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상상력 공장 - 우주, 그리고 생명과 문명의 미래
권재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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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인간이 존재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존재에 대한 물음은 죽음의 개념을 생각하게 한다. 죽기 위해 존재하는 인간이라. 소멸이라 하기엔 주위의 모든 것 또한 스위치 내려가 버린 캄캄한 암흑 같고, 사라질 존재라 하여 접히고 쪼개지고 망가져 먼지가 되어버리는 게 인간의 최후에 가깝다. 책 표지를 보면 하얀 가루가 뿌려져 있다. ‘별’ 같아 보이는데, 볼 때마다 먼지처럼 보여 손으로 털어낸다. 인간은 그저 털어내면 끝인 존재라는 생각에 ‘별’생각을 다하고 있다.

『우주, 상상력 공장』
우주, 그리고 생명과 문명의 미래
권재술 저 | 특별한서재 | 2022년 11월


이 책은 태초와 태종이라는 시작과 끝의 통로에 곁들어진 존재, 생명, 정신, 문명을 통한 인간과 우주의 상관관계가 난해하진 않지만, 답이 없는 의문을 품은 채 질문을 던지듯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어느 부분에 끼어들어도 어색하지 않을 시간과 공간도 추가다.


『시간이 존재하는가? 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시간을 변화에 대한 관념이라고 하면 시간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시간을 실체적인 존재라고 한다면 그런 시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 시간이 실체가 아니고 관념이기에 시간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 더욱 어려운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의 늙어감, 사과의 갈변 등 시간 관념을 보인다고 해야 하나, 느낀다고 해야 하나. 그냥 알 수 있다고 하자. 그러나 시간의 실체를 시계로 보여줄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시간의 존재는 우주만큼이나 끝없고 어렵다.


『우주라는 말은 정말 깊은 의미가 있는 말입니다. 우주는 무엇과 언제 와 어디로 되어 있습니다. 물질의 위치를 언제 와 어디로 나타내는 것이 물리학입니다. 언제 어디와 더불어 ‘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당연합니다. 하지만 왜를 묻는 것은 철학자의 몫입니다. (…) 궁극적인 ‘왜’는 과학의 영역을 벗어나기 때문입니다』
과학은 증명할 뿐 그 증명에 대한 깊은 통찰은 철학의 몫이다. 그래서 끊임없는 사유가 필요하다. 증명을 위한 과학보다 생각의 꼬리를 찾아 헤매다 보면 깨달음에 도달할 거라 믿는다. 그것이 바로 철학적 사고의 첫걸음이다.


『말장난 같지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창조론은 옳을지 모르지만, 과학이 아니고 진화론은 틀릴지 모르지만 과학이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한마디로 신은 존재하지 않지만, 종교는 있어야 하고, 태초 조상의 모습은 흉스럽지만, 다윈의 진화론은 너무 완벽하다.


진화론을 넘어 다른 개체의 등장이 인간을 위협할지도 모른다. 심각하지만 작가의 위트가 느껴지는 부분이 맘에 들어 다뤄본다. 인간의 영혼과 육체의 분리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영혼인 프로그램은 분리가 가능하다. 지금은 인공지능이 인간들에게 봉사하는 신세지만, 시간이 지나 그들이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이 영혼 없는 존재들아!』 라고 말하는 날이 올 것이라는 말에 크게 웃었다. 로봇은 영혼을 꺼내어 다른 로봇에게 이식도 가능하다. 인간은 영혼의 실체를 보지 못할뿐더러 제대로 된 개념조차 우주에 맡기고 있다.


미궁인 개념을 확립하는데 필요한 우주로부터 오는 문제, 태양과 태양계 내의 천체들의 공격과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우주 공간에서 오는 위협을 걱정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 문제는 지구 문명이 만들어낸 그 문명 자체의 위협이 더 큰 위협일 수 있다는 말을 덧붙인다.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놔두면 변화가 없으니 그들의 관심 밖일 것이다. 이 쉬운 걸 놔두고 왜 자랑하듯 빠른 문명을 택해 지구를 붉으락푸르락하게 만들어 관종으로 만들어버리는지.


『광활한 우주에 다른 문명이 있다면 그들은 지구를, 지구의 생명체를, 그중에서도 인간을, 인간이 이룩한 문명을 보고 얼마나 놀라워할까요? 』
우물 안 개구리도 아니고, 대우주를 이야기하고 있는 판에 너무 인간적인 질문 아닌가. 소설이나 영화만 봐도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안다. 월등한 그들이 지구의 문명을 보고 과연 놀랄까? 지구 문명 자체의 위협이 더 큰 위협일 수 있다고 했는데, 그들의 놀라움을 사기 위해 지구는 스스로 불나방을 자처한 샘 아닌가.


여기서 잠시, 아인슈타인의 말을 빌려 확인하고 넘어갈 게 있다.
『무한한 것이 두 가지 있는데 그 하나는 우주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의 우둔함이다. 하지만 우주가 정말 무한한지는 자신이 없다』


『과학의 난제가 진공이고, 수학의 난제가 숫자 0이고 철학의 난제가 무이고, 인생의 난제가 죽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태초와 태종, 시작과 끝에는 아무것도 없어야 한다. 무(無)의 상태여야 그 뜻이 성립된다. 이 책에서는 이 부분을 논리적인 모순이라고 말한다. ‘무’가 ‘있’어야 하는 즉, 존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난제가 있기에 상상은 가능하다. 원래 상상이란 어이없는 공식에 짜증 나다가도 웃기 마련이니. 제목 그대로 우주, 상상력 공장이다. 저자의 공손한 물음에 사유로 답하다가 상상으로 이어져 읽는 동안 신나게 은하철도 999를 탄 느낌이다.


우주에 대한 자기만의 상상에 빠지는데 가이드 역할을 하는 책이다. 이 여행에 탑승하고 싶은 분께 권재술 작가의 『우주, 상상력 공장』을 권한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생각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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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자 생리학 인간 생리학
루이 후아르트 지음, 류재화 옮김 / 페이퍼로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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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자들이여, 이곳을 알아보는 자들이여!』


바쁜 일상의 딴짓 거리를 산책이란 이름으로 고급스럽게 풍자하고, 탐색자로서 일상의 재미를 쌓게 하여, 타인의 추억에 간섭하는 일이 이야기의 소재거리가 되다니 참신하다.


『산책자 생리학』
루이 후아르트 저 / 류재화 역 | 페이퍼로드 | 2022년 08월
- 파리의 파사주


『이 책은 19세기 중후반 파리의 도시 풍경이 급변하던 시기에 새로이 등장한 인간 군상인 산책자를 그리고 있다』


산책은 내가 지금 서있는 위치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건물이 없는 넓은 들판, 한적한 강변만이 산책의 공간은 아니다. 여성의 옷과 네온사인, 알코올로 뒤덮여 빨개진 얼굴까지 모든 게 반짝이는 거리, 느린 주행속도를 요구하며 바닥에 노란 경고가 가득한 초등학교의 주변 거리, 빌딩풍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대도시의 빼곡한 건물 숲에서도 산책은 일어난다. 그 안에서 포착된 산책자를 좀스러운 시선을 통해 묘사하며 산책의 장을 펼치고, 사유를 풍자적으로 풀어내 철학의 깊이에 다가가게 하는 아주 볼만한 책이다. 이 시대를 풍자한 세태 비평이자, 혼자 키득 거리에 좋은 구실을 설득력 있게 마련하고 있어 재미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산책길에 주위를 둘러보니, 강아지와 산책하면서도 스마트폰 들여다보기 바쁜 견주는 대형견이 싸놓은 배설물에 미끄러지는 강아지를 보지 못하고 질질 끌고만 간다. 풀어진 운동화 끈을 예쁘게 안 묶는다며 사랑스럽게 잔소리하는 여자친구까지 볼거리가 많았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고나 할까?


『파사주가 없으면 산책자는 불행할 것이다. 그러나 산책자가 없으면 파사주는 존재하지 못한다. 방도가로 가보자, 탕플 대로까지 연결되는 아주 큰 복도 같은 게 있다. 산책자가 만일 그 복도의 존재와 도움을 거부한다면, 그는 어둠과 고독 속에서 한참을 있어야 한다. 파노라마 파사주, 오페라 파사주. 이것이 정말 공상의 공간이 아니라 실재하는 곳이라는 것을 안다면, 건물 정면의 삼각형 아치 장식판에서 이런 문장을 읽게 될 것이다. 산책자들이여, 이곳을 알아보는 자들이여!』
이 글을 읽고 얼마나 감탄을 했던지.


『도시 미화를 구실로 산책자에게 무엇을 남겨놨을까? 담배가게, 표 판매소, 석간 신문 가판대다. 한꺼번에 세 가지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담배를 사서 피우고, 제일 좋은 좌석표를 좋은 값에 흥정하고, 파리지앵 신보 신물을 사고. 마음은 평화롭고 영혼은 만족스럽다. 이제 잠들기 위해 집에 들어가면서 속으로 이렇게 말한다. “정말 보람찬 하루였어.”』


험담을 기분 좋게 순화하는 법을 알고 싶은 분, 따분한 세상살이가 지겨워 몸을 긁적거리는 분, 색다른 감각으로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은 분께 날카로운 지성과 탁월한 유머로 풍자한 루이 후아르트의 『산책자 생리학』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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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사이드 - 감옥 안에서 열린 아주 특별한 철학 수업
앤디 웨스트 지음, 박설영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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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 규제에 대한 한을 입으로 푸는지 그들의 대화는 정말 섹시하다.


『라이프 인사이드』
감옥 안에서 열린 아주 특별한 철학 수업
앤디 웨스트 저 / 박설영 역 | 어크로스 | 2022년 11월


이 책을 읽는 순간, 선택과 고통의 의미는 물건 따위를 칭하는 아무 의식 없는 사물로 느껴진다. 감옥이라는 엄격한 규제와 차단된 생활로부터 무감각해진 감정에 대한 절망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적응과 편리성을 추구하기 위해 내린 그들만의 판단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 “나에게는 바깥사람들한테 없는 자유가 있어요.”
“어떤 자유요?”
“선택으로부터의 자유요.”
“하지만 선택권이 없으면 자유로운 게 아니에요.” 』


우리는 자유를 내세워 선택을 강요당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진정한 자유는 선택이라는 말 자체를 담지 않아야 한다. 주어진 선택권의 정해진 길이 자유일까? 진정한 자유란 이것저것 생각할 틈도 없이 무언가에 도전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정해진 루틴에 따라 생활하는 그들의 선택으로부터의 자유가 어쩜 무모한 도전이라도 해볼 만한 자유를 제공하지 않을까? 구속이 진정한 자유를 불러오는 것처럼.



『 “희망이 없으면 고통이 그렇게 힘들진 않을 거예요. 고통이 사라지리란 희망을 품는 대신에 그냥 고통과 함께 사는 거죠.” “희망이 없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
“희망이 없어도 고통은 여전할 거야. 그냥 절망하며 고통스러워하겠지.”
“상황이 바뀌기를 바라는데 아무것도 바뀌지 않으면 희망이 모든 걸 더 악화시킬 뿐이야.” 』


대부분은 헛된 희망보다 고통에 적응하는 쪽을 택한다. 그렇다고 미래를 묵살하지 않는다. 달라지지 않는 현실을 희망이라는 복잡한 감정에 시간 낭비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한마디로 현실만 직시하며 사는 그들이다.


『이거 안전한 거 확실하죠?』


사형집행인의 마지막 물음에 지지 않겠다는 농담을 던진 사형수 이야기의 토론도 읽을만하다. 이 이야기는 ‘심각함이 웃어야 할 바로 그 이유’라고 말한 니체의 철학적 사고로 이어진다. 행동에 따른 규제가 삼엄한 감옥이지만, 철학 수업 대화의 장은 그들만의 리그라 할 만큼 자유롭다. 속삭일 필요없고, 거짓도 없다. 감옥이라는 제한된 공간이 진정한 나다움을 발견하거나, 표현할 수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들과 철학의 만남은 너무나 섹시했으며, 감옥 안의 소크라테스들이 맞았다.


난해한 철학적 사유가 아닌, 시원하고 간결하게 철학적 사고에 다가가고 싶은 분께, 감옥에서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철학을 가르친 앤디 웨스트의 『라이프 인사이드』를 권한다. 그리고 직선적인 그들의 섹시한 발언이 궁금하신 분께도 권한다. 재소자라는 거부감을 커버해버리는 입담이 선사하는 섹시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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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트렌드 모니터 - 대중을 읽고 기획하는 힘
최인수 외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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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 규제에 대한 한을 입으로 푸는지 그들의 대화는 정말 섹시하다.


『라이프 인사이드』
감옥 안에서 열린 아주 특별한 철학 수업
앤디 웨스트 저 / 박설영 역 | 어크로스 | 2022년 11월


선택과 고통의 의미는 물건 따위를 칭하는 아무 의식 없는 사물일 뿐이다. 감옥이라는 엄격한 규제와 차단된 생활로부터 무감각해진 감정에 대한 절망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적응과 편리성을 추구하기 위해 내린 그들만의 판단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 “나에게는 바깥사람들한테 없는 자유가 있어요.”
“어떤 자유요?”
“선택으로부터의 자유요.”
“하지만 선택권이 없으면 자유로운 게 아니에요.” 』


우리는 자유를 내세워 선택을 강요당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진정한 자유는 선택이라는 말 자체를 담지 않아야 한다. 주어진 선택권의 정해진 길이 자유일까? 진정한 자유란 이것저것 생각할 틈도 없이 무언가에 도전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정해진 루틴에 따라 생활하는 그들의 선택으로부터의 자유가 어쩜 무모한 도전이라도 해볼 만한 자유를 제공하지 않을까?


『로드니가 말한다. “희망이 없으면 고통이 그렇게 힘들진 않을 거예요. 고통이 사라지리란 희망을 품는 대신에 그냥 고통과 함께 사는 거죠.” “희망이 없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 키스가 말한다. “희망이 없어도 고통은 여전할 거야. 그냥 절망하며 고통스러워하겠지.” “상황이 바뀌기를 바라는데 아무것도 바뀌지 않으면 희망이 모든 걸 더 악화시킬 뿐이야.” 로드니가 말한다』


대부분은 헛된 희망보다 고통에 적응하는 쪽을 택한다. 그렇다고 미래를 묵살하지 않는다. 달라지지 않는 현실을 희망이라는 복잡한 감정에 시간 낭비하지 않겠다는 거다. 한마디로 현실만 직시하며 사는 그들이다.


『이거 안전한 거 확실하죠?』


사형집행인의 마지막 물음에 지지 않겠다는 농담을 던진 사형수 이야기의 토론도 읽을만하다. 이 이야기는 ‘심각함이 웃어야 할 바로 그 이유’라고 말한 니체의 철학적 사고로 이어진다. 행동에 따른 규제가 삼엄한 감옥이지만, 철학 수업 대화의 장은 그들만의 리그라 할 만큼 자유롭다. 속삭일 필요없고, 거짓도 없다. 감옥이라는 제한된 공간이 진정한 나다움을 발견하거나, 표현할 수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대화의 제약을 받지 않는 그들과 철학의 만남은 너무나 섹시했으며, 감옥 안의 소크라테스들이 맞았다.


복잡한 철학적 사유가 아닌, 시원하고 간결하게 철학적 사고에 다가가고 싶은 분께, 감옥에서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철학을 가르친 앤디 웨스트의 『라이프 인사이드』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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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상상하라 -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몸이 바로 서는 기적의 10문장
오하시 신 지음, 안선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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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은 원래 웃기다. 웃으면 복이 오고, 그 덕에 건강한 삶을 살아간다.



『몸을 상상하라』
오하시 신 저 / 안선주 역 | 쌤앤파커스 | 2022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몸이 바로 서는 기적의 10문장



바른 자세에 대한 내용으로 몸을 움직이는 운동이나 스트레칭보다, 몸을 ‘부드럽게’하는 관점을 중시하는 알렉산더 테크닉에 관한 책이다. ‘나혼산’에 나온 유아인 운동법으로 유명해서 궁금했던 알렉산더 테크닉이라 반가웠다.



자세가 바르지 않으면 그와 연관된 몸의 기관들이 압박받기 시작해 신체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 이 책에서는 잘못된 자세의 원인은 대부분 긴장 때문이라 말하며, 단순히 자세만 바로잡는 게 아니라 기적의 문장만으로도 긴장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아주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알렉산더 테크닉은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는 학문입니다』



자세를 ‘반듯하게’만 추구하면 안 되고 ‘부드럽게’ 해야 비로소 바른 자세가 된다고 한다. ‘부드럽게’하는 방법에 ‘읽기만 해도 바른 자세가 되는 기적의 10문장’ 중 첫 번째 문장을 적어 본다.



『머릿속에서 조각배가 조용히 흔들립니다』



머리가 둥둥 떠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면 자연스럽게 목 근육이 풀려 머리가 곧게 올라가면서 자세 이외에 두통, 눈의 피로 턱 긴장 등도 개선됨을 말해주고 있다. 최면술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 뭐하나 싶기도 하지만,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몸이 노곤해지는 기분이 드는 건 확실하다. 신체 부위별로 상상의 문장들이 나와 있는데 평소 ‘멍’을 좋아한다면 더 환영받을 요법이다.



기적의 문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과 삶의 긍정적 변화를 주는 가르침까지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유아인처럼 테크닉 센터에 갈 필요도 없고,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요법이라 도움이 될 것 같다.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방 한가운데 자리 잡고 쉬기만 하면 되는 거다. 자세를 바르게 하고, 스트레스도 날리고, 건강까지 챙겨준다는데 안 할 이유가 없다.



평소 두통을 비롯한 잔병치레가 많으신 분, 거북목, 허리 통증 등 척추질환이 있으신 분, 움직이는 걸 싫어하시는 분, 소설을 많이 읽어 상상력이 풍부하신 분께 오하시 신의 『몸을 상상하라』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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