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소프트벨

[전자책] [루비] 그게 뭐야, 사랑인가
로지 / 현대지능개발사(ruvill) / 2025년 8월

헤테로와 헤테로의 만남인데 둘다 성적으로 의식하는게 없어서 흔히들 말하는 브로맨스인가 싶었는데. 갈수록 서로에게 다가가는 상대를 의식하고 독점욕같은걸 느끼는데서 아 이거 벨 맞구나 생각했다. 서로 너무 다른데 은근히 죽이 척척 잘 맞는 게 신기. 남들은 모르는 부분을 캐치하고 일정한 거리를 두며 적당히 간섭하는 어른들이랄까. 그러면서 서로의 영향을 받아 좀더 솔직해지고 인격적인 성숙을 이루는것이 보기좋았다. 처음의 신경전에서부터 너무너무 즐거워보였는데 마지막까지 그런 분위기라 얘넨 오래 가겠다 싶었음. 전작의 공수가 조연으로 나오는것도 반가웠다.(거기 공은 여전히 애기타령인게 소오름..)

수 짠해..

[전자책] [고화질] [시트러스] 늑대 군은 덮쳐지고 싶어 - 시트러스 코믹스
히이라기 노조무 지음 / ㈜에이블웍스C&C / 2025년 8월

무뚝뚝하고 눈매가 날카로워서 무서운 인상의 수가 알고보면 귀여운 멍뭉이인게 귀엽고 좋다. 진짜 멍멍이마냥 한사람만 바라보고 충성을 다하는데, 이전의 연애경험이 엉망진창에 너무 희생적이라 마음이 짠해졌다.
수는 돌아가신 할머니와 인연이 있는 공을 남몰래 지켜보며 마음을 키우다 다짜고짜 친구가 되자더니 일사천리로 사귀자고 지르기까지 하는데, 마치 단둘이면 어색해서 뭐든 뱉어내야하는 I의 처절한 커뮤니케이션으로 느껴져 동병상련이< 이불에 하이킥할 흑역사가 갱신인가 했는데 공이 너무 쉽게 받아줘서 읭... 얼떨결이지만 어쨌든 잘됐다 했더니만 알고보니 공 역시(하략)
공수 둘다 참 좋은 사람이고 조연들도 선량해서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 수의 과거가 좀 짠하지만... 다정한 공의 행위에 당황하고 놀라 회피해버리는 수 보면서 전남친새끼 확 패버리고싶더라. 인과응보 너무 원한다 만약 후속편이 나온다면 그색히 불알 깨버렸음좋겠< 전체적으로 잔잔하고 귀여운 작품이고, 공이 밴드를 하지만 음악적으로 깊게 들어가지 않아 오그라들거나 난해하지 않아서 좋았다. 공의 고백은 사람에 따라 항마력이 필요할지도...

비뚤어졌어

[전자책] [루비] 사랑받는 남자에게는 함정이 있다
아즈미 츠나 / 현대지능개발사(ruvill) / 2025년 8월

각자 다른 방식(?)으로 비뚤어진 남자 둘이 얽히는 이야기다. 줄거리를 제대로 안보고 읽어서 초반엔 열등감있는 미인수와 그를 짝사랑하는 순정연하공 구도의 흔해빠진 스토리인줄 알았음. 근데 섹뜬 다음날 공놈이 한다는 소리가.. 여기서 확 몰입! 개아가공 좋아!< 계략복흑공으로 급선회한 공과 어영부영 섹파가 된 수의 혐관연애 시작인가.. 하던차에 수의 동생이 등장해 긴장감을 조성하고. 오만한 공은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상황과 수의 반응, 그리고 자기 자신의 감정 변화에 동요한다.
첨엔 공이 장난으로 수를 갖고놀다 서서히 스며들어 좋아하게 되는건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자길 싫어하고 상처받고 화내는 얼굴이 보고싶다며 찔러대고 일부러 자극하는게 초딩같은데 알고보니 처음부터 진심이었어서 놀랐다. 아니근데 수 말마따나 첨부터 그런식으로 찬물 끼얹곤 진심이라 믿을거라 생각했다니 말이되냐... 지나치게 자신만만하고 오만한 성격이라 상대가 자길 절대로 좋아할거란 자신감이 충만해서 좀 재수없었다. 근데 수가 유일한 예외로 예상을 빗나가서 당황스럽고도 흥미진진해하는게 재밌긴 했음. 의외로 수가 중심이 잘 잡혀있고, 쾌감엔 약해도 공이 흔드는대로 휩쓸리지 않고 막 끌려다니지만은 않는 강단이 인상적이었다. 오히려 공이 좀 위태위태해 보일때가 있어 의외였기도 했고.
예상외의 전개와 심리상태가 흥미로웠던 작품. 짓궂어도 찐사인 공의 비뚤어진 순정이 인상적이다.

뭐냐 얘네

[전자책] [고화질] [Daphy] 마이 스윗하트 애딕션 (기간 한정판) - Blue Bromance
노키와미 / Blue Bromance / 2025년 8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공수고 조연이고 빌런이고 다 싸그리 비호감이다. 연애에 관심없다면서 경솔한 발언으로 불씨를 만들고 수습한답시고 어처구니없는 기간한정 연애(하는척)을 제안하는 공이 제일 별로임. 뻔히 자길 좋아한단걸 알면서 대책없이 말을 하고 의미심장한 언행으로 기대하게하다니 죄가 크다. 게다가 별거아닌 유혹에 홀랑 넘어가 선을 넘어서는 뜬금없이 혼자 급발진. 그래놓고 상대한테 팩트체크도 없이 혼자 오해하고 폭언하고 영영 안볼것처럼 굴더니만 너무 쉽게 오해 풀고 하하호호 뇌빼고 연인 엔딩. 수야 공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집착하는 스토커라 공이 뭘 어떻게 굴어도 다 좋아 죽지만, 멀쩡한 사람이었으면 쎄함을 느끼고 진작 손절쳤을듯.
공도 공인데 수도 진짜 위험한 놈이다. 수가 공에게 반한 계기가 마지막에 나오는데, 대체 왜 그런걸로 반한건지 잘 이해가 안가고 좀 소름끼치더라. 금사빠라고 하기에도 좀... 귀여운 얼굴에 순정적이고 희생적이라 좀 희석되는 감이 있지만, 공을 여성으로 치환하고 보면 세상 이런 공포물이 없다. 스토커 얀데레 무서워..
빌런은 너무 전형적인 악역이라 재미가 없었다. 그런 놈한테 사정없이 도발당하는 공 좀 짜쳤어. 여태 쿨한척하더니 수가 공말고 다른놈한테 손탄걸 알고 빡치기나하고. 그런 너는 뭐 깨끗하냐 뒤통수 쎄리고싶더라. 수는 소름이고 공은 노본새고.. 둘다 멀쩡한 애들이 아니라 잘어울리는것 같기도.

쌍방짝사랑

[전자책] [고화질] [비애] 사랑하는 아이돌 류세이 군은 좌절하지 않아!
후지토비 지음 / 비애코믹스 / 2025년 8월

작가 특유의 소년만화같은 작화가 인상적인 소프트벨. 꾸금이 아니라도 스토리와 캐릭터가 좋아서 잘 보는 작가인데, 여기 공이 아마 이 작가 작품들 중 가장 반짝반짝한 미인공이 아닌가 싶다. 아이돌답게 예쁘고 화려함.
소꿉친구 쌍방짝사랑 삽질물. 엇갈리는 상황과 동상이몽으로 인한 개그가 귀엽고 웃프다. 어릴적 수가 격려해준 덕에 아이돌로 데뷔해 대성하게 된 공이 아이돌인 자신에게 질투하는게 귀여움. 수는 공의 아이돌 활동을 응원하며 친구로서 곁에 있는 것에 만족하려 하지만 한편으로 연심을 품고 있다. 둘이 서로 좋아하면서도 말하지 못해 오해하고 번민하는 상황들이 귀엽게 그려진다. 좀 뻔하고 싱겁긴한데, 캐릭터 조형이 좋고 조연들도 개성적이고 필승의 소꿉친구 쌍방짝사랑물이라 즐겁게 봤다. 소프트벨이라 최대가 뽀쪽이지만 이 작가 작풍으론 그게 어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