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리부트 - 죽을 때까지 늙지 않는 두뇌의 비밀
크리스틴 윌르마이어 지음, 김나연 옮김 / 부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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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몇 살이든, 뇌는 언제나 더 건강해질 수 있다.’

누구나 자신의 뇌를 바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윌르마이어 박사는 미국의 정신 건강 의료 기관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뇌 영상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한 에이멘 클리닉에서 신경 영상 연구 책임자로 재직하였으며, 이 기간에 미국 미식축구 선수들의 뇌 손상을 알아내고 치료하는 획기적인 연구를 수행하여 각종 저널에 논문을 게재함으로써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다.

윌르마이어 박사의 아버지는 파킨슨병 후유증으로 고생하다 돌아가셨지만, 그의 연구가 아버지를 돕는 데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고 한다. 20년 넘게 연구하며 얻은 가장 중요한 교훈이자 완벽한 본보기로 아버지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은 그에게 적잖이 위안이 되었다.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과거에 어떤 잘못된 선택을 했어도, 뇌는 언제나 개선이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윌르마이어 박사가 이 책을 쓴 이유는 뇌 건강이 어떤 상태든지 브레인 리부팅을 통해 뇌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주기 위해서이다.


10분 만에 뇌를 바꾸는 10가지 방법’이 이 책의 초반에 나오는데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인데다 그에 따른 이유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어 집중이 잘 됐다. 뇌가 활기를 띠는 기분이랄까? 이 책만 읽어도 효력이 생기는 느낌이다.

산책, 다크초콜릿 한 조각, 똑바로 앉기, 평소 안 쓰는 손으로 글씨 쓰기, 블루베리, 새로운 단어 배우기, 더 좋은 하루를 만드는 방법을 시각화하여 상상하기, 하루 10분 멍하니 있기,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좋은 향기 맡기, 감사한 점 한 가지 적기가 10분만에 뇌를 바꾸는 방법들이다.

영양 보조제가 뇌 질환 및 관련 증상을 관리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는 연구도 흥미로웠다. 연구 대상은 세상에서 가장 과격한 스포츠로 알려져 있는 NFL(프로 미식축구)의 전·현직 선수들로 뇌진탕을 경험한 경우는 부지기수였고, 대부분 이미 인지 기능에 명백한 손상을 입은 상태였다. 연구 결과 영양 보조제를 복용하는 것은 우리가 인지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투자라는 것이다. 영양 보조제가 손상된 뇌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증명한 셈이다. 영양 보조제 효능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윌르마이어 박사는 객관적인 근거 앞에서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는데, 내일부터 영양 보조제 복용을 빼먹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뇌를 바꾸는 6가지 영양 보조제는 오메가-3 지방산, 종합 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D, 액체형 미량 미네랄 영양 보조제, 커큐민이다.

건강한 뇌를 만드는 식습관과 똑똑하게 건강해지는 운동법, 뇌 건강을 위한 수분 공략법과 건강한 두뇌의 스트레스 해소법 등 뇌 건강을 지키는 다양한 정보와 생각만으로도 뇌를 바꿀 수 있고, 놀기만 해도 머리가 좋아진다는 팁도 나와 있다.

죽을 때까지 늙지 않는 두뇌의 비밀이 ‘브레인 리부트’에 담겨있다. 순식간에 읽었지만 모두 유용하고 중요한 정보라 책 전체에 밑줄을 그을 판이다.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생각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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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나에게 말을 걸다 - 사랑의 모든 순간, 당신에게 건네는 그림의 위로
김선현 지음 / 허밍버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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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그림에 마음이 끌리나요? 눈길이 머무는 그림이 있다면 내 마음을 점검해야 한다는 신호입니다. 』

작가의 말에 문득 타로가 생각났다.


『그림이 나에게 말을 걸다』
사랑의 모든 순간, 당신에게 건네는 그림의 위로
김선현 저 | 허밍버드 | 2023년 01월


<그림의 힘 1, 2> <화해> <디지털 치료제>의 김선현 작가 책으로 <그림 처방전> 개정판이며, 그림의 힘과 화해에 이어 만나게 된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선택한 3점의 그림이 나에게 건네는 말을 들었다. 다양한 시간과 장소를 즐기고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과 함께 좀 더 성숙해진다면, 사랑에 조급함은 차분한 하트 시그널로 바뀔 것이다. 김선현 작가가 사람의 심리를 차분하게 만드는 걸까? 아니면 그림이 차분하게 만드는 걸까? E 성향인데 I로 바뀌는 기분이다.


내가 선택한 그림 속으로 들어가 보면,


『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감출 수 없어 조급해하고 있진 않나요? 』

리카르드 베르그 <북유럽의 여름 저녁>은 볼 때마다 설렌다. 그림 속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지만 배꼽이 향하는 곳을 보면 하트 시그널을 알 수 있다. 서로를 바라보고 있지 않지만 두 사람의 배꼽은 서로를 향하고 있다. 사랑에는 어쩔 수 없는 속도 차이가 있다. 거리를 좁히는 속도를 맞춰가며 천천히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하는 부드럽고 차분한 이 그림이 참 마음에 든다.


『 당신에겐 지금 그 어떤 것보다도 ‘연애 공백기’가 필요할 수도 있겠어요. 』

에드바르트 뭉크 <베란다의 여인>에는 짙은 화장에 루즈한 차림새의 아무 생각 없이 보이는 눈빛을 가진 여인이 있다. 지쳐 보이지만 모든 걸 끝내고 털어버린 홀가분한 느낌이 들어 시선이 멈췄다. 이 그림은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좀 더 성숙해져 다가올 사랑을 잘 마주할 수 있길 바라는 그림의 말이 담겨져 있다.


『 사랑의 그림자를 응시하는 시간 』

조르주 쇠라 <파라솔을 들고 앉아 있는 여인>. 검은 옷차림의 가녀린 여자가 한곳을 응시하고 있다. 처연한 분위기를 떠올리기 쉽지만,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조용한 새벽이 그려진다. 저자가 말한 여인이 응시하는 하얀 벽은 새벽 물안개처럼 보였다. (제목에 파라솔이 있는 걸로 봐선 벽보다는 물안개 낀 강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물론 새벽에는 파라솔이 필요 없지만)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는 그림의 말이 현재 상황을 제대로 짚어낸 것 같아 기분이 묘했다. 새벽을 너무 좋아하여 한낮에도 새벽을 당기고 싶은 마음뿐인데, 새벽을 뒤로하고 어디로 고개를 돌려야 하나.


시선으로 감각을 녹이는 55점의 그림이 차분하게 말을 걸어온다. 평소 타로점 좋아하시는 분에게 조용히 권하며.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생각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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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취향 - 교유서가 소설
김학찬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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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찬 작가의 편지 속 ‘흐드득’이 개구진 자신감으로 다가왔다. 맘에 든다. 혼자 흐드득하기엔 아까운 소설이라는 작가의 말이 매력적이기도 하고.
『사소한 취향』
김학찬 저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감성적인 문장을 내세우는 작가는 아닌가 보다. 소재는 평범하고 글 또한 간결한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요란하게 다가와 실소를 터트리게 한다. 사유 쌓는 여유는 뒤로하고 활자를 읽어나가는데 몰입하게 된다. 단편의 마무리 단계에서 쏟아지는 사유로 혼란스럽지만, 취향을 주워 담는데 소중한 시간이다.


“순 개새끼죠.”

실소는 첫 번째 단편 ‘우리 집 강아지’부터 시작된다. 모든 형들은 ‘개새끼’라는 화자의 으르렁거림의 이유가 위험하게 귀엽다. 형의 생체실험 대상자로 젓가락을 유혹적인 콘센트 구멍에 꽂았다가 감전되어 비둘기처럼 푸드득거리는가 하면, 에프킬라를 입에 살포하여 맵고 쓴맛에 구역질하기도 한다. 형의 글쓰기 대행 회사(F는 어디에도 없다는 ‘에프킬라’)에서 근무하는데, 동료들이 대표인 형에 대한 불만으로 형을 ‘아지’로 부르자 속으로 쾌재를 부르지 않았을까? 이 소설은 화자인 동생의 완벽한 승리다. 소설의 마지막에 반려견 뽀삐를 위해 갈비뼈가 담긴 검은 비닐봉지를 챙긴다. 뼈들이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잊고 있었는데 형은 동생을 ‘뽀삐’라고도 불렀다. 단편의 제목이 너무 완벽하다.


“고양이를 키우려면 많은 것을 알아야 합니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고양이를 안아 아래로 미끄러지기 시작하여 엉덩이를 받친다. 고양이는 흘러내리는 동물이라는 말과 함께 고양이에 대한 소소한 지식을 불편하게 풀어나가는 단편이다. 추운 날씨에 물부터 끓여 페트병에 뜨거운 물을 넣고 수건으로 감아서 고양이 곁에 두는 주인공은 감정 없이 써 내려간 이 소설의 주인공이 맞나 싶었다. 딱딱한 그의 말투는 고양이와 거리를 두다가도 처음부터 끝까지 고양이에 대한 애정을 쏟아내는 것 같아 뭉클하다. 고양이의 보은을 받아 살아있는 지네를 얼굴에 떨어뜨려 뿌리치는 찰나에 반토막 난 지네가 사진 촬영이 되어 일은 꼬이고 만다. 애정 표현도 변명도 모든 게 서툰 사람이지만 너무나도 완벽한 고양이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고양이 찾’이다. 제목의 머뭇거림이 그저 짠하다.


사회로부터 무시와 배제당한 존재에 관심을 드러낸 ‘화목 야학’은 조금 짜증난다. 술 먹고 수업 듣는 사람을 관심의 대상으로 삼은 부분은 작가의 의도를 해석하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김치 만드는 과정과 아들의 성장 과정의 교차로 진행되는 ‘엄마의 아들’은 구성이 신박하다. 그러나 엄마의 버무림으로 완성된 아들의 선택이 현재 청춘들의 삶을 엿볼 수 있어 씁쓸하게 다가왔다.


이미 후하게 점수를 주고 읽기 시작했기 때문에 기분 좋게 마무리한 소설집이다. 이 책을 끝까지 붙들게 하는 힘은 작가의 필력이 아니라 취향이다. 평범한 소재로 독특하게 매료시키는 이상하고 찝찝한 기분이 좋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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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자연사 - 언어의 기원 INU 번역 총서 이어(異語) 1
장-루이 데살 지음, 박정준.이현주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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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감탄했다. ‘말’ 가지고 말도 안 되게 많은 말을 쏟아낸다. 단순히 의사소통을 위한 쓰임으로 단정 지었다간 언어의 거대한 인간 체계의 공진화 경로를 차단하는 셈이 될 것 같다. 말의 근본을 따라가다 이해와 만나게 되고, 뒤이어 파생된 이유에 감탄하다 역사와의 연결에 반하게 되는 체계적이고 아주 완벽한 책이다.

말의 자연사 : 언어의 기원
장-루이 데살 저 / 박정준, 이현주 역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 나는 언어가 우리의 생물학적 본성의 한 구성 요소임을 보여주면서 언어를 ‘자연화’하려고 노력했다.』

책 표지가 작가가 의도한 바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나뭇가지가 만들어낸 인간의 얼굴과 새들이 주고받는 뇌의 조각들로 소통하고 있다. ‘언어’라는 수단이 단지 입으로만 전달되는 게 아니라 감각이 동원되고, 혈관처럼 복잡하게 얽힌 가지들이 만들어낸 자연과 인간의 형상은 생물학적 본성이라는 힌트를 준다.

언어는 인지과학이 가지는 관심사의 핵심이다. 진화론적 관점을 인지과학에 체계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인간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완전히 뒤바꿀 수 있다고 저자는 확신한다. 진화론적 접근은 일관성이 없던 영역에 일관성을 도입하면서 생물 현상의 복잡성을 줄일 수 있도록 해주는데, 이 책이 언어의 생물학적 필연성을 해소하는데 일조한다.

우리 인간종이 자연을 지배할 수 있게 만든 환상적인 수단이 언어라는 사실은 명백하다. 언어의 효용은 자명하지만, 언어의 존재는 자명하지 않다는 것이 말의 자연사가 제기하는 첫번째 의문이다.

『 인간 언어에서 진정으로 가장 혁신적인 측면 가운데 하나는 예기치 않은 것으로 인식될 수 있는 모든 사건을 전달토록 유도하는 서사 활동에 있다. 인간 언어는 동물들 의사소통의 단순한 연장이 아니다. 왜 인간들은 한마디로 하찮은 상황들을 정교한 결합코드를 사용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데 그토록 많은 시간을 들이는가? 인간의 의사소통 행위에 전적으로 고유한 이와 같은 측면이 첫눈에는 역설적으로 보이지만 인간 언어가 등장한 이유를 우리가 이해하도록 해주는 열쇠가 될 것이다. 』

의미론과 이원론적인 관점에서 의미의 일부는 주제 분할에서 비롯되고 다른 부분은 장면적 표상을 구성하는 단순화된 이미지나 감각의 환기로 구성된다는 멋진 말을 발견했다. 인간은 온몸으로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제 분할, 장면적 표상, 감각의 환기로 설명을 끝내버리다니. 만약 인간의 언어가 발명물이 아니라면 우리는 생득적으로 말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이 책은 이 능력의 출현을 설명하고자 많은 말을 쏟아냈다.

갑자기 말이 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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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진술서 - 나를 바로 세우는 이별의 기술
김원 지음 / 파람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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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간 사귐은 믿을만한 사람이 소개해 준 사람이라서였다. 첫 만남에 스파크가 일어나거나 미치도록 사랑하는 일과는 거리가 멀었다. 베프의 친구라서, 실장님이 소개해 줘서, 형부의 지인이라서, 이유는 이게 전부였다. 누군가 필요해서 외롭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취미생활에 광기를 쏟아붓는 편이고 직장 생활도 집중과 파이팅의 범벅인 덕분이다. 그런데 최근에 변화가 일어났다. 일하는 시간을 줄이면 즐거운 취미생활에 활기를 띨 줄 알았다. 틈틈이 시간 내서 야금야금 독서하는 맛, 출퇴근 길을 녹이던 음악이 주는 잠시의 행복은 뇌가 간지러워 쪼글 거리면 심장이 환하게 두근거리는 느낌이랄까. ‘짬’이 주는 행복을 무시한 결과는 처절했다. 빡빡한 직무와 연장 근로에 익숙하여 늘어난 여유에 적응을 못해 취미생활에는 소홀해지고 외로움이란 게 덮쳐왔다.

『결혼진술서』
나를 바로 세우는 이별의 기술
김원 저 | 파람북 | 2023년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선택했다. 이해할 수 없는 말들뿐이지만 ‘그럴 줄 알았다.’라는 결론과 마주하게 된다. 결혼진술서를 쓰면서 깨달은 결혼의 속살을 미혼일 때는 정말 몰랐을까?

‘결혼진술서’ 정식 명칭은 ‘결혼생활 진술서’이며 부부가 이혼소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출하는 양식으로 결혼생활에 대해 진술한 내용을 문서로 기재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이혼하기까지의 처절한 결혼생활과 이혼하기 위해 작성하는 결혼진술서를 위한 기초 훈련을 다루고 있는데 마치 군대 조교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은 논산 훈련소이며 활자들은 호루라기 소리로 이혼 과정을 통해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일 수도 있으나, 역설적으로 결혼에 관한 좋은 길잡이가 되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가 감사하면서도 단호하게 느껴졌다. 재혼하면 금메달을 목에 걸 것 같고, 이혼에는 세계 신기록을 세울 만큼 책에 진심을 담아냈다. 결혼진술서 글쓰기 팁과 Q&A, 실전과 사용법, 이혼 재판에 대한 오해 등 제대로 쓰고 써먹는 법을 기록해 놓았다.

이혼에 대한 유익(?)한 내용투성이지만 미혼 입장에서 눈에 띄는 내용을 적어본다. 저자가 결혼 진술서를 쓰면서 깨달은 내용 중 연인들은 모를 결혼의 이면 7가지로 짧고 전투적인 문장들이다.

1. 입맛을 길들여라. 입맛부터 바꿔라.
2. 우리가 사랑이라 믿는 것들은 어쩌면 좋을 때만 해당?
3. 헤어진 지 6개월 후에도 그리울지?
4. 둘만 보내는 시간이 재미있고 즐거운가? 섹스 말고도!
5. 문제 발생 시 숨기게 되는가? 털어놓고 상의하는 단짝인가?
6. 본인 취향이 아닌 이성(異性)은 스쳐 가게 두자.
7. 결혼은 최선의 안전 기지여야 한다.

이혼에 있어 문제의 원인을 상대방에게 돌리고 비난을 퍼붓는 데 몰두함으로써 문제로부터 힘껏 도망친다. 이 책은 부딪쳐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알려준다. 헤어질 결심이 섰다면 뒤돌아 가버리는 게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과 독한 말이 아닌 자기 자신을 냉철하게 객관화한 문장이 이별의 수단임을 알게 되었다.

『 탐닉이라 해도 좋을 열정이 차라리 외로움보다 낫다고 여기는 시절이 있다. 마음을 도저히 가누지 못하는 경우라면, 누구라도 만나 체온을 나누려 들지 말고 이 외로움이 진짜 외로움인지 근본 원인부터 헤아려야 한다. 』

그 시절을 보내고 있는건가. 『결혼진술서』는 외로움에 대한 처방전이기도 하다.


이혼을 생각하고 있는데 겁부터 나는 사람, 결혼을 목적으로 연애 중인 사람, 남들은 어떻게 사나 궁금한 사람, 명절 때 유려한 말발로 친척과 맞서고 싶은 비혼주의자, 외로워서 누군가를 만났으면 하는 분께 이별의 기술을 통해 나를 바로 세우는 김 원의 『결혼진술서』를 권한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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