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 가위 안전가옥 쇼-트 10
범유진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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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선에서 빌런을 만났습니다
집에서는 남동생만 위하는 가족들에게 치이고 직장에서는 팀장의 습관적 성희롱에 시달리는 K장녀 고은은 퇴근길 지하철에서 ‘오일장 할머니’를 만나 '말이 씨가 되는 씨앗'을 산다. 수수께끼같은 씨앗이 놀라운 속도로 자라고 고은은 이 씨앗을 통해 자신을 괴롭히던 직장 상사와 가족들에게 사용하며 복수한다.

-아주 작은 날갯짓을 너에게 줄게
특별한 힘이 있는 날개를 물려받은 쌍둥이 자매 이나와 이지.
학교에서 돈을 빼앗는 질 나쁜 이지 남자친구는 이지가 날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용하려 한다. 이나에게 날개의 특별한 힘의 능력이 생기고 이나는 금기된 힘을 사용한다.

-아홉수 가위
다니던 회사는 부도가 나고, 남자친구는 그간 모아뒀던 이사 자금을 가지고 도망친다. 나는 스물 아홉살 생일 죽기로 결심하고 돌아가신 할머니의 옛집, 지금은 폐가가 된 집으로 향한다. 그 곳에서 귀신을 만나게 되고, 기묘한 동거를 하게 된다.

-어둑시니 이끄는 밤
희재는 6살때 살인 사건에서 용의자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는 이유로 동네 사람들에게 온갖 냉대를 당하고 집에서도 심리적 학대와 방임을 당한다. 마을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할아버지와 새로 생긴 편의점 사장 정우. 희재는 편의점에서 겨우 알바자리를 얻고 일하다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다.

단편단편이 독특하고 재미있다.
성희롱, 가정폭력, 학교폭력, 사기, 살인 등의 다양한 사회문제들이 담겨 있다.
섬뜩하기도 하지만 권선징악을 담아 결말들이 마음에 든다.

안전가옥 시리즈들은 읽기 편한 크기에 분량이라 늘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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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릴 때 우리가 하는 말들
김병운 지음 / 민음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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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7주기를 맞이해 2021년에 출간된 작품으로 세월호 사건의 생존자이자 20여명을 구한 '파란바지의 의인' '김동수'님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배 안에 많은 아이들이 갇혀 있다고, 구
해야한다고 소리쳤지만, 어느 누구도 귀 기울여주지 않았던 그의 처절한 절규와 처참했던 현장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그들을 구해주지 못하고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과 사고 트라우마로 인해 그는 삶이 처참히 무너졌다.

심각한 트라우마와 싸우며 여러번 자해를 시도하기도 하고,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애쓰신 분.
그리고 그 분을 바라보며 함께 힘들어하던 가족들의 삶 또한 애처롭고 가슴 아프게 담겨있다.

국가가 외면한 참사 피해자와 유족들의 삶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큰 과제를 남긴다.
이태원 참사가 그러하고, 청주 오송지하차도 참사가 그러하고...
그럼에도 여전히 책임자 처벌은 이루어지지 않고, 국가는 이를 덮고 외면하려고만 하고....

왜 피해자들이, 생존자들이 죄책감과 책임감을 느껴야만 하는걸까.
참담한 심정이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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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세월호 생존자 이야기
김홍모 지음 / 창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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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7주기를 맞이해 2021년에 출간된 작품으로 세월호 사건의 생존자이자 20여명을 구한 '파란바지의 의인' '김동수'님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배 안에 많은 아이들이 갇혀 있다고, 구
해야한다고 소리쳤지만, 어느 누구도 귀 기울여주지 않았던 그의 처절한 절규와 처참했던 현장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그들을 구해주지 못하고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과 사고 트라우마로 인해 그는 삶이 처참히 무너졌다.

심각한 트라우마와 싸우며 여러번 자해를 시도하기도 하고,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애쓰신 분.
그리고 그 분을 바라보며 함께 힘들어하던 가족들의 삶 또한 애처롭고 가슴 아프게 담겨있다.

국가가 외면한 참사 피해자와 유족들의 삶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큰 과제를 남긴다.
이태원 참사가 그러하고, 청주 오송지하차도 참사가 그러하고...
그럼에도 여전히 책임자 처벌은 이루어지지 않고, 국가는 이를 덮고 외면하려고만 하고....

왜 피해자들이, 생존자들이 죄책감과 책임감을 느껴야만 하는걸까.
참담한 심정이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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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심 위픽
전건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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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식 구성의 이야기로 무더위에 지친 여름, 직장 상사때문에 괴로운 화자인 나에게 연인K가 자신의 기이한 경험담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K는 노숙자 쉼터에서 봉사를 하다가, 다른 노숙자들과 다르게 늘 예의 바르게 존대어를 사용하던 한 노숙자가 다른 노숙자들에게 구타를 당하는 것을 보고 구해주고, 국밥 한 그릇을 사준다.
노숙자는 고맙다며 보답을 하고 싶다며 섬뜩한 제안을 한다.
“딱 한 사람 죽여드릴게요. 죽이고 싶은 사람이 한 명도 없습니까?”
대신 상대가 죽으면 중요한 무언가를 잃게 될거라는 말과 함께.

K는 고민 끝에, 자신의 논문을 가로채 자신의 업적으로 삼았을 뿐 아니라, 노예처럼 부려먹던 대학원의 주임교수를 생각하고 그를 죽여달라고 말한다.
그리고, 얼마 후 무언가를 보고 경악한 채 사망했다는 교수의 부고 소식을 듣고 동기들과 그의 장례식장을 찾는다.
K는 이야기를 다 끝낸 후 연인에게 의미심장한 제안을 하며 끝이 난다.


미움과 앙심이 켜켜이 쌓여 저주가 되어 누군가를 죽인다는 이야기가 섬뜩하게 다가오는 이야기다. 뿐 만 아니라, 그로 인해 잃게 되는 무언가는 자신의 책임이라는 묵직함을 전달한다.
내 소중하고, 중요한 무언가를 잃어야만 원하는 하나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삶에도 통용되는 등가교환이 아닌가 싶다.
죽이고 싶도록 싫고 미운 누군가를 내내 마음에 품고 있는 것 자체가 저주고 지옥인것 같기도 하고....

위픽 시리즈 답게 짧고 굵은 재미를, 전건우 작가답게 묵직한 섬뜩함을 선사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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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 - 김누리 교수의 한국 사회 탐험기
김누리 지음 / 해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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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는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경쟁이 강요되는 '경쟁사회'가 되었고, 세계 최장시간의 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사회'가 되었으며, 인간의 가치가 시장의 논리에 종속되는 '시장중심사회'가 되었고, 경제적 양극화가 극단으로 치닫는 '불평등사회'가 되었으며, 합리적 사유보다는 종교적 신비적 해결에 의지하는 '신앙사회'가 되었고, 진지한 성찰이나 독서 대신 대중문화에 사로잡힌 '무성찰사회'가 되었으며, 약육강식과 승자독식이 지배하는 '정글 자본주의' 사회가 되었다. 한마디로 인간이 존엄한 존재로 살아가는 것이 어려운 사회가 되었다.p258

1장 거대한 기만에 갇힌 대한민국
2장 앞으로 가려고 뒤를 본다
3장 우울한 아이의 나라에 미래는 없다
4장 짓밟힌 ‘지성의 전당’
5장 차악들의 일그러진 정치
6장 평화공동체를 향한 담대한 전환

김누리 교수가 7년동안 썼던 칼럼 중 일부를 엮은 책으로, 박근혜 정부부터 문재인 정부까지의 정치, 사회, 교육, 경제, 통일, 외교에 관련된 글을 담았다.

1장에서는 한국 사회의 병리성과 그 근원을, 2장에서는 역사, 문화 과거 청산에 관련된 문제를, 3장에서는 우리 나라의 입시위주의 교육 문제를, 4장에서는 기업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대학의 문제를, 5장에서는 차악을 선택해야만 하는 씁쓸한 정치현실을, 6장에서는 남북의 평화 문제와 외교와 국제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독일의 사례들과 비교해 우리 사회의 현실을 비판하고 문제점들을 날카롭게 지적할 뿐 아니라, 짧은 칼럼들 속에는 다양한 차별과 편견, 사회적 갈등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내가 그의 글이나 강의를 좋아하는 이유는 언제나 존엄한 인간, 인권이 우선시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는 늘 사람이 밑바탕이 되어 민주주의, 자주국가, 복지국가로의 나아갈 방향과 대안제시를 한다.

독일이 무조건 좋다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독일의 사례들을 보며 그들의 높은 국민성이 부러워졌다.
그들은 유대인 학살에 늘 미안함을 가지고 있고 그들을 추모하고(우리나라는 역사왜곡하고 나라 팔아먹는 대통령이 있고, 전범국가 일본은강제징용 없었다며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독도고 지네땅이라고 우기는데), 난민을 100만명을 수용하고도 17만명을 추가로 더 수용했을 뿐 아니라,(우리나라는 제주도 예맨 난민 수용에 반대 했고), 질 높은 공교육과 모두에게 평등한 대학입학 권리를 부여하고(우리나라는 입시지옥, 승자독식 사회를 조장하는 교육과 사립학교, 사교육 열풍인데)소수자의 권리를 중요시 한다.(우리나라는 소수자 차별과 혐오는 이제 일상인데)
인권을 존중하고, 타인을 배려하고, 잘못을 저질렀을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는 사회, 경쟁이 아니라 상생과 연대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민주주의 모방하면서 탄압을 일삼고, 누군가를 찍어 누르고, 약자를 짓밟으며 옹색한 변명이나 하는 지금같은 사회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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