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언어사전
이정록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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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늘 새로운 것은 동심을 통해 나오지 않나 싶다. 새로운 것을 찾는 마음, 지금보다 더 재미있는 것을 찾는 마음은 혈실에 안주하는, 소위 '어른의 마음'이 아니라 동심에서 나온다. 말 또한 마찬가지이다. 재미있는 말이나 유행어는 보통 젊은 세대 친구들이 만들고, 이는 동심에서 비롯된 창의성에서 나온다. 그러니 어쩌면, 새로운 말을 찾아 시에 쓴다는 것 만으로도 우리는 동시를 쓸 수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평소 아이를 가까이 하면서도, 이러한 관점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시로 쓰는 동심 언어 사전'에서 저자의 말을 읽을 때에는 마치 머리를 맞은 것만 같았다. 아이와 소통하고 싶다, 동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싶다 입으로만 떠들었지 정작 나 자신이 이미 가진 동심은 거들떠도 보지 않았음을 그제야 알게 되었다.

책은 재미있는 언어 유희와, 그 만큼 순수하게 느껴지는 동시로 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입 안에서 굴리다 보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는 우리 말의 아름다움을 따라가며, 아이들은 말의 재미를 느껴 한글과 더욱 친숙해 질 터이고, 그 과정에서 한글에 대한 자부심도 기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또한 어른에게는, 마음의 저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던 동심을 꺼내어 먼지를 툭툭 털고, 간만에 말의 리듬을 살리며 저도 모르게 재미있는 단어를 만들어 가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간만에 아름다운 말로 가슴이 가득 차는 독서를 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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