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널 살아 볼게 - 그림 그리는 여자, 노래하는 남자의 생활공감 동거 이야기
이만수.감명진 지음 / 고유명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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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산다는 건 서로의 서툰 말을 가만히 들어주는 것인지 모른다'


이 책은 12년째 동거생활중인 두 남녀의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이다. 결혼보다 동거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지금 이들의 이야기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무언가 속박되지 않으면서 둘만의 관계는 깊어질 수 있는 동거의 매력을 그들이 들려준다.


이십대 초반에 상경하여 작은 카페에 일하던 한 여자와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며 베이시스트로 살아가던 한 남자의 만남은 이리 길어질줄 몰랐을 것이다. 작은 방을 하나 얻어 살며 알콩달콩 소소한 행복을 쌓아오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는 옆에 쥘 수 있을 만큼의 몽실몽실한 행복을 마주하는 기분이다.


그들의 이야기가 SNS 에서 공감받기 시작하며 동시대 청춘들이 들썩이기 시작한다. 이대로가 좋다는 그들은 옆에만 있어도 든든한 서로의 아군이 되어가며, 누구보다고 한없이 깊어지고 있다.


제도 밖을 살아가고 있는 그들이 어쩌면 진정한 행복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남들 눈 의식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들만의 행복을 찾아가는 그들이 너무 예뻐보인다. 시대가 바뀜을, 그들이 바꾸는 시대의 흐름을 이제는 우리 모두가 인정하며 감싸안을 때인 것 같다. 모두가 사는 방식이 다름을... 자신의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는 당당함과 충만함을 가지길...


'골똘히 고민한 끝에 고른 팬티들을 결제했는데 내가 오빠의 엄마가 된것처럼 묘한 이 기분은 뭐지?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자 팬티를 주문해 봤다.'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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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밝은 검정으로 - 타투로 새긴 삶의 빛과 그림자
류한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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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주 다시 태어나고 싶다. 이 소망에 강렬하게 사로잡힐 때마다 몸에 타투를 새긴다"


타투가 일반화되기 시작하면서 타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생겨났다. 형님들의 전유물이었던 '문신'이야말로 보기만 해도 으스스했지만, 이제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귀여운 악세사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책은 타투의 영원함에 기꺼이 마음을 내준 10인의 목소리와 사진을 담아 둔 책이다. 시인, 래퍼, 배우, 사진가 등 그들의 내밀한 목소리를 담아 타투에 대한 진심을 보여준다.


한국 타투 인구가 최소 300만, 전 세계의 타투 문화를 이끄는 중심지라고 하니, 이제 우리도 알때가 된지도 모르겠다. 각국의 유명인들이 타투 시술을 받으러 한국에 온다고 하니 그 혹독한 아픔을 견디면서도 몸에 새기는 그들의 마음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그들은 타투를 통해 사랑과 추억을 간직하는 몸, 영감으로 가득 찬 몸, 사회적 규범과 억압에 저항하는 몸,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몸, 나를 든든히 떠받치는 몸, 사랑받을 수 있는 몸, 상처를 예술로 승화시킨 아름다운 몸으로 거듭난다. 그들이 한땀한땀 새긴 타투는 각자 이유는 다르겠지만, 타투를 향한 사랑만은 남다르다. 타투를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하는 흥미롭고 신기한 사진첩!


'나는 규범에 저항하는 한편 규범을 욕망하는 모순 속에서 계속 분투한다. 타투를 새김으로써 규범적 아름다움에서 조금은 벗어난 몸이 된다. 타투에는 어떤 아름다움을 추구할지 스스로 선택한다는 의미도 있다.' <책 속에서...>


'나는 자주 다시 태어나고 싶다. 엄마의 다리 사이로 처음 나온 날처럼 완전히 새로워지고 싶다. 이 소망에 강렬하게 사로잡힐 때마다 몸에 타투를 새긴다. 타투라는 행위는 처음으로 돌아가는 느낌에 가깝다. 생일마다 받는 선물이나 매번 같은 곳에 찍히는 도장 같다고도 생각한다.'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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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편지 - 그저 너라서 좋았다
정탁 지음 / RISE(떠오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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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입니다."


이별은 아프다. 이별이란 것을 하지 않을수만 있다면, 어떻게든 피하고 싶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또 미워하고, 증오하며, 때로는 행복에 겨워하면서도 끝이 보이는 그 길을 가게 되는 것이 어쩌면 관계의 하나일 것이다.


이 책은 3만 구독자의 마음을 움직인 정탁 작가의 에세이이다. 이별의 아픔을 절절하게 그려내어 그 글을 읽기만 해도 이별했던 그 순간이 그려질 정도이다.


사랑만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만은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는 이별이란 것을 하게 되어 있다. 작가는 이별의 아픔으로 인해 우리가 얼마나 그 사랑을 더 절실하게 생각하게 되는지를 알려주는 것 같다.


미치도록 사랑하고, 또 미치도록 이별하며 살아가는 일. 그것이 우리 인생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당신을 붙잡으면 당신은 물론 내 옆에 있어 줄 테지만, 나는 다시 사랑을 이어간다 해도 당신의 차가운 말투와 눈빛을 도저히 견딜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받아들였다.' <책 속에서...>



#도서협찬 #이별편지 #정탁 #떠오름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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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나무 풀빛 그림 아이
석양정 지음, 조영지 그림 / 풀빛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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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왈칵 쏟아져내리것만 같아 이를 꽉 물었다. 울음을 한번 터트리면 주체하기가 힘들지도 몰라서 말이다.


죽음을 주제로한 이 동화는 늚음과 죽음을 생각하게 한다. 내가 요즈음 맞닥뜨린 이야기이기도 하다.


모든 이들은 전 생애를 거쳐 늙어지고 결국 죽음으로 갈텐데, 그 과정이 너무나도 쉽지 않다.


뜨개실을 가지고 자신만의 공간에서 생활을 이어갔던 할머니... 반질반질 윤이 나던 자개장의 구멍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건너가셨다.


그 세상은 좀 편할까? 편히 걷고, 좀 더 넓은 공간에서 자유로이 생활하실 수 있을까?


과연 죽음이란 무엇일까? 이토록 가슴이 미어지듯 이별을 코앞에 둔 마음을 알기나 할까?


과연 인생이란 무엇일까? 곱디고운 그림과 따스한 글이 절절하게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동화이다.



#도서협찬 #할머니나무 #석양정 #조영지그림 #풀빛 #동화 #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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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보는 인류의 흑역사 - 세상에서 가장 불가사의하고 매혹적인 폐허 40
트래비스 엘버러 지음, 성소희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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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버려진 장소에는 이야기가 있다'


쓸모없음의 쓸모. 이 책에서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공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모든 것에는 밝음과 어둠이 공존하듯, 우리는 밝음 그것에게만 관심을 가지고, 어둠은 원래 존재하지도 않았던 양 숨기고 감추는데 급급하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어둠 속에 존재했던 우리의 모습들을 이 책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버림받고, 소외되고, 사람이 살지 않고, 사람이 살 수 없는 장소들의 지명 사전인 이 책에서는 끝내 소용없어진 장소들로 가득차있다. 인간의 어리석음과 오만, 편견, 혐오 등에 의해 벌어진 역사의 단면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예정된 운명이 이루어진 곳, 세상의 변화에서 끝내 도태된 곳, 시간의 무게에 잠식된 곳, 찬란한 영광의 잔해, 오래된 이야기의 마침표로 묶어서 보여준다. 소금사막 우유니는 왜 열차들의 무덤이 되었는지, 마이클 잭슨이 찾던 몬트세랫의 스튜디오에 왜 음악 대신 사이렌 소리만 울리는지 등 숨겨진 이야기이다.


정신병자에 대한 비인간적 대우, 여성의 상품화 등은 비안간적 대우를 받았던 비참했던 그들의 이야기도 함께다. 인류의 흑역사가 되어버린 이 장소들은 끝내 소용없어져 폐허가 되어버렸지만, 미래를 읽지 못하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오만,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을 증언해내며, 우리를 각성시킨다. 인류의 어둠의 단면을 낱낱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잊혀서 완전히 사라진 대상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하지만 방치는 희망을 모두 포기해야 할 근거가 아니라 그 반대다. 버려진 장소는 다가올 세상을, 잔해에서 구할 가치가 있는 것들을 더 오래 더 열심히 생각해보라고 격려한다.' <책 속에서...>


'레녹스성 병원에 억류된 환자 다수는 그저 지능지수가 낮다고 판정받거나, 사회 시스템에서 소외되어 범죄에 빠진 청소년과 청년이었다.'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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