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되어줄게》는 《82년생 김지영》으로 만난 조남주작가의 청소년소설이다. 엄마와 딸의 영혼 체인지, 1993년과 2023 타임슬립을 담고 있다. 서로의 몸으로 다른 세계에 살아보며 이해한다는 큰 흐름이다.중학생 딸인 윤슬이의 투정으로 시작된 사소한 싸움과 엄마의 사고가 맞물려 시작된다. 1993년과 2023년의 학교를 배경으로 요즘 아이 윤슬과 90년대 중학생이던 엄마 수일의 모습에서 당시 청소년들과 요즘 청소년들의 생활을 살펴보는 재미와 함께, 학창시절 추억이 떠올랐다. 학업과 꿈, 친구들에 대한 고민은 다른 시대에도 변함이 없는 듯 하다. 게시판에 전교 등수가 붙던 학창시절을 야만의 시대라고 말한 엄마 수일을 대신해 사이다를 날린 딸 윤슬을 보며,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그때의 불합리함을 다시 생각해보았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함께 살아내는것도 틀린말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윤슬이는 윤슬이의 시간, 윤슬이의 공간, 윤슬이의 인간관계를 만들며 자신만의 세상으로 조금씩 조금씩 걸어가는 중이다. 그걸 잘할 수 있도록 지켜보고 기다리고 돕는 게 내 역할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떠나보려고 시작하는 관계가 있을까.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을 알면서 모든 것을 쏟아붓는 관계가 또 있을까. P.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