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물결과 늙은파도 이야기 -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공동저자 짐 발라드의 아껴둔 이야기
짐 발라드 지음, 안호종 옮김, 문정화 그림 / 씽크뱅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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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물결, 잔물결, 물거품, 젊은 파도, 늙은 파도... 바다에 일렁이는 파도들을 인간의 삶으로 은유하여 우화적으로 쓰고 있는 이 책은 우리의 삶에 조언을 주는 명상록 같단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내용을 떠나 읽다보니 우선 본문 편집디자인이 독특해서 눈길을 잡는데... 글자체의 크기와 색상에 변화를 주어서 강조하고 있는 문장이나 단어들은 읽는 동안 좀 더  집중하여 읽게 만들기도 했다.  원서도 이렇게 되어 있을까? 아마도 이렇게 하므로써 독자들에게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뜻을 좀 더 쉽게 캐치할 수 있도록 유도했나 싶기도 했다.  어린물결, 잔물결, 젊은파도, 늙은파도를 의인화하여 그려놓은 삽화도 눈길을 잡는 책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공동저자 짐 발라드의 아껴둔 이야기라고 해서 관심이 갔던 이 책은 ’종교적인’서적이라고 여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공동저자인 켄 블렌차드는 머리말에 쓰고 있지만 ’종교적인’ 느낌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책이지 싶다.  특히 여섯번째 이야기인 ’운명’편에서는 그런 느낌이 더했다. 

어린물결과 늙은 파도가 나누는 대화가 얼핏 소크라테스 문답법이 연상되기도 했던 <어린물결과 늙은 파도 이야기>는 치기 어린 미숙함을 보이는 어린물결이 삶의 경륜이 많은 늙은 파도의 조언과 경험을 통해 인생의 옳고 그름을 바르게 깨닫게 되기까지의 여정을 보여 주고 있다.  어린물결이 쉽게 유혹에 빠지고 스승인 늙은 파도를 떠나기도 하고 흥분하여 이성을 잃기도 하는 여러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떠오르기도 했고 나 자신을 돌이켜 생각해 보기도 했다.  살아가면서 만나는 많은 유혹들은 가끔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지키지 못하게 만들기도 한다.  욕망이 클수록 마음을 휘저어 놓는 울림이 크고 상처 또한 크지 않는가~~.  본문 내용 중에 잔물결의 꼬드김에 빠졌다가 되돌아온 어린물결을 늙은 파도는 성냄이 없이 온화하게 맞아주면서 "두려움과 성냄, 혹은 욕심이 우리를 지배하도록 허락할 때, 그들은 우리들의 매우 잔인한 주인이 된단다."라고 말하는 부분은... 책을 덮고도 한참동안 마음에 남아 곱씹게 되었던 문장이다.  읽는 독자들마다 자신의 마음에 더 파고드는 글이 있겠지만,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기도 하고, 희망을 주기도 하는... 그런 메시지가 담긴 어른을 위한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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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리야 힘내!
제라르 니꼴라 글 그림, 이윤옥 옮김 / 두레아이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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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에 조카가 열심히 준비하고 연습한 첫 연극을 보러 갔었다.  연극 영화과에 들어간 후 1학년을 마무리하면서 학생들끼리 배역부터 연출까지 모두 맡아 만들어 올린 작품이였다.  조카는 배역을 맡아 하게 되었는데 1인 2역을 하게 되었다면서 목소리랑 모습에서 전혀 다른 변화를 주어야 한다며 고심을 많이 했더랬다.  이 책을 읽다보니 조카의 그 첫 연극 무대가 떠올랐다.  처음 무대 위에 공연을 하는 숲 속의 동물 친구들처럼 1학년이여서 더욱 서툴었을 학생들끼리... 준비하는 과정도 그렇고 부모님과 친구들 앞에서 첫 공연을 할 때의 마음도 이랬겠구나 싶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오소리씨는 두더지부인의 글을 보고는 자신의 삶이 너무 재미없다 느끼며 기운이 빠진다. 그런 오소리씨를 위해서 숲 속 친구들이 두더지부인에게 글을 부탁하게 되고....  그렇게 완성된  희곡으로 여우씨가 연출을 맡아 연극을 준비하게 된다.  어떤 친구는 배역을 맡아 배우가 되고 어떤 친구는 스탭이 되어 도움을 주면서 '한 여름밤의 꿈'이라는 연극을 공연하게 된다.   

이렇게  서로 서로 협력하여 만들어진 한 편의 연극..... 숲 속 친구들 모두가 자신이 맡은 역활에 흠뻑 빠져서 아름다운 공연을 펼쳤듯이, 우리들 삶도 마찬가지일것이다.  내 삶을 사랑하고 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더불어 함께 아름다운 소리를 내지 않을까~~   

이 책은 오소리씨를 위하여 준비 된 숲 속의 공연이였지만 함께 참여한 모든 숲 속 친구들에게 뿌듯한 자신감을 안겨 준 것은, 바로 자신만이 해 낼 수 있는 그 자리을 지키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듯이,  우리 아이들이 어느 위치에 있든, 현재의 내 역활의 크기가 작든 크든 그 자리를 지키고 빛낼 수 있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임을 알려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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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 물구나무 그림책 71 파랑새 그림책 71
송창일 지음, 이승은.허헌선 인형, 이상혁 사진 / 파랑새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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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읽는 '눈사람'이라니~^^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땐 더운 여름철~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 해주는~ 추운 겨울을 생각나게 해주는 그런 책이구나~ 했다.  하지만 두번, 세번... 아이와 함께 읽어가면서 느낀 것은 추운 겨울 보다 나 어릴 적 옛추억의 그리움이였다.^^   

삼십여년간을 인형을 만들어 온 인형작가가 1930년대 쓰여진 송창일님의 글에 새로운 옷을 입혀 펴낸 인형그림책~ 이 책은 보면 볼수록 감탄이 절로 나온다.  표지에서 만날 수 있는 귀여운 우리 아이들의 모습은 물론이고 강아지, 눈사람, 모자, 귀마개, 옷등등 살펴 보면 볼 수록 수작업에 의해서 만들어낸 작품들이 정말 놀랍다.   또한 인형들의 배경이 되는 우리네 옛집의 모습은 입이 절로 벌어지게 만드는데... 겨울 마당의 모습, 처마의 고드름, 장독대, 그리고 방 안의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표현해 낼 수 있나 싶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네모난 작은 거울, 한 장에 1년 12달이 다 들어있는 달력, 작은 흑백사진을 가지런히 넣어 둔 액자틀, 처마에 주렁주렁 메달린 메주와 보는 것만으로 반갑고 정겨운 네모 길쭉한 책가방, 흙담벽에 걸어두고 말리는 시래기라든가, 방안에 둔 요강등등 이런 소품 하나 하나에 작가의 손끝이 닿았을테고 그렇게 표현한 그 정성과 묘사에 감탄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책이다.  

이 그림책을 보다 보면 아이와 많은 얘기를 주고 받게 되는데,  어릴 적 그 시절의 추억 속 물건들이 그득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이게 뭔줄 아니? 이 달력 좀 봐봐... 어머나, 이 책상 좀 봐봐~ 엄마 어릴 적엔 앉은뱅이 책상이 대부분이였는데...^^  이 액자 보이니? 그 땐 이런 식으로 사진을 넣어서 걸어 두었거든~.'^^  이렇게 절로 말하게 만드는 이 책은, 내게는 정겨움을 물씬 들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온종일 가득 내린 눈으로 눈사람을 만드는 형제...... 눈, 코, 입, 귀까지 다 붙여 놓고 잘만들었다 칭찬까지 받았는데 저녁이 되어 집 안으로 들어가려니 벌거벗은 눈사람이 추울까봐 걱정스러운 동생은 자신의 목도리를 둘러 주고도 추운 겨울밤을 밖에서 홀로 지낼 눈사람 생각에 잠 못이루고 창문 밖으로 눈사람을 걱정스레 내다 본다.  그런 아이의 모습 속에서 눈 만큼이나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을 느낄 수 있어 마음이 맑아지는데...  인형의 모습이지만 살아 숨 쉬듯 표정의 변화까지 느낄 수 있어, 읽는 맛은 물론이고 보는 맛 또한 일품인 <눈사람>책을 책장에 꽂아 두고서 아이와 함께 두고 두고 꺼내볼 수 있어 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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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모든 집 이야기] 서평단 알림
세계의 모든 집 이야기 - 문화와 역사가 살아 있는, 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 상수리 호기심 도서관 5
올리비에 미뇽 지음, 오렐리 르누아르 그림, 이효숙 옮김 / 상수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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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읽다말고 지은이 소개를 보게 되고, 또 읽어가다말고 옮긴이 소개도 보게 되는데... 물론 책을 읽기 전에 항상 작가에 대해서 먼저 읽는지라 이 책도 읽기 전에 작가에 대해서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본문을 읽는 중에 다시 작가와 옮긴이를 읽게 된 이유는, 외국인이 집필한 책인데도 유독 우리나라 가옥에 대해서 더 세심한 표현들을 발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꼭 우리나라 역사선생님이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집이야기 같단 생각을 하며 읽은 책이다.^^ 
 
우리나라 가옥에 대한 여러 구절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 숭례문이 불타서 복원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나, 세계 예술가들의 집을 소개할 때에는 한국 예술가들이 집을 자세히 다루고 있기도 하고, 세계 여러나라의 집을 소개할 때에는 7가지로 나눠서 아프리카의 집, 아메리카의 집, 아시아의 집,  한국의 한옥, 오세아니아의 집, 출렁거리고 춤추고 녹아내리는 집, 산꼭대기와 극지방의 집...이렇게 나누어 소개하는 데 그 중 '한국의 한옥'이 하나의 테마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프랑스작가의 책답게 유럽의 집을 큰 목차로 두고 프랑스의 집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히 다루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흥미가득한 세계 여러나라의 집 구조와 관련 이야기들은... 93페이지의 얇은 분량의 책인데도 불구하고 다 읽고 나면 집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어서 참 좋다.  그치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는데... 구성과 편집에서 약간 산만한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는 점이다.  본문을 읽다 보면 알뜰하게 담고 있는 정보가 그런 느낌의 구성 때문에 빛을 잃지 않나 싶다.  부록편에 실린 낱말풀이는 본문에선 그 해당 단어(낱말풀이 되고 있는 단어)에 어떤 표시도 없던 터여서 그냥 끼워 넣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낱말풀이에 풀고 있는 단어들도 난이도에 있어서 많은 차이를 둔 단어들로 어떤 것은 굳이 풀이에 넣지 않아도 되는 단어란 생각이 들기도 하다.  하지만 그 뒤로 이어지는 '퀴즈로 풀어보는 세계의 집'코너는 본문 내용을 아이와 함께 되짚어 볼 수 있어 매우 좋았다.   
 
인간의 삶에 꼭 필요한 집.... 그러다보니 집의 변천사를 살펴보면 세계의 문화 변천사까지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되는... 그에 관한 세세하고 다양한 정보가 가득한 이 책은, 처음 알게 된 지식정보들 또한 많아서 아이는 물론이고 내게도 참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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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의 노래
로렌 세인트 존 지음, 송유정 옮김 / 예림당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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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였더니.... 짚을 얹은 처마 밑으로 코끼리 한 무리가 물웅덩이 근처를 어슬렁거린다면 어떨까?^^   사자와 원숭이들, 표범이나 사슴등등 야생동물과 함께 살아가면서 기린을 말처럼 타고 달리는 기분은 또 어떨까?  수족관에서의 쇼가 아닌 바다 속에서 튀어 오르는 돌고래를 볼 수 있다면.... 돌고래의 지느러미를 잡고 수영하는 건 어떤 기분일까~~.^^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그려지는 <돌고래의 노래>를 읽노라면 그 푸른 대자연과 함께하는 주인공 마틴의 모습을 보며 나 또한 자연과 더불어 함께 하는 흥분되는 멋진 상상을 하기도 했다.  함부로 꿰뚫어 볼 수 없는 완벽한 어둠 그 자체로 표현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밤을 상상하느라 글 읽기를 중단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영국에서 살다가 부모를 잃고 남아프리카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살고 있는 할머니 손에 맡겨진 주인공 마틴... 열 한살이면 한참 친구가 좋을 나이일텐데 남아프리카 이곳으로 온지 6개월된 마틴은 학교에선 따돌림 받는 아이다.  대신 하얀 기린 제미와 깊은 교감을 나누며 친구이상의 사랑을 쏟는 마틴은 동물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아픔을 치료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이이다.  어느 날 학교에서 정어리떼의 대이동을 보기 위해 수학여행을 떠나게 되고, 선생님과 친구들이 함께 타고 가던 배가 폭풍으로 난파되자 마틴과 함께 6명의 친구들은 표류하다 돌고래의 도움으로 어느 섬에 떠밀려온다.  그곳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 그 무인도에서 우연히 맞닥뜨린 돌고래의 자살행위, 아이들은 힘을 모아 돌고래의 생명을 구해주고 돌고래의 그 자살행위의 원인을 파악하고자 뜻을 같이하는데...... 7명의 그 아이들이 구출되기까지의 모험담을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게 담고 있는 책이다.

무인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읽노라면 로빈슨 크루소가 생각나기도 하고 15소년 표류기가 떠오르기도 했다. 이런 모험은 우리아이들이 한번쯤은 꿈꿔 보는 상상속 모험이 아닐런지....^^  다듬어지지 않는 거친 자연을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조심해야 될 것들, 함께 행동해야 안전하다던지, 배멀미에는 생강이 좋다던지, 낚싯줄이 없을 때 물고기를 잡는 방법이라든지등등~ 무인도에서의 생활은 눈을 반짝이며 읽어나간 부분이다.^^   부모와 떨어져 위험이 잔뜩 도사린 무인도에서 어려운 일들을 겪으며 이겨나가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서로 이해하고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게 되는데, 친구란,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함께 해줄 수 있는 소중한 사람임을 깨닫게 해주기도 하고... 학교에서 매일 마주치는 친구라고 하더라도 그 친구와 함께 생활을 해봐야만 제대로 알 수 있음을 우리 아이들에게 넌지시 알려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동물들의 마음을 읽고 그들의 아픔을 치료하는 마틴처럼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살펴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을 가진다면 우리들도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생명의 소중함은 물론, 우리와 함께 숨쉬는 그들은 친구같은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을 수 있을거라고........

사람의 지문처럼 기린의 얼룩무늬, 돌고래의 등지느러미는 모두 다르게 생겼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해 준 이 책은 사바나의 넓은 초원으로, 넘실대는 인도양으로 이끌며 야생의 아프리카를 가~득 느끼게 해주었는데, 내 생애 한 번만이라도 은빛 오케스트라로 비유되는 그 장엄한 정어리떼의 대이동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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