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조형이나 스토리전개, 서술하는 방식 같은 게 묘하게 익숙하다. 뭐랄까 2000년대에 많이 봤던 청게 팬픽 보는 기분? 잘생기고 몸좋고 ㅈ도 크고 금수저에 전국 1등 성적에 다정하기까지 한(그런데 남모를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 주인공과, 그런 공을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예쁘고 성깔있는 미인수라니. 당장 써방 댈 수 있을거같은데<그만큼 뭔가 되게 익숙한 조합의 친구>연인 스토리였다. 도입부의 충동적인 행동을 후회하는 수와, 범인을 알면서도 색출하려는 액션을 취해 수를 식겁하게 하며 궁지로 모는 공. 수가 가정문제로 자신의 성향을 쉽게 인정하지 못하고 살짝 자낮성향이 있어 안쓰럽다. 공은 그런 수를 살살 구슬리고 달래며 야금야금 품에 가두려 하는데, 다정하고 훈훈한 완벽남이 가끔 비치는 집착 모먼트가 꽤 인상적이었다.(그래서 더더욱 팬픽스럽..)초반은 둘의 미묘한 밀당이 재밌었는데, 갈수록 진행이 더디고 알면서도 모른척 미적거리는 시간이 길어져서 좀 지루하게 느껴졌다. 수 시점에서 서술되어 수의 심리를 구구절절 풀어내고 설명이 길어지는게 가독성을 떨어트린다. 문체가 좀 호불호가 있을 것 같음. 수한테 집적대는 이물질이나 수를 애기 취급하며 성희롱의 선을 간당간당 넘길락말락하는 친구들 같은 거슬리는 요소도 아쉽다. 쌍방짝사랑 소재는 좋은데 뭔가 미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