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무수한 반동이 좋다 - 26가지 키워드로 다시 읽는 김수영
고봉준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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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혁명을 추구한 시인, 김수영'


비록 그의 작품을 읽어보진 못했더라도, 그의 이름은 한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한국 문학사의 거장, 진보와 혁명을 추구한 시인인 김수영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나온 이 책은 그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본 평론 26편이 기획, 연재되었다.


해당 분야 전문가 24인의 시인과 문학평론가가 참여한 이 평론들은 그의 문학적 위상이 어떠한가를 잘 보여주는 듯하다. 그의 육필원고는 물론이고, 그를 향한 다채로운 시선들. 가족, 일본/일본어, 한국전쟁, 전통, 돈, 비속어, 번역, 여혐, 니체, 온몸, 죽음, 사랑 등 26가지 키워드로 바라본 그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적나라하고 날카로운 평가로 그의 문학적 세계를 재조명한다.


'빛과 그늘을 아우르는 풍부하고 다채로운 26가지 시선'


한국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었던 시인의 삶과 그의 작품. 치열하게 뜨겁게 사유했던 시인의 이야기를 듣는다. 탄생부터 일제 강점기를 겪으며 식민 체험의 흔적을 바라볼 수 있고, 한국전쟁기에서는 친공, 반공에서 벗어나 '자유'를 갈구했던 시인의 태도를 바라본다. 그의 집에서 생활과 예술 사이를 오갔던 일련의 일들, 419혁명에서 사건에 머무르지 않고 그 이상을 바라보았던 그의 시선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그의 한계점을, 온몸의 시학을 살펴보며 책은 마무리된다.


한국 현대시사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무수한 반동을 끌어안으며 작품활동을 해온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그의 삶과 작품, 그에 대한 명과 암을 세밀하게 그려내어 총체적인 그를 바라보게 하는 시대의 책임이 틀림없다.



'김수영의 시는 비루하고 창피해서, 무섭고 겁이 나서, 제대로 보지 못하던 것들을 바로 보는 정시의 경험을 우리에게 가져다준다. 김수영은 김수영을 바로 보고자 했는데, 김수영의 거울에서 우리는 저마다 자기 그림자를 본다.' <책 속에서...>


'김수영은 죽음이 삶을 각성시키고, 생성을 이어나가게 하고, 나를 공동체로 나아가게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죽음은 시의 제재, 시의 주체, 언어의 문제에까지 관련된다. 이 점은 김수영만이 지니고 있는 죽음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이라 할 수 있다.'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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