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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루비] 카미야 씨와 니와 군
아키사메 루이 / 현대지능개발사(ruvill) / 2025년 10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너무 착하고 다정해서 외려 판타지같은 작품이다. 전남친에게 아웃팅당하고 직장을 그만둔 수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건축사무소를 하는데, 과거 수네 아버지와 인연이 있었던 공이 일을 의뢰하러 찾아온다. 잘생기고 매너있는 공의 완전 취향의 조형미(ㅋ)에 홀려버린 수. 호감이 넘치지만 전 애인과의 관계로 인해 새로운 인연을 두려워하는 수는 공의 은근한 플러팅을 애써 웃어넘긴다. 남녀 가리지 않고 오는사람 안막지만 가는사람도 안잡는다는 소문의 공은 자길 좋아하는게 분명한데 자꾸 철벽치는 수에게 흥미 이상의 감정이 솟아 결국 직진 고백, 비교적 무던하게 사귀게 된다.
공이 좀 나쁜 남자였다면 훨씬 재밌었을것 같은데 그린듯한 슈퍼달링공이라 그냥저냥 그랬다. 여기 나오는 캐릭터들은 죄다 기본 선량함이 탑재되서 뭔 교훈범벅 일드보는 너낌. 수도 착해빠졌고 심지어 수 아웃팅시킨 전애인조차 그럴만한 전사가 있었다는듯 연민해주니 좀 그렇다. 나쁜놈은 걍 나쁜거지 뭘그리 구구절절 변명해주고 난리.. 그런다고 수한테 한 짓거리가 상쇄되는건 아니지않나? 그런놈을 걍 두다니 공수 왤캐 보살임? 심지어 수한테 흔적도 남겼는데 공은 그걸 그냥 두네.. 슈퍼달링 취소다<
작화는 괜찮은데 공이 넘나 서양인 얼굴에 수가 좀 수동적이라 아쉬웠다. 글고 계속 수 아버지를 언급하는데 혹시 이분 고인이신가? 왠지 돌아가신분 유지를 받은 느낌으로 자꾸 아련하게 추억해서 내가 뭘 잘못봤나 싶음. 은퇴가 아니고 아주 가신거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