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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 - 김누리 교수의 한국 사회 탐험기
김누리 지음 / 해냄 / 2021년 10월
평점 :
한국 사회는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경쟁이 강요되는 '경쟁사회'가 되었고, 세계 최장시간의 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사회'가 되었으며, 인간의 가치가 시장의 논리에 종속되는 '시장중심사회'가 되었고, 경제적 양극화가 극단으로 치닫는 '불평등사회'가 되었으며, 합리적 사유보다는 종교적 신비적 해결에 의지하는 '신앙사회'가 되었고, 진지한 성찰이나 독서 대신 대중문화에 사로잡힌 '무성찰사회'가 되었으며, 약육강식과 승자독식이 지배하는 '정글 자본주의' 사회가 되었다. 한마디로 인간이 존엄한 존재로 살아가는 것이 어려운 사회가 되었다.p258
1장 거대한 기만에 갇힌 대한민국
2장 앞으로 가려고 뒤를 본다
3장 우울한 아이의 나라에 미래는 없다
4장 짓밟힌 ‘지성의 전당’
5장 차악들의 일그러진 정치
6장 평화공동체를 향한 담대한 전환
김누리 교수가 7년동안 썼던 칼럼 중 일부를 엮은 책으로, 박근혜 정부부터 문재인 정부까지의 정치, 사회, 교육, 경제, 통일, 외교에 관련된 글을 담았다.
1장에서는 한국 사회의 병리성과 그 근원을, 2장에서는 역사, 문화 과거 청산에 관련된 문제를, 3장에서는 우리 나라의 입시위주의 교육 문제를, 4장에서는 기업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대학의 문제를, 5장에서는 차악을 선택해야만 하는 씁쓸한 정치현실을, 6장에서는 남북의 평화 문제와 외교와 국제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독일의 사례들과 비교해 우리 사회의 현실을 비판하고 문제점들을 날카롭게 지적할 뿐 아니라, 짧은 칼럼들 속에는 다양한 차별과 편견, 사회적 갈등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내가 그의 글이나 강의를 좋아하는 이유는 언제나 존엄한 인간, 인권이 우선시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는 늘 사람이 밑바탕이 되어 민주주의, 자주국가, 복지국가로의 나아갈 방향과 대안제시를 한다.
독일이 무조건 좋다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독일의 사례들을 보며 그들의 높은 국민성이 부러워졌다.
그들은 유대인 학살에 늘 미안함을 가지고 있고 그들을 추모하고(우리나라는 역사왜곡하고 나라 팔아먹는 대통령이 있고, 전범국가 일본은강제징용 없었다며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독도고 지네땅이라고 우기는데), 난민을 100만명을 수용하고도 17만명을 추가로 더 수용했을 뿐 아니라,(우리나라는 제주도 예맨 난민 수용에 반대 했고), 질 높은 공교육과 모두에게 평등한 대학입학 권리를 부여하고(우리나라는 입시지옥, 승자독식 사회를 조장하는 교육과 사립학교, 사교육 열풍인데)소수자의 권리를 중요시 한다.(우리나라는 소수자 차별과 혐오는 이제 일상인데)
인권을 존중하고, 타인을 배려하고, 잘못을 저질렀을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는 사회, 경쟁이 아니라 상생과 연대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민주주의 모방하면서 탄압을 일삼고, 누군가를 찍어 누르고, 약자를 짓밟으며 옹색한 변명이나 하는 지금같은 사회가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