냐 본질이냐? 와 같은 것들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일반인,정치인,종교인,예술가,학생 등등 누구나 읽어야 할 범국민 교양서이자 인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는 철할소설!! 이란 소개란에 이끌렸다
1월 1일부터 12월 25일의 날짜를 끝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명하라는 이름을 가진 남주인공의 1년여의 인생 스토리가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나열되어 있다
여느 소설과 달리 특색있는 점은
일기형식처럼 날짜가 기록,스토리의 핵심을 대변해주는 듯한 한 줄의 요약글이 소제목으로 붙어있다 거기다 그 바로 아래에는 소제목과 연관이 있어보이는? 국내외 역사적인 사건이 5~10줄 사이로 짤막하게 소개되어 있다
주로 역사속의 인물이 또는 한 국가가 사회의 부조리에 저항하거나 맞서거나 그로인해 투쟁,침투,전쟁,심문,유배,투옥,암살 종국에는 영면의 세계로 돌아간다는.. 역사적 세계에 몸담고 있는 모든 생물체는 도피와 회귀라는 굴레안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최인 저자는 말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나 또한 몇일 전 부터 [도피와 회귀]서평을 써야하는데.. 그래야 하는데.. 라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는 더는 미룰 수 없을 서평 마감기한이 임박해서야 압박감?을 느끼고서!!
써야하지만 쓰기를 미루며 다른 책들 속으로 이리기웃 저리기웃 도피 했다가 마감기한안에 서평을 써야하는 현실로 다시 복귀하는 나를 발견한다 ㅋㅋ 나의 일상만 살펴봐도 내가 처한 현실을 믿고 싶지 않아 책 속으로 황급히 도망쳤다가 다시금 현실로 복귀했다가 또 현실회피 했다가 돌아오고의 반복 여정인듯 싶다!! ㅎㅎ
소설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인간이 경험하는 인생사의 역경이나 그로 인한 고뇌들은 가볍지 않다
아니,눈으로 보이는 현상을 이해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인간은 왜 사는가?와 같은 본질을 파악해보려 애쓰는 흔적들이 깊고 방대하게 철학적인 요소와 함께 녹아져있다
어려운 단어들과 생경한 단어들도 여럿 만나볼 수 있다 덕분에 네이버 사전에 단어를 검색하여 파악해보며 공부하듯 읽게 된다
각 날짜마다 기재되어 있는 소제목만으로도 깊이 사유 해 볼 수 있도록 많은 것들을 던져주고 있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이데올로기나 유토피아,남북 분단의 아픔 등도 등장한다 가볍게 읽히는 일상적인 이야기와 함께 스토리의 중 ,후반부터서는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념이나 사상,가치관,삶의 번뇌 등등 주인공 명하의 세밀한 감정과 함께 자연스레 잘 연결 시켜 놓은 듯~
최인 저자는 무려 16년동안 [도피와 회귀]를 집필하는데 시간을 들였으며 참고문헌으로 등장한 서적만도 철학.종교 관련 등등 80여권에 달한다고!! 알베르 카뮈의 부조리한 자유,부조리한 논증 도 눈에 띈다~
인간의 이기심과
자기중심주의에 의하는
자유는 참다운 의미의 자유가 아니라,
새도매저키즘적 집착이다
인간은 누구나 사랑과 자유를 찾고자 하는 본능적 욕구가 내제해 있는데.. 권태로운 현실,따분한 일상,소통의 부재,암담한 처지 등등으로부터 끊임없이 도피를 꿈꾸는 거 같다
자녀들은 매번 간섭하는 선생님과 부모로부터,남편은 아내의 잔소리로부터,아내는 남편의 무감정과 몰이해로부터 벗어나고자 어딘가에 무언가에 빠져 있음을 본다...
죽음이라는 숙명 앞에서..
모든 동식물은 자기가 나왔던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일반인데..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세상을 만나기 위해서는 꼭 통과해야 할 관문이 "죽음"이라고 한다면?
죽음은 끔찍하고 피하고 싶은거 라고만 치부 할 수 있을까??
죽음!! 죽음이라는 것은 또 다른 세상으로의 도피이자 창세 전 내가 몸 담고 있었던 나의 본향으로의 곧 회귀가 아닐까?
도피가 곧 회귀이고 회귀가 곧 도피이다 ㅎ
주인공 명하의 삶을 통해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햄릿의 대사 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한 채 사회의 부조리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
가 처한 현주소를 일깨워 주는 듯 하다
그와 아울러 인간이라면 한 번쯤은 고뇌 해 봤을
인간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와 같은 정체성 고민부터 해서 존재와 비존재,한 인간이 살아가면서 경험하게 되는 무수하고도 복잡하게 얽힌 관계,감정(희노애락),죽음,사랑,행복,진리,진실,절망,고독,선과악 등등에 관해 깊이 있고 진지하게 생각 해 볼 수 있는 시간들을 선사 해 준다
고대 철학자들의 행복관,자유관,가치관 등에 대해서도 엿 볼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
전체적인 스토리를 파악 한 뒤로는
어느 곳을 턱하니 펼쳐봐도 무방하다고 본다
각 스토리마다 소제목의 핵심 문장이 실려있는것이 참 마음에 든다 ^^*~
다른 소설들과는 다른 특색있는 차별점이라 하겠다
*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