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생물에게서 인생을 배운다 - 자연이 알려준 나를 사랑하는 법
래니 샤 지음, 김현수 옮김, 최재천 감수 / 드림셀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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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이 책은 작은 생물도 기본에 충실하며 사는데, 욕심부리지 말고 인간답게 살라는 얘기다. 인간다운 삶을 묻는다면, 지구의 주인이 인간이라는 생각을 버렸을 때 인간 본연의 모습은 드러난다고 대답할 것이다.



『작은 생물에게서 인생을 배운다』
자연이 알려준 나를 사랑하는 법
래니 샤 저 / 김현수 역 / 최재천 감수 | 드림 셀러 | 2022년 10월



작은 생물의 충실함 속에서 인간 본성을 돌아보며, 자기 돌봄의 선행과 함께 진정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깨우치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멸종 위기 생물들의 안위를 보살피고, 지구 환경을 돌보는 일을 의식하기 시작해야 자기 돌봄 또한 안전하게 유지될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방법도 다루고 있다.



미국의 ‘퍼스 클래스 뉴스’ 풍자 뉴스 사이트의 창립자 ‘래니 샤’가 쓴 책으로 그녀답게 아주 유쾌하게 펴낸 책이다. 책 표지에 감수자인 최재천 교수 사진이 크게 자리하고 있어 저자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이 책은 풍자를 더하기 위해 작은 생물들의 특성과 삶의 방식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저자의 위트가 돋보이며, 작지만 큰 가르침을 주는 생물의 위대함을 말할 때는 심각성과 함께 부드럽게 해석해 놓았다.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떠한 돌발 상황에도 준비가 돼 있는 사냥 성공률 95퍼센트를 자랑하는 초고도 킬링 머신 잠자리,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물 짜는 다양한 방법을 구사하는 거미, 역경 속에서 아름다움을 품는 굴, 뭉쳐야 성공한다는 센스쟁이 새 등 작은 생물을 통해 알 수 있는 지혜를 쉽고, 재밌게 다뤘다.



『모든 형태와 크기의 생명체들이 자기 돌봄을 성공적으로 챙길 때만 삶이 번영할 수 있다. 현대 인간들이 겪는 삶의 스트레스는 우리의 방어 체계를 종잇장처럼 얇게 느끼게 한다 (…) 우리 모두가 공존하는 이 아름다운 지구를 존중하고 보호해 이 생명체들에게 작은 사랑을 조금만 더 나누어 줄 수 있길 바란다. 자연을 돌보는 일은 곧 우리 모두를 돌보는 일이다』



기생충, 송장 개구리, 거미 등이 징그럽다고 생각하는 사람, 따듯한 치유서가 따분한 사람, 웃을 일 없는 사람, 그리고 호기심 많은 아이에게 『작은 생물에게서 인생을 배운다』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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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 - 낭만과 상실, 관계의 본질을 향한 신경과학자의 여정
스테파니 카치오포 지음, 김희정 외 옮김 / 생각의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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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내 뇌를 훔쳤습니다”



『사랑에 대해 이야기할 때 언급되는 신체기관은 뇌가 아니라 심장이다. 사랑의 언어를 해석할 때 이 두 기관을 바꿔 놓으면 황당하다 못해 기괴할 정도이다. 감정과 인지를 담당하는 주요 기관이 뇌라는 건 오늘날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고, 궁극적으로 사랑에 빠지고 머물 수 있게 하는 능력 역시 뇌의 소관이다. 그런데도 언어는 왜 여전히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 걸까? 우리는 왜 낭만과 열정을 심장의 일로 치부하는 것일까』



우리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
낭만과 상실, 관계의 본질을 향한 신경과학자의 여정
스테파니 카치오포 저 / 김희정,염지선 역 | 생각의힘 | 2022



낭만과 상실, 관계의 본질을 향한 신경과학자의 여정을 저자의 러브스토리와 뇌과학에 연계하여 다룬 책이다. 뜬금없이 `의로운 소` 누렁이가 생각났다. 이웃에 살며 자신을 남달리 사랑해 주던 김보배 할머니가 사망하자 고삐를 끊고 사라졌다. 깜짝 놀란 주인 부부가 누렁이를 찾은 곳은 바로 김 할머니의 묘소였는데, 발견 당시 누렁이는 묘소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김 할머니의 집으로 들어가 할머니 영정에 문상하며 한 달 동안 슬퍼했다. 누렁이가 19살 되던 해에 온몸이 마비된 채 김 씨 할머니의 영정사진을 보고는 마지막 힘을 다해 혀로 핥고 생을 마감했다.



비록 동물이지만 이게 뇌가 시킨 거라면 너무 웃기지 않는가? 뇌는 냉정하여 차갑다는 인식 때문에 더 웃음이 나온다. 결국 뇌가 뇌를 그렇게 인식시킨 셈이다. 사랑이 자리하는 건 심장이며, 아리스토텔레스의 심장 중심적 가설에 한 표를 던진다.



시작 그리고 이별할 때 공통적인 신체 증상 즉, 심장을 조이며 빨리 뛰게 한다던가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면 ‘사랑’의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과연 뇌가 심장에 신호를 보낸 것일까? 눈물은 뇌의 신호일지 몰라도 심장을 건드리는 건 사랑의 힘이라고 믿는다. 상실감과 비애로 존재 이유와 삶의 의미를 잃은 누렁이와 이 책의 저자인 스테파니와 존의 러브스토리가 많이 닮았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서로 간의 의지가 한몫하는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은 삶의 의지를 꺾어 놓으니 말이다.



『사랑은 우연히 찾아오지 않았다. 우리가 사랑에 빠지겠다고 선택한 것이었다』



다들 심장은 뜨겁게 뛰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솔로라면 뇌가 선택을 안 하는 것뿐이다. 심장은 불타오르는데 차가운 뇌가 문제다.



『사랑이 신체의 건강에 발휘하는 진정한 힘은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보다 어떤 일이 일어나지 않게 예방한다는 데 있다. 사랑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만성적인 외로움으로 인해 마음이 황폐해지는 것으로부터 지켜주는 일이다』



사랑하고 있다면, 앞으로 사랑을 할 거라면 사랑하는 사람을 외롭게 하는 일에 뇌보다는 심장의 동의를 구하길 바란다.



이상하게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고 싶은 분께 권하고 싶다. 상실과 관계 본질의 여정에 함께하다 보면 치유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사유의 깊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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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캐릭터 심리 사전 - 창작자를 위한 캐릭터 설정 가이드 문제적 심리 사전
한민.박성미.유지현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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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사회에 성격이라고 안 변할까. 성격이라고 해봤자 내성적, 외향적으로만 구분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오늘날에는 각종 스펙트럼을 비롯해 MBTI까지 등장하여 성격의 다양성을 띠고 있다. 경기 침체와 팬데믹 속에 개인주의적 성향이 늘고, 청년실업, 노인인구 증가 등 사회적인 지지 구조가 무너지면서 정신과적 질환이 늘고 있다는 점도 성격유형의 증가에 한몫하는 것 같다.



『문제적 캐릭터 심리 사전』
창작자를 위한 캐릭터 설정 가이드
한민, 박성미, 유지현 저 | 시크릿 하우스 | 2022년 10월



『매력적인 인물들의 성격과 주요 사건의 전개, 인물 간 갈등에는 심리학적 지식이 숨어 있으며 K - 콘텐츠를 사랑하는 세 명의 심리학 관련 종사자들이 모여 그 비밀을 밝혀보고자 한다. 저자들은 문제적 캐릭터에 주목했다』



이 책은 ‘성격 스펙트럼’으로 캐릭터 설정을 정리해 나간다. 성격의 유형을 분류하여 그에 따른 발생 원인과 성격별 특징을 기록하고, 관련 키워드를 해시태그로 요약해 놓았다.



구분해 놓은 스펙트럼을 보니 생각나는 인물들이 있다. 자기중심적이며 자기 믿음이 강한 ‘자기 확신’ A 군 성격 스펙트럼에는 소설 ‘기척’의 ‘베’이다. 남편이 아내인 ‘베’에 대해 생각한 아래의 글만 봐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소설의 주인공을 이해하는데 참 맘에 드는 부분이었다.)



「첫날 베에게 말을 걸기는 너무 쉬웠다. 마치 운명처럼 편안했다. 솔직히 나는 베가 훨씬 더 나를 경계하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베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어깨너머로 주위를 살피지도 않았다. 타고나기를 의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었다. 나는 나중에야, 아마도 그건 베가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가장 위험한 인물이라는 것을 자각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다. 자신이 늘 이기는데 다른 사람을 경계할 이유가 있겠는가」



감정적이며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려는 ‘타인 통제’ B 군 성격 스펙트럼에서 생각난 주인공은 얼마 전에 종영한 작은 아씨들의 ‘원상아’이다. 이 드라마는 ‘원상아’때문에 봤던 것 같다. 이 유형의 특징인 무법자에 히스테리성 성격을 지닌 자기 파괴자를 완벽하게 갖춘 캐릭터이다.



불안을 느끼며 두려워하는 ‘불안 초조’ C 군 성격 스펙트럼에는 펜트하우스의 ‘주단태’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완벽주의자에 은둔형 외톨이인 맹목적 조력자의 특성을 지닌 주인공이다.



소설 기척의 ‘베’와 작은 아씨들의 ‘원상아’ 그리고 펜트하우스의 ‘주단태’라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이 책은 창작자가 알아야 할 스펙트럼의 다양성을 시작으로 스토리에 활기를 넣는 방어기제와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다양한 활용법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재미와 함께 MBTI로 성격 스펙트럼을 구분해 놓은 부분도 캐릭터의 기본 설정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앞서 말한 문화와 사회적 영향 때문에 정신장애를 겪는 일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사람이 ‘성향’에 의해 움직이는 존재지만, 그 성향이 발휘되는 건 ‘상황’에 의해서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가슴 아픈 병력의 이면을 이용하는 것 같아 맘이 편치 않지만, 공감을 끌어내는 데는 인물이 가진 어두운 면이 감성과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좋은 소재거리기에 더 파고들 수밖에 없다. 비록 캐릭터 설정에 관한 가이드지만, 성격 스펙트럼의 이해로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은 넓어진 것 같다. 어쩜 이 책의 세분의 작가는 캐릭터를 핑계 삼아 그들의 고충을 알리고자 한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문제적캐릭터심리사전 #시크릿하우스 #한민작가 #박성미작가 #유지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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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읽는 시간 - 도슨트 정우철과 거니는 한국의 미술관 7선
정우철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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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건강을 살피시길 바란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갑자기 무슨 말인가 싶으실 수도 있겠지만, 미술관에서 일하다 보면 갑작스레 빈혈 증세를 보이며 쓰러지는 분들을 적지 않게 봅니다』



세심하고 배려 깊은 이 책의 저자인 정우철 도슨트가 수줍은 마음으로 전하는 진심이라며 남긴 말이다. 미술관은 대개 창문이 없는 데다, 환기 시설도 잘 갖춰있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라 많은 인원이 밀집하면 대기 중 산소 농도가 떨어져 관람하다가 현기증을 느끼는 관람객이 있다고 한다.



『미술관 읽는 시간』
도슨트 정우철과 거니는 한국의 미술관 7선
정우철 저 | 쌤앤파커스 | 2022년 11월



책이 180도로 펴져서 그림 감상하기에 아주 좋다. 만든 이의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우리나라 미술관을 소개하는 책인데, 들어가는 문구가 ‘이 책이 당신에게 가장 가까운 미술관이 되기를’이다. 해외에 있는 것도 아닌데, 표면적으로는 미술작품에 대한 친근감을 심어주는 말이지만, 미술계가 서양 화가 쪽에 지나치게 기울어져 있다는 사실을 깊게 내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저자는 전시회에서 작품의 놀라운 발상을 마주할 때면 일상에선 느끼기 어려운 감정에 자극받고, 잠들어 있던 감각 세포가 살아나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이 부분에선 책도 그렇다. 새로운 감각과 경험은 책에도 있다. 그런데 심지어 미술과 책이 만났다. 이 두 가지가 더해져 머리를 꽉 채워 잡념이 사라지는 순간을 맛볼 수가 있어 좋다. 통속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멍 때리는’ 분위기와 상반되는 느낌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우리나라 대표격 7인의 화백 소개와 그들의 작품이 전시된 미술관의 상세한 안내 및 각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미술관 방문이 어렵게 느껴지는 독자들에게 솔깃한 팁을 알려주는 부록 같은 페이지도 있다. 미술관 가기 위한 준비들과 전시 직전에 살필 것들, 관람 시작부터 출구로 나오기까지의 세세한 설명과 미술관 에티켓을 다정하게 남겨 두었다.



이 책에서 눈에 들어온 작품은 이중섭의 흰 소(1954)와 이응노의 군상(1986)이다. 먼저 이중섭 화백의 ‘흰 소’를 보면, 흰색의 터치가 마치 뼈를 연상케 한다. 한국전쟁이 휴전한지 얼마 안 된 때라 굶주린 서민의 모습도 보이지만, 강렬한 눈매와 붉은 코에 입술, 힘찬 발길질을 하는 품새는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진출에 성공한 해에 그려진 만큼 활력이 넘친다. 이응노 화백의 ‘군상’을 본 순간, 던져진 개미 떼가 벽에 붙어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저자의 말대로 멀리서 본 후 가까이 가서 보니 각기 다른 움직임의 모습이 보였다. 광주민주화운동 소식을 듣고 그리기 시작했다는 이 작품은 가까이에서 보면 제각각이지만, 멀리서 봤을 때 거미줄처럼 얽힌 하나의 모습이라 한마음 한뜻으로 모여 세상이 긍정적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화백의 마음이 느껴졌다.



책을 넘기다가 며칠 전에 읽은 그림의 힘 2에서 최고로 뽑은 작품인 김창열 화백의 ‘회귀’를 만났다. 그런데 ‘회귀’라는 작품이 다양해서 놀랐다. 저자의 설명이 없었더라면 다시 책을 뒤지고, 검색을 시작했을 것이다.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깨닫게 됩니다. 대부분의 작품명이 ‘회귀’라는 것을요. (…) ‘회귀’는 작가가 태어나고 자란 토양과 풍토로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작가의 작품에 비슷한 모티프가 반복됩니다』



책 내용 보다 저자의 세심함에 반했다. 영화를 전공한 분이라 작품 설명이 생생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다수의 방송 출연 경력도 있는 것 같은데 찾아서 봐야겠다. 『미술관 읽는 시간』은 미술관을 가보고 싶은데 망설이는 분께 권하며, 초심자 가이드북으로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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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인간관계 - 부자가 만나는 사람, 만나지 않는 사람
스가와라 게이 지음, 정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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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게 밥 먹여 주냐’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늘 하시던 말씀이다. 이 부분만큼은 아버지 말을 잘 들었던 것 같다. 새삼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성공해서 부자가 되려면 싫은 사람을 만나는 희생쯤은 감수해야 해. 항상 상대의 속마음을 살피고 미움받지 않도록 신경 써야지』



고구마 천개 먹고 명치 꽉 쪼이는 소리다. 저렇게 살면 조만간 공황장애 온다. 우리 사회는 남의 마음을 헤아리는 미덕을 가진 자를 착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좋은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다. 약간의 거리를 둬야 나 자신이 여유로워 바람직한 인생의 설계로 이어지고, 좋은 사람이 될 기회를 얻을 수 있음과 동시에 부자의 길은 열린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부자들이 인간관계를 맺기 위한 노력이나 행동력에 관해서도 말하고 있지만, 가까이할 사람과 피해야 할 사람의 유형을 구분하여 설명하는 데 비중을 둔 책이다. 이러한 명확한 구분으로 부자들은 쓸데없는 인간관계에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는다. 시간이야말로 최고의 가치를 지닌 자산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를 멀리하고 그냥 부자가 아닌 맘 편한 ‘행복한 부자’가 되길 권하는 게 이 책의 핵심이다.


부자들은 모두 좋은 관계를 맺는다. 나와 맞는 사람과 맞지 않는 사람을 구분하여 스트레스의 원인을 차단하고 인간관계를 망가뜨리는 쓸데없는 노력 따위는 하지 않는다. 끼리끼리 논다고 했던가. 부자들은 부자면 다 상대할 거라 생각하는데, 이 책에 의하면 사람의 기본적인 됨됨이를 먼저 본다. 일상의 태도, 소통의 자세, 진심의 표현, 언어의 기술과 같이 사소한 것에서 사람의 됨됨이를 발견하기 때문에 늘 눈과 귀가 열린 사람들이다.



모든 걸 책임지는 사람, 어떻게든 열심히 끝까지 하는 사람, 언제 어디서나 긍정적인 사람, 경쟁에서 승리하려 애쓰는 사람, 냉철하고 정확한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 원리 원칙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부자들이 ‘피하는’ 사람들이다. 납득이 안 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책의 내용을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부자들은 시간의 가치를 최고의 자산이라 여기기에 부자들의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그래서 지각은 범죄라 생각하고, 시간을 섬세하게 다루며, 마음에 새긴다. 또한 부자들은 인간관계의 끊고 맺음을 통해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자신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 어쩌면 정 없고 매몰차다 생각하겠지만,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길 줄 알게 되면 돈에 얽매이지 않게 된다고 한다. 가끔은 고고함을 느끼는 시간, 외톨이가 되는 시간을 차분히 맛볼 것을 이 책의 저자는 권하고 있다.



『행복한 부자가 된다는 것은 ‘돈만 있으면 행복해진다’라는 사고방식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벌기보다는 행복을 나누는 인간관계 속에서 스트레스 없이 가끔은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며 돈을 버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부자의 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부자들의 인간관계』는 부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 참고할 부분이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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