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초는 영원히 ㅣ 위픽
황모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6월
평점 :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아이들이 있는 교실이지만, 화자인 나는 늘 교실을 지루하고 재미없다 느끼며 언제나처럼 책상에 엎드려 잠만 잔다. 그러던 어 날, 움직이는 사람이나 물체를 볼 수 없어, 10초 이상 움직이지 않아야만 볼 수 있는 시각장애를 가진 류비라는 아이가 전학 온다.
악성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아이, 남의 말을 듣지 않고 TV만 보는 아저씨, 말이 너무 느린 아이, 말이 속사포처럼 빠른 아이, 허리를 통통 두드리며 세상을 욕하는 아이, 마스크를 두 겹으로 쓰고도 기침을 하는 아이, 심성은 고우나 갑자기 폭력을 휘두르는 아이, 다모증 아이, 책상에 짐만 올려두고 교실에 들어오지 않는 아이, 코스프레 중독인 아이까지.. 너무도 독특한 조합이지만, 이는 모두 세상에서 약해서 소외되고, 무력해서 도태된 아이들에 대한 은유라고 한다.
청소년들의 로맨스를 담아 조금 유치하기도하지만, 류비를 통해 짧은 10초는 아이들를 갇혀 있는 교실에서 각자도생이 아닌, 누군가를 위해 노력하고, 삶을 고민하고, 또 연대를 꿈꾸고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으로 변화시킨다.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 다름, 장애, 차별, 연대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따뜻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요즘처럼 약하고 무력한 자들이 정말로 취약한 상황에 내던져진 채 각자도생이라는 말까지 듣는 일은 가혹할 만큼 징벌적입니다. 이 지벌은 정말 공정하고 공평하느냐고 따져 묻고만 싶습니다. 그래도 조금만 더 믿어보고 싶습니다. 잘몬ㅅ 들어선 길에서.
이미 실패한 어떤 흔적을 보면서 굳이 희망을 떠올려보고 싶습니다.
찰나의 순간붂에 가지지 못한 사람드르이 10초에 불과한 시간이 영원이 되는 기적을..
자신의 귀중한 시간을 아무 이익도 없는 타인에게 기꺼이, 온전히 허락하는 기적 같은 사람을. 바로 당신을요 - 작가의 말 中-
무엇보다 작가의 말이 참 와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